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결국은아름다움이우리를구원할거야1
저자
출판사
출판일
20020102
가격
₩ 8,000
ISBN
9788970632797
페이지
248 p.
판형
148 X 210 mm
커버
Book
책 소개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165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인 정현경이 말하는 .
목차
프롤로그
살림이스트 선언
1권
Ⅰ.모두 그녀 때문이었다: 태초의 몸, 깊고 푸른 몸
(It's Her!: Her Deep Blue Body)
서울, 장마, 유혹
뉴욕, 작열하는 태양, 재회
Re-member, Re-member, Re-member
이화여대의 이상한 젊은 여교수
그녀, 유니언 신학대학, 항해
한국을 떠난 이유
Ⅱ. 우리는 모두 꿈을 찾아 이곳에 왔다
(Dreaming in the People's Republic of New York)
뉴욕, 160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교수
여신의 음모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공간
Lover
집들이: 공방수, 그 축복과 저주 사이
아름다운 남자, 그의 결혼
서로를 선택한 뉴욕의 새 가족
뉴욕에서의 나의 일
뉴욕의 새 친구들
생일 파티
2권
Ⅲ. 그녀는 얼굴이 많다, 변장의 천재다: 그녀,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 나의 여신
(She Is Who She Is)
외롭고, 괴롭고, 그리고 황홀했던 미국 유학
보스턴, 폭설 - 첫 번째 비전
캔버라, 마른 번개, 성인식
하버드 대학의 이상한 젊은 여교수 - 두 번째 비전
보스턴, 결혼으로부터의 졸업 - 세 번째 비전
서울, 장마 - 네 번째 비전
뉴욕, 작열하는 태양 - 다섯 번째 비전
뉴욕, 첫 남편과의 재회
이제 항상 함께 하는 그녀
Ⅳ. 이제는 시간이 없다. 히말라야로 가라
(Apocalypse Now)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죽음이 하얀 옷을 입고 손짓하고 있었다.
서울, 가을비, 우리 집안의 비밀: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 리나
히말라야, 안나 푸르나 산 속의 그녀 - 여섯 번째 비전
계룡산 신원사, 동안거: 다시 만난 그녀 - 일곱 번째 비전
서울, 어머니의 죽음: 행복한 장례식
봄. 순례 - 여덟 번째 비전
미래에서 온 편지: 지구 살림 민병대 여성 전사들에게 온 여신의 십계명
따라가고 싶어!: 여신의 향기 - 아홉 번째 비전
귀향: 그녀의 선물 - 열 번째 비전
에필로그: 결국은 그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를 구원할 거야
(In the End, the Beauty Will Save Us All)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녹색기운(Green Energy), 그대 가슴속 싹트는 씨
살림 :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다 함께
살림이스트 선언
1권
Ⅰ.모두 그녀 때문이었다: 태초의 몸, 깊고 푸른 몸
(It's Her!: Her Deep Blue Body)
서울, 장마, 유혹
뉴욕, 작열하는 태양, 재회
Re-member, Re-member, Re-member
이화여대의 이상한 젊은 여교수
그녀, 유니언 신학대학, 항해
한국을 떠난 이유
Ⅱ. 우리는 모두 꿈을 찾아 이곳에 왔다
(Dreaming in the People's Republic of New York)
뉴욕, 160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교수
여신의 음모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공간
Lover
집들이: 공방수, 그 축복과 저주 사이
아름다운 남자, 그의 결혼
서로를 선택한 뉴욕의 새 가족
뉴욕에서의 나의 일
뉴욕의 새 친구들
생일 파티
2권
Ⅲ. 그녀는 얼굴이 많다, 변장의 천재다: 그녀,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 나의 여신
(She Is Who She Is)
외롭고, 괴롭고, 그리고 황홀했던 미국 유학
보스턴, 폭설 - 첫 번째 비전
캔버라, 마른 번개, 성인식
하버드 대학의 이상한 젊은 여교수 - 두 번째 비전
보스턴, 결혼으로부터의 졸업 - 세 번째 비전
서울, 장마 - 네 번째 비전
뉴욕, 작열하는 태양 - 다섯 번째 비전
뉴욕, 첫 남편과의 재회
이제 항상 함께 하는 그녀
Ⅳ. 이제는 시간이 없다. 히말라야로 가라
(Apocalypse Now)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죽음이 하얀 옷을 입고 손짓하고 있었다.
