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원서명
Science in the Soul: Selected Writings of a Passionate Rationalist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10409
가격
₩ 28,000
ISBN
9788934990260
페이지
655 p.
판형
145 X 215 mm
커버
Book
책 소개
도킨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한 글들을 포함하여 30년간 쓴 강연문, 칼럼, 에세이 등 41편을 엮은 모음집. 리처드 도킨스라는 한 인간을 가장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집이자,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커쿠스 리뷰)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이자 진화생물학자인 그는 무엇을 연구하고 쓰고 말해왔을까? 또 그에게 과학자로, 합리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세계 시민이자 지구인으로, 또 누군가의 제자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도킨스가 기존에 자주 다루던 주제(진화론, 자연선택, 종교, 과학철학)부터 정치·사회·문화적이고 개인적인 이슈까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폭넓게 다루면서 그 질문에 답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이자 진화생물학자인 그는 무엇을 연구하고 쓰고 말해왔을까? 또 그에게 과학자로, 합리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세계 시민이자 지구인으로, 또 누군가의 제자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도킨스가 기존에 자주 다루던 주제(진화론, 자연선택, 종교, 과학철학)부터 정치·사회·문화적이고 개인적인 이슈까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폭넓게 다루면서 그 질문에 답한다.
목차
저자 서문
편집자 서문
1부 과학의 가치관(들)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과학을 변호하며: 찰스 왕세자께 보내는 공개서한
과학과 감수성
두리틀과 다윈
2부 무자비의 극치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다윈과 월리스의 논문
보편적 다윈주의
자기복제자의 생태계
혈연선택에 관한 열두 가지 오해
3부 가정법 미래
순이익
지적인 외계인
가로등 밑 살피기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4부 정신 지배, 화근, 그리고 혼란
'앨라배마의 끼워 넣은 문서'
9/11의 유도 미사일
지진해일의 신학
메리 크리스마스, 총리님!
종교의 과학
과학은 종교인가?
예수를 지지하는 무신론자
5부 현실 세계에 살다
플라톤의 멍에
'합리적 의심이 남지 않도록'?
하지만 그들은 고통을 느끼는가?
나는 불꽃을 좋아하지만……
누가 이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가?
자막 예찬, 더빙 비판
만일 내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6부 자연의 신성한 진실
시간에 대하여
대형 땅거북 이야기: 섬 안의 섬
바다거북 이야기: 거기서 다시 돌아오다(그리고 다시 복귀?)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7부 살아 있는 용을 비웃다
신앙을 위한 모금운동
놀라운 버스 미스터리
자비스와 계통수
제린 오일
공룡 애호가들의 현명한 원로 지도자
무토르론: 이 유행이 오래 계속되기를
도킨스의 법칙
8부 인간은 섬이 아니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추억
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존 도킨스, 1915~2010
삼촌 그 이상의 존재: A. F. '빌' 도킨스, 1916~2009
히친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옮긴이의 말
출전과 감사의 말
인용된 참고문헌
찾아보기
편집자 서문
1부 과학의 가치관(들)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과학을 변호하며: 찰스 왕세자께 보내는 공개서한
과학과 감수성
두리틀과 다윈
2부 무자비의 극치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다윈과 월리스의 논문
보편적 다윈주의
자기복제자의 생태계
혈연선택에 관한 열두 가지 오해
3부 가정법 미래
순이익
지적인 외계인
가로등 밑 살피기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4부 정신 지배, 화근, 그리고 혼란
'앨라배마의 끼워 넣은 문서'
9/11의 유도 미사일
지진해일의 신학
메리 크리스마스, 총리님!
종교의 과학
과학은 종교인가?
예수를 지지하는 무신론자
5부 현실 세계에 살다
플라톤의 멍에
'합리적 의심이 남지 않도록'?
하지만 그들은 고통을 느끼는가?
나는 불꽃을 좋아하지만……
누가 이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가?
