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여성의 일찾기, 세상바꾸기
총서명
또 하나의 문화
저자
출판사
출판일
19991201
가격
₩ 9,000
ISBN
9788985635394
페이지
302 p.
판형
148 X 210 mm
커버
Book
책 소개
여성운동 동인 '또 하나의 문화'가 15째권으로 펴낸 이 책은 취업에 실패한 여성, 겉 보기엔 어엿한 직장에 있지만 남 모르게 속앓이하는 직장 여성들의 현장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남녀 평등의 구호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노동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일에 지치기 전에 노동할 권리를 제대로 얻기 위해 땀흘려야 하는 현실이 그 속에서 드러난다.
목차
들어가며
2000년 한국, 여성은 노동자가 될 수 없는가?·김현미 ―― 15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장정예 그림 / 엄규숙 자료 제공 ―― 36
여승무원은 왜 미모여야 할까?·홍성희 ―― 41
살아남기, 바꾸기, 연대하기
일을 찾는 여성들과 더불어·윤정숙 ―― 59
1999년, 대학 4년생, 여자·손안지연 ―― 73
백조의 호수·권김현영 / 김선화 ―― 82
여성 노동 운동의 새로운 모색·정양희 ―― 94
두 여자가 시작한 [나와 우리]·김현아 ―― 111
한 일간지의 여성 편집국장 출마 작전·김미경 ―― 129
나는 이런 일을 할 거예요·P여고 학생들 ―― 139
적응과 성장
구로동에서 여자 치과 의사로 살기·이주연 ―― 151
나는 방송 구성 작가다·주혜영 ―― 170
컴맹이 IP사업을 하기까지·오선희 ―― 185
여성 출판 영업자로 서기까지·고진숙 ―― 193
슈퍼 우먼의 변명·홍미희 ―― 203
사회로 나온 딸기는 얼마나 어른이 되었을까?·신딸기 ―― 216
희망이 짓밟혀도 절대로 원점으로 되돌아오지는 않는다·최승민 ―― 230
적금을 들지 못하는 여자의 결혼 이야기·김은주 ―― 240
배부른 백수의 배 두드리는 소리·양이현정 ―― 257
평
한국 영화에서 여성의 일·권은선 ―― 267
딸 기살리기 작전·김희숙 ―― 275
딸들을 일터로 데려가는 날·유이승희 ―― 283
또 하나의 문화 총 차례 ―― 295
2000년 한국, 여성은 노동자가 될 수 없는가?·김현미 ―― 15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장정예 그림 / 엄규숙 자료 제공 ―― 36
여승무원은 왜 미모여야 할까?·홍성희 ―― 41
살아남기, 바꾸기, 연대하기
일을 찾는 여성들과 더불어·윤정숙 ―― 59
1999년, 대학 4년생, 여자·손안지연 ―― 73
백조의 호수·권김현영 / 김선화 ―― 82
여성 노동 운동의 새로운 모색·정양희 ―― 94
두 여자가 시작한 [나와 우리]·김현아 ―― 111
한 일간지의 여성 편집국장 출마 작전·김미경 ―― 129
나는 이런 일을 할 거예요·P여고 학생들 ―― 139
적응과 성장
구로동에서 여자 치과 의사로 살기·이주연 ―― 151
나는 방송 구성 작가다·주혜영 ―― 170
컴맹이 IP사업을 하기까지·오선희 ―― 185
여성 출판 영업자로 서기까지·고진숙 ―― 193
슈퍼 우먼의 변명·홍미희 ―― 203
사회로 나온 딸기는 얼마나 어른이 되었을까?·신딸기 ―― 216
희망이 짓밟혀도 절대로 원점으로 되돌아오지는 않는다·최승민 ―― 230
적금을 들지 못하는 여자의 결혼 이야기·김은주 ―― 240
배부른 백수의 배 두드리는 소리·양이현정 ―― 257
평
한국 영화에서 여성의 일·권은선 ―― 267
딸 기살리기 작전·김희숙 ―― 275
딸들을 일터로 데려가는 날·유이승희 ―― 283
또 하나의 문화 총 차례 ―― 295
본문발췌
여성의 노동권과 경제적 지위를 논할 때 우리는 모든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지니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벌인다는 전제에서 시작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여성이 제대로 노동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못 얻는 것은 남성 중심적 사회 구조가 원인이며 기업이 여성을 고용할 떄 드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진실로 '일하기'를 열망하고 자신을 '노동자'로 위치 짓기를 원하고 있는가의 문제는 우리에게 '여성성'과 '일'의 의미를 성찰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본문 21~22쪽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진실로 '일하기'를 열망하고 자신을 '노동자'로 위치 짓기를 원하고 있는가의 문제는 우리에게 '여성성'과 '일'의 의미를 성찰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본문 21~22쪽에서
서평
[한겨레21] 제292호, 2000.1.20
삶터를 가꾸는 절반의 몸부림