서울, 가을비, 우리 집안의 비밀: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 리나
히말라야, 안나 푸르나 산 속의 그녀 - 여섯 번째 비전
계룡산 신원사, 동안거: 다시 만난 그녀 - 일곱 번째 비전
서울, 어머니의 죽음: 행복한 장례식
봄. 순례 - 여덟 번째 비전
미래에서 온 편지: 지구 살림 민병대 여성 전사들에게 온 여신의 십계명
따라가고 싶어!: 여신의 향기 - 아홉 번째 비전
귀향: 그녀의 선물 - 열 번째 비전
에필로그: 결국은 그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를 구원할 거야
(In the End, the Beauty Will Save Us All)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녹색기운(Green Energy), 그대 가슴속 싹트는 씨
살림 :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다 함께
본문발췌
그녀(권인, 관세음보살)는 나를 데리고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폭포로 갔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옷을 벗고 나의 옷을 벗겼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 폭포 밑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나를 씻어주기 시작했다. 맑고 시원한 물이었다, 그 물 속에서, 그 손길 속에서 나의 모든 걱정, 슬픔, 분노, 억울함이 씻겨 나갔다. 한참 도취되어 목요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이 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폭포가 시작되는 절벽 위에서 한 남자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천국같은 땅에도 여자의 벗은 몸을 몰래 감상하는 음흉한 남자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나를 씻어주던 여인이 밝게 웃으며 그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남자도 밝게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가 반가워하는 모습에 그가 누구인지 유심히 쳐다보았다. 웃음이 터졌다. 그는 예수님이었다. 그가 예수님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더 큰 평화가 내 가슴에 자리 잡았다.
저자소개
현경
정현경
경기여고 졸업(1975)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학사(1979), 동대학원 석사(1981)
클레어몬트 신학교 석사(1984)
여성신학 실험학교 석사(1984)
유니언 신학대학 석사(1987)
유니언 신학대학 박사(1989)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1989-1996)
현재 유니언 신학대학 종신교수(1997- )
종교간세계평화위원회 자문위원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그 165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동대학원을 나온 후,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7년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보수신학의 틀을 깨는 진보적 학자로서, 여성·환경운동가로서, 또 그의 사고 못지않게 '튀는' 외모로 인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기독교와 아시아 여성의 입장에서 신학을 재해석하는 그의 작업은 보수기독교계에서는 '마녀'라고까지 혹독히 비난했지만, 세계의 학계와 언론들은 그를 세계적인 신학자로서 앞다퉈 소개해왔다. 1997년 모교인 유니언 신학대학으로 다시 돌아가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현재 종교간세계평화위원회의 최연소 위원으로서, 인도의 불가촉천민 마을, 케냐의 무당집, 필리핀의 창녀촌, 인도네시아의 난민촌 등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며 종교강연과 평화운동, 여성과 환경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정현경
경기여고 졸업(1975)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학사(1979), 동대학원 석사(1981)
클레어몬트 신학교 석사(1984)
여성신학 실험학교 석사(1984)
유니언 신학대학 석사(1987)
유니언 신학대학 박사(1989)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1989-1996)
현재 유니언 신학대학 종신교수(1997- )
종교간세계평화위원회 자문위원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그 165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동대학원을 나온 후,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7년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보수신학의 틀을 깨는 진보적 학자로서, 여성·환경운동가로서, 또 그의 사고 못지않게 '튀는' 외모로 인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기독교와 아시아 여성의 입장에서 신학을 재해석하는 그의 작업은 보수기독교계에서는 '마녀'라고까지 혹독히 비난했지만, 세계의 학계와 언론들은 그를 세계적인 신학자로서 앞다퉈 소개해왔다. 1997년 모교인 유니언 신학대학으로 다시 돌아가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현재 종교간세계평화위원회의 최연소 위원으로서, 인도의 불가촉천민 마을, 케냐의 무당집, 필리핀의 창녀촌, 인도네시아의 난민촌 등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며 종교강연과 평화운동, 여성과 환경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서평
을 '설명'하지 않고 '표현'하는 세계적인 신학자
정현경 교수는 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신학을 공부해온 그가 절실히 느껴온 것은, 신학마저도 백인들의 인종차별주의와 식민주의·제국주의·남성우월주의에 오염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기존의 가부장적인 교회를 위한 신학자가 아니라, 세상과 지구를 위한 신학자가 되겠다고, 또한 신을 '설명'하는 신학이 아니라, 신을 '표현'하는 신학을 하겠다고 말이다.