자막 예찬, 더빙 비판
만일 내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6부 자연의 신성한 진실
시간에 대하여
대형 땅거북 이야기: 섬 안의 섬
바다거북 이야기: 거기서 다시 돌아오다(그리고 다시 복귀?)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7부 살아 있는 용을 비웃다
신앙을 위한 모금운동
놀라운 버스 미스터리
자비스와 계통수
제린 오일
공룡 애호가들의 현명한 원로 지도자
무토르론: 이 유행이 오래 계속되기를
도킨스의 법칙
8부 인간은 섬이 아니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추억
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존 도킨스, 1915~2010
삼촌 그 이상의 존재: A. F. '빌' 도킨스, 1916~2009
히친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옮긴이의 말
출전과 감사의 말
인용된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발췌
본능적 감정은 설령 외국인혐오, 여성혐오, 또는 그 밖의 맹목적인 선입관이 도사리는 어두운 흙탕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오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그런 어두운 감정들이 대체로 수면 아래 머물러왔다. 하지만 2016년 대서양 양쪽에서 일어난 정치운동으로 그 감정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존중받는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공공연히 표출될 수 있게 되었다. 반세기 동안 사람들이 부끄러이 여겨 눈에 띄지 않게 숨겨왔던 편견을, 선동가들이 앞장서 이제부터 표출해도 된다고 선언한 것이다.
_19~20쪽, ‘저자 서문’ 중에서
… 왜 자연선택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뼈를 두껍게 만들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은 인위선택을 통해 다리뼈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개 품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은 왜 이와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비용 때문인데, 이것은 가치 체계를 암시합니다.
우리는 공학자와 건축가에게 부술 수 없는 구조, 뚫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예산을 주고, 특정한 제약 안에서 기준에 맞추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
… 다윈주의적 선택도 경제적 한계 내에서 최적을 추구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무엇이 가능한지에 제약이 없다면, 최선의 표현형은 영원히 살고, 포식자에게 절대 잡아먹히지 않고, 무한히 알을 낳을 것이다.”
_73~75쪽,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중에서
그런 말에 항의하면 ‘엘리트주의’라고 비난받습니다. 기분 나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이 아닐 수도 있다면요? 배타적 우월의식은 그냥 넘기면 안 되지만, 사람들이 눈높이를 높이도록 도와 엘리트층을 두텁게 하려는 노력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고의로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그것은 상대를 깔보고 마치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입니다. …
… 진정한 과학은 어려울 수 있지만, 고전 문학과 바이올린 연주처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_126~127쪽, ‘과학과 감수성’ 중에서
다윈과 월리스가 이 생각을 어렴풋하게 알아챈 최초의 사람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두 사람이 따로 동시에 떠올린 해법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이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과학자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선권 문제를 해결할 때 발휘한 상호 관용은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_188쪽,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중에서
19세기 중엽에 다윈이 신비주의적 ‘설계’ 논증을 파괴했듯이, 그리고 20세기 중엽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에 관한 모든 신비주의적 헛소리를 파괴했듯이, 21세기 중엽을 살아갈 그들의 후계자들은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신비주의적 부조리를 파괴할 것이다. … 우리는 의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은. 하지만 나는 2057년 전에는 이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최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은 신비주의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과학자일 것이 틀림없다. 그는 어쩌면 다윈처럼 고독한 천재일지도 모르지만, 신경과학자와 컴퓨터과학자와 과학에 정통한 철학자의 연합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때가 되면 영혼-1은 과학의 손에 아무도 슬퍼해주지 않는 때늦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영혼-2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높은 곳으로 진출할 것이다.
_329~330쪽,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중에서
“종교의 생존가가 무엇인가”는 잘못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상황에서 종교로 나타나는, 아직 무엇으로 특정되지 않은 어떤 개별 행동, 또는 심리적 특성의 생존가가 무엇인가?” 질문을 고쳐 쓸 때 비로소 우리는 합리적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_388쪽, ‘종교의 과학’ 중에서
본질주의는 낙태와 안락사 같은 윤리 논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뇌사 사고의 피해자는 어느 시점에 ‘사망했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발달의 어느 순간에 태아가 ‘사람’이 될까? 본질주의에 감염된 마음만이 이런 질문을 한다. 배아는 단세포인 접합체에서 신생아로 점진적으로 발달하므로,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 하나의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이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그래도 태아가 인간이 되는 어떤 순간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아니다. 그런 순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년인 사람이 노인이 되는 날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차라리 태아는 4분의 1의 인간, 2분의 1의 인간, 4분의 3의 인간 따위의 단계들을 거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본질주의적 마음은 이러한 표현을 기피하고, 내가 인간성의 본질을 부정하고 있다며 온갖 종류의 협박을 동원해 비난한다.