언제나 밥그릇이 끼어들면 싸움은 난장판이 된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가 내렸던 ‘군필자에 대한 가산점 위헌 판결’이 백일몽 같은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분이 가시지 않은 남성들에 의해 여성진영의 홈페이지들은 여전히 폭력적 언어들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성적인 논쟁의 공간이 원천봉쇄 된 채 허탈하게 끝난 가산점 에피소드는 이땅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그 진입부터 얼마나 고달픈 것인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대안적 문화를 모색해 온 또 하나의 문화가 열다섯 번째로 내놓은 동인지의 주제는 ‘여성과 일’이다. <여성의 일찾기, 세상바꾸기>에서 또문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허황된 약속과 일상의 척박함에서 오는 괴리를 드러내고, 우리의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고, 시비를 걸었다”. 또한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연고주의와 부패를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문화와 경제 변화의 주체임을 알리고자” 한다.
또문의 동인지들이 늘 그래왔듯, 이책의 강점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한 여성들의 무용담이 아닌, 구차하고 고단한 현실에서 절망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특집 ‘살아남기, 바꾸기, 연대하기’에서는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아 일터를 확보하려는 노력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들, 여성끼리 연대해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담았다. ‘적응과 성장’에서는 백수에서 전문직 인텔리 여성, 여고생에서 아이 딸린 주부까지 삶에서 느끼는 겪는
애환을 통해 다양한 여성들의 적응과 성장기를 보여준다.
14명의 여고 2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발표한 글을 모은 ‘나는 이런 일을 할 거예요’에는 아직 꺾이거나 밟힌 적 없이 싱싱하고 생생한 꿈들이 숨을 쉬고 있다. 이 꿈들이 현실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은, 이책을 읽는 남성과 여성 독자들이 2000년대에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삶터를 가꾸는 절반의 몸부림
언제나 밥그릇이 끼어들면 싸움은 난장판이 된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가 내렸던 ‘군필자에 대한 가산점 위헌 판결’이 백일몽 같은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분이 가시지 않은 남성들에 의해 여성진영의 홈페이지들은 여전히 폭력적 언어들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성적인 논쟁의 공간이 원천봉쇄 된 채 허탈하게 끝난 가산점 에피소드는 이땅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그 진입부터 얼마나 고달픈 것인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대안적 문화를 모색해 온 또 하나의 문화가 열다섯 번째로 내놓은 동인지의 주제는 ‘여성과 일’이다. <여성의 일찾기, 세상바꾸기>에서 또문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허황된 약속과 일상의 척박함에서 오는 괴리를 드러내고, 우리의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고, 시비를 걸었다”. 또한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연고주의와 부패를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문화와 경제 변화의 주체임을 알리고자” 한다.
또문의 동인지들이 늘 그래왔듯, 이책의 강점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한 여성들의 무용담이 아닌, 구차하고 고단한 현실에서 절망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특집 ‘살아남기, 바꾸기, 연대하기’에서는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아 일터를 확보하려는 노력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들, 여성끼리 연대해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담았다. ‘적응과 성장’에서는 백수에서 전문직 인텔리 여성, 여고생에서 아이 딸린 주부까지 삶에서 느끼는 겪는
애환을 통해 다양한 여성들의 적응과 성장기를 보여준다.
14명의 여고 2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발표한 글을 모은 ‘나는 이런 일을 할 거예요’에는 아직 꺾이거나 밟힌 적 없이 싱싱하고 생생한 꿈들이 숨을 쉬고 있다. 이 꿈들이 현실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은, 이책을 읽는 남성과 여성 독자들이 2000년대에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