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서 특히 전환기와 격변기로 불리는 시기, 그 중에서도 신라 말과 고려 초를 살았던 위인들과 범인의 삶에 주목한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각계 각층의 인물 중 스물 두 명을 선정하여 서기 850년~950년을 살다간 다양한 인물의 삶을 살펴보았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견훤과 궁예, 왕건부터 역사책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계층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신라인 통역 가이드 김정남, 여성 가장 지은, 지극한 효자 손순 등이 이러한 민(民)을 대표하고 있으며, 승려 음악가, 조각가, 문신 관료 등 낯설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1. 변방에 이는 바람 속의 인물, 쇠유리
2. 비문 글씨에 새긴 새롭게 힘찬 기운, 구족달의 두 작품
3. 신라인 통역 가이드, 김정남
4. 패서 호족 박수경, 권모와 지략으로 입신하다
5. 범패의 대가 진감 신라인의 마음을 이루만지다
6. 여성 가장 지은의 몸값
7. 왕건에게 반기를 든 하급 군관, 임춘길
8. 도적 양길, 패자를 꿈꾼다
9. 지극한 효자 손순 이야기에 담긴 하층민들의 삾
10. 백제의 부활을 꿈꾼 사내, 견훤
11. 비운의 발해 세자, 대광현
12. 영웅인가 패배자인가 궁예
13. 변방 출신의 통일 군주, 태조 왕건
14. 유랑민 출신의 개국공신, 신숭겸
15. 이상향을 추구한 지식인, 최응
16. 왕건의 야심 많은 부인, 나주 오씨 장화왕후
17. 술수에 뛰어난 정치가, 최지몽
18. 동방의 천재, 최치원의 선택
19. 왕건과 손잡은 화엄 고승, 희랑
20. 진성여왕을 위한 변명
21. 동방의 대보살, 무염
22. 수달이라 불린 해상 세력가, 능창

우리 나라 역사에서 '비운의 세자' 라고 하면 누구나 신라의 마의태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마의태자보다 몇 년 앞서서, 신라와 더불어 남북국시대를 형성했던 북국 발해에도 비운의 세자가 있었다. 한국사상 가장 넓은 영토와 강대한 힘을 갖고 중국의 당나라와 싸워서도 결코 패하지 않았던 위대한 국가 발해. 그러나 당나라가 해동성국이라 불렀던 이 동방의 큰 나라의 마지막 왕이 누구이며, 그 세자는 누구였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발해의 마지막 왕 이름은 대인선이다. 그리고 나라가 망한 뒤 고려에 망명해야 했던 비운의 세자는 대광현이다. 대광현은 10세기 초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급격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때 조국의 멸망을 목격하고, 수많은 무리를 이끌고 고려로 망명한 인물이다. 그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외부의 침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백성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야 했던 비운의 발해 세자 대광현이 전하는 메세지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사단법인 부경역사연구소 중세1연구부

구산우 : '고려전기 향촌지배체제 연구'로 박사학위, 창원대 출강.
김기섭 : '고려전기 전정제 연구'로 박사학위, 부산대 사학과 재직.
김현라 : 한국중세사회사 연구, 경남대 출강
위은숙 : '고려후기 농업경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
이정희 : '고려시대 요역제도 연구'로 박사학위, 부경대 출강.
이종봉 : '고려시대 도량형제 연구'로 박사학위,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
이효형 : 발해사 연구, 부산 해운대고교 재직
전기웅 : '나말려초의 문인지식층 연구'로 박사학위,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
정용숙 : '고려왕실 족내혼 연구'로 박사학위, 부산대 역사교육과 재직
정은정 : 한국중세도시사 연구, 부산대 출강
조경시 : 한국불교사 연구, 중부대학교 출강
조명제 : '고려후기 간화선의 수용과 전개'로 박사학위, 일본 구택대 객원연구원
한정훈 : 한국중세교통사 연구, 사단법인 부경역사연구소 상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