_437~438쪽, ‘플라톤의 멍에’ 중에서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과학, 과학과 관련한 위트, 그리고 ‘일류 상상력’의 무지갯빛 프리즘을 통해 본 과학으로 반짝인다. 아이아이, 카카포, 북부흰코뿔소, 에코앵무, 코모도왕도마뱀에 대한 더글러스의 시선에서 신물 나는 감상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더글러스는 자연선택의 맷돌이 얼마나 천천히 돌아가는지 잘 이해했다. 그는 산악고릴라, 분홍비둘기, 또는 양쯔강돌고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백만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진화가 공들여 빚은 이런 정교한 생물이 한순간에 허물어져 망각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에 두 번 다시 없을 표본을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_529쪽,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중에서
도킨스의 ‘신 논파 불능’ 법칙
신은 질 수 없다.
보조 정리 1: 이해가 확장되면 신은 수축한다. 하지만 신은 그 후 자신을 재정의하여 현상을 회복한다.
보조 정리 2: 일이 잘 되면 신이 감사를 받는다. 일이 잘못되면, 신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를 받는다.
보조 정리 3: 내세에 대한 믿음은 옳다고만 증명될 수 있을 뿐, 결코 오류로 증명될 수 없다.
보조 정리 4: 논증할 수 없는 믿음을 변호할 때의 격렬함은 변호 가능성에 반비례한다.
_581쪽, ‘도킨스의 법칙’ 중에서
도킨스는 이 책을 엮으며 새로 쓴 서문에서 “과학은 위대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최고의 작가들에게 가치 있는 주제가 아닐까? 그리고 과학을 그렇게 만드는 성질이야말로 ‘영혼’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하면서 과학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썼다. 그럴 만한 과학자들로 그가 언급한 사람들은 아쉽게도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노벨 문학상 자격이 있는 과학자로 도킨스를 첫손에 꼽은 〈스켑틱〉 편집장 마이클 셔머의 의견처럼 도킨스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과학책에 정보와 재미뿐 아니라 감동과 아름다움, 심지어 ‘영혼’까지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일 것이다.
_628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_19~20쪽, ‘저자 서문’ 중에서
… 왜 자연선택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뼈를 두껍게 만들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은 인위선택을 통해 다리뼈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개 품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은 왜 이와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비용 때문인데, 이것은 가치 체계를 암시합니다.
우리는 공학자와 건축가에게 부술 수 없는 구조, 뚫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예산을 주고, 특정한 제약 안에서 기준에 맞추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
… 다윈주의적 선택도 경제적 한계 내에서 최적을 추구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무엇이 가능한지에 제약이 없다면, 최선의 표현형은 영원히 살고, 포식자에게 절대 잡아먹히지 않고, 무한히 알을 낳을 것이다.”
_73~75쪽,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중에서
그런 말에 항의하면 ‘엘리트주의’라고 비난받습니다. 기분 나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이 아닐 수도 있다면요? 배타적 우월의식은 그냥 넘기면 안 되지만, 사람들이 눈높이를 높이도록 도와 엘리트층을 두텁게 하려는 노력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고의로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그것은 상대를 깔보고 마치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입니다. …
… 진정한 과학은 어려울 수 있지만, 고전 문학과 바이올린 연주처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_126~127쪽, ‘과학과 감수성’ 중에서
다윈과 월리스가 이 생각을 어렴풋하게 알아챈 최초의 사람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두 사람이 따로 동시에 떠올린 해법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이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과학자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선권 문제를 해결할 때 발휘한 상호 관용은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_188쪽,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중에서
19세기 중엽에 다윈이 신비주의적 ‘설계’ 논증을 파괴했듯이, 그리고 20세기 중엽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에 관한 모든 신비주의적 헛소리를 파괴했듯이, 21세기 중엽을 살아갈 그들의 후계자들은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신비주의적 부조리를 파괴할 것이다. … 우리는 의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은. 하지만 나는 2057년 전에는 이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최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은 신비주의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과학자일 것이 틀림없다. 그는 어쩌면 다윈처럼 고독한 천재일지도 모르지만, 신경과학자와 컴퓨터과학자와 과학에 정통한 철학자의 연합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때가 되면 영혼-1은 과학의 손에 아무도 슬퍼해주지 않는 때늦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영혼-2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높은 곳으로 진출할 것이다.
_329~330쪽,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중에서
“종교의 생존가가 무엇인가”는 잘못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상황에서 종교로 나타나는, 아직 무엇으로 특정되지 않은 어떤 개별 행동, 또는 심리적 특성의 생존가가 무엇인가?” 질문을 고쳐 쓸 때 비로소 우리는 합리적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_388쪽, ‘종교의 과학’ 중에서
본질주의는 낙태와 안락사 같은 윤리 논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뇌사 사고의 피해자는 어느 시점에 ‘사망했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발달의 어느 순간에 태아가 ‘사람’이 될까? 본질주의에 감염된 마음만이 이런 질문을 한다. 배아는 단세포인 접합체에서 신생아로 점진적으로 발달하므로,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 하나의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이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그래도 태아가 인간이 되는 어떤 순간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아니다. 그런 순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년인 사람이 노인이 되는 날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차라리 태아는 4분의 1의 인간, 2분의 1의 인간, 4분의 3의 인간 따위의 단계들을 거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본질주의적 마음은 이러한 표현을 기피하고, 내가 인간성의 본질을 부정하고 있다며 온갖 종류의 협박을 동원해 비난한다.
_437~438쪽, ‘플라톤의 멍에’ 중에서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과학, 과학과 관련한 위트, 그리고 ‘일류 상상력’의 무지갯빛 프리즘을 통해 본 과학으로 반짝인다. 아이아이, 카카포, 북부흰코뿔소, 에코앵무, 코모도왕도마뱀에 대한 더글러스의 시선에서 신물 나는 감상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더글러스는 자연선택의 맷돌이 얼마나 천천히 돌아가는지 잘 이해했다. 그는 산악고릴라, 분홍비둘기, 또는 양쯔강돌고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백만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진화가 공들여 빚은 이런 정교한 생물이 한순간에 허물어져 망각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에 두 번 다시 없을 표본을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_529쪽,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중에서
도킨스의 ‘신 논파 불능’ 법칙
신은 질 수 없다.
보조 정리 1: 이해가 확장되면 신은 수축한다. 하지만 신은 그 후 자신을 재정의하여 현상을 회복한다.
보조 정리 2: 일이 잘 되면 신이 감사를 받는다. 일이 잘못되면, 신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를 받는다.
보조 정리 3: 내세에 대한 믿음은 옳다고만 증명될 수 있을 뿐, 결코 오류로 증명될 수 없다.
보조 정리 4: 논증할 수 없는 믿음을 변호할 때의 격렬함은 변호 가능성에 반비례한다.
_581쪽, ‘도킨스의 법칙’ 중에서
도킨스는 이 책을 엮으며 새로 쓴 서문에서 “과학은 위대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최고의 작가들에게 가치 있는 주제가 아닐까? 그리고 과학을 그렇게 만드는 성질이야말로 ‘영혼’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하면서 과학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썼다. 그럴 만한 과학자들로 그가 언급한 사람들은 아쉽게도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노벨 문학상 자격이 있는 과학자로 도킨스를 첫손에 꼽은 〈스켑틱〉 편집장 마이클 셔머의 의견처럼 도킨스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과학책에 정보와 재미뿐 아니라 감동과 아름다움, 심지어 ‘영혼’까지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일 것이다.
_628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1941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에서 은퇴했고, 이후에도 뉴 칼리지의 펠로로 남아 있다. 왕립학회 회원이자 왕립문학원 회원이다. 왕립문학원상(1987), 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 상(1990), 인간과학에서의 업적에 수여하는 국제 코스모스 상(1997), 키슬러 상(2001), 셰익스피어 상(2005), 과학에 대한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2006), 영국 갤럭시 도서상 올해의 작가상(2007), 데슈너 상(2007),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니렌버그 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학위를 받았다.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 출간 이후 30년 넘게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문제작이며,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2006)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확장된 표현형≫(1982), ≪눈먼 시계공≫(1993), ≪에덴의 강≫(1995),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1996), ≪무지개를 풀며≫(1999), ≪악마의 사도≫(2003), ≪조상 이야기≫(2004), ≪지상 최대의 쇼≫(200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2011) 등이 있다.
2012년,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도킨스가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바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시아’라고 지었다. 2013년에는 지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지성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 출간 이후 30년 넘게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문제작이며,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2006)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확장된 표현형≫(1982), ≪눈먼 시계공≫(1993), ≪에덴의 강≫(1995),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1996), ≪무지개를 풀며≫(1999), ≪악마의 사도≫(2003), ≪조상 이야기≫(2004), ≪지상 최대의 쇼≫(200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2011) 등이 있다.
2012년,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도킨스가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바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시아’라고 지었다. 2013년에는 지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지성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자소개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과학과 종교] 등이 있다.
서평
이성의 수호자, 미신의 적, 촌철살인의 논객이자
감탄하는 영혼, 유머러스한 작가, 믿음직한 안내자인
도킨스의 면면을 보여주는 41편의 글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_〈커쿠스 리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산문의 정수!
도킨스를 가장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집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악마의 사도](2003년) 이후 두 번째로 펴내는 에세이집이다. [만들어진 신]을 작업한 편집자 질리언 소머스케일즈와 함께 고른 41편의 짧고 긴 글들을 8부로 나누어 묶었다. 집필 시기는 30년에 걸쳐 있는데, 대부분이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의 과학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교수’를 맡고 있을 당시 쓰인 글들이다. 집필 시기뿐 아니라, 각각의 원고가 발표된 장소도 강연회, 행사 개막식, 각종 매체, 장례식과 추모회까지 다양하다. 다루는 내용 역시 복잡한 진화론에서부터 과학자의 가치관, 종교, 미래 예측, 개인적인 삶까지 폭넓다. 결과적으로 다른 저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도킨스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초상이 완성되었다. 이미 출간된 두 권짜리 자서전이 있지만, 이 글 모음집은 어떤 의미에서 또 하나의 전기로 읽힌다.”(옮긴이의 말) [이기적 유전자]와 공격적인 무신론자로만 리처드 도킨스를 알았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다소 묵직하게 도킨스의 ‘전문 분야’를 다룬 글들이 실려 있다. 과학의 가치관이나 과학적 감수성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글과 진화론과 자연선택에 관한 쟁점들에 세세하게 답하는 글, 종교에 관한 글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반부에는 다른 저작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글을 실었다. 인터넷 문화나 자막/더빙에 관한 견해, 불꽃놀이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글, 정치권에 통용되는 흑백논리에 관한 입장, 유머러스한 픽션, 도킨스가 가까이서 지내며 존경하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제목에 들어간 ‘영혼’이라는 단어는 도킨스가 그것이 비과학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어 쓰여야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도 과학에게도 유령 같은 영혼은 없지만 ‘현실을 한 단계 넘어서는 것’, ‘경이로운 것’, ‘감정적인 것’을 표현하는 의미에서는 영혼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종교를 비롯한 그 어떤 미신적인 것보다도 영혼이 있음을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감탄하는 영혼, 유머러스한 작가, 믿음직한 안내자인
도킨스의 면면을 보여주는 41편의 글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_〈커쿠스 리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산문의 정수!
도킨스를 가장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집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악마의 사도](2003년) 이후 두 번째로 펴내는 에세이집이다. [만들어진 신]을 작업한 편집자 질리언 소머스케일즈와 함께 고른 41편의 짧고 긴 글들을 8부로 나누어 묶었다. 집필 시기는 30년에 걸쳐 있는데, 대부분이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의 과학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교수’를 맡고 있을 당시 쓰인 글들이다. 집필 시기뿐 아니라, 각각의 원고가 발표된 장소도 강연회, 행사 개막식, 각종 매체, 장례식과 추모회까지 다양하다. 다루는 내용 역시 복잡한 진화론에서부터 과학자의 가치관, 종교, 미래 예측, 개인적인 삶까지 폭넓다. 결과적으로 다른 저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도킨스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초상이 완성되었다. 이미 출간된 두 권짜리 자서전이 있지만, 이 글 모음집은 어떤 의미에서 또 하나의 전기로 읽힌다.”(옮긴이의 말) [이기적 유전자]와 공격적인 무신론자로만 리처드 도킨스를 알았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다소 묵직하게 도킨스의 ‘전문 분야’를 다룬 글들이 실려 있다. 과학의 가치관이나 과학적 감수성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글과 진화론과 자연선택에 관한 쟁점들에 세세하게 답하는 글, 종교에 관한 글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반부에는 다른 저작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글을 실었다. 인터넷 문화나 자막/더빙에 관한 견해, 불꽃놀이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글, 정치권에 통용되는 흑백논리에 관한 입장, 유머러스한 픽션, 도킨스가 가까이서 지내며 존경하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제목에 들어간 ‘영혼’이라는 단어는 도킨스가 그것이 비과학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어 쓰여야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도 과학에게도 유령 같은 영혼은 없지만 ‘현실을 한 단계 넘어서는 것’, ‘경이로운 것’, ‘감정적인 것’을 표현하는 의미에서는 영혼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종교를 비롯한 그 어떤 미신적인 것보다도 영혼이 있음을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