푸른 생명의 탄생을 보며 잔치를 여는 '생명잔치꾼' 신학자
정 교수가 보기에 '에코페미니즘(생태여성주의)'은 21세기 문명전환의 가장 포괄적인 비전이다. 그는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이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종교적 억압기제라는 뿌리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고 푸른 삶을 살아보자는 운동과 사상은 문명을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든 남녀노소 안에서 자고 있는 푸른 씨앗을 싹트게 하는 밭이며, 에코페미니스트 정현경은 그 씨앗들의 탄생을 보며 잔치를 여는 '생명잔치꾼'이다.
모든 여자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자기 영혼의 옷을 다 벗어가는 신학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딱 한마디이다. 여성은 어떤 상처, 분노, 두려움도 큰 기쁨과 치유, 자비와 자유로 바꿀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 죽임당하는 것들을 살려낼 능력도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사람들이 천하다고 멸시하는 여자들과 자신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고 큰소리로 말한다. 소위 '고상한 여자' '고상하지 않은 여자'라는 가름은 남자들이 멋대로 구분하는 틀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들이 두려움과 억울함의 옷을 벗을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의 옷을 벗어 '참영혼의 투명한 깊이'를 보여주는 자, 그가 바로 세계적 신학자 정현경이다.
* KBS 1TV 〈한민족리포트〉'정현경의 세계 평화 만들기'(2001년 10월 8일 방영분)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의 메시지
―1권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을 떠나 유니언 신학대학의 첫 강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1장에서는 한국을 떠날 때까지 보수적 학계·교단·가부장적 사회와 부딪혀 상처받았던, 그러나 과감하게 틀을 깨는 창조적 신학자였던 저자의 삶을 만날 수 있다. 2장에서는 '다름'이 인정되는 꿈의 도시 '뉴욕 인민공화국'에서 한국인, 신학자, 여성·평화·환경운동가, 그리고 '정현경'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순례기가 펼쳐진다.
영혼을 얽어매는 사슬을 '아름다운 금목걸이'로 변화시키는 '영혼의 연금술'
이 책은 정말 있는 그대로 저자의 일상의, 영혼의 순례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네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가 세 발자국 뒤로 후퇴하는, 신학자로서, 여성으로서, 개인으로서의 상처와 치유의 반복이 증언되어 있다. 저자는 여성의 분노와 억울함, 슬픔을 소중히 여기고, 그 분노와 억울함, 슬픔 때문에 많이 깨지고 많이 상한 여자일수록 그걸 극복만 하면 온 세상을 바꿀 만한 큰 기쁨과 자유,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여성들을 얽어매는 억압의 사슬을 아름다운 금목걸이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혼의 연금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파편화된 인간 존재를 온전히 치유하는 여신의 목소리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다름'에 대한 폭력 속에서도 푸른 생명에로 뛰어들라고 우리를 불러내는 '그녀, 살림이스트, 여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여신의 목소리 속에는 정의로움을 실천한 예수의 열정, 부처의 평화로움, 기쁜 축제적 삶을 보여주었던 고대 여신종교의 신(神)남, 자연이 되어 흘러갔던 노장사상의 지혜, 생명의 작은 진동도 감지했던 원주민들의 감수성이 다 녹아들어가 있다.
'사실'보다 더 '진실'한 '여신의 비전'
이 책에서 여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열 개의 비전(vision)들은 '진짜로' 저자에게 일어났던 일들이다. 어떤 소설적인 꾸밈이나 구성도 이 증언에는 들어 있지 않다. 저자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깊이 앓고 있을 때 이 '비전'들은 그를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구출해주었다. 정 교수는 칼 융을 전공한 페미니스트 심리상담자를 찾아가 꿈의 분석을 받았다. 또한 훌륭한 신부님, 수녀님, 큰스님, 세계 도처의 도인들, 그리고 여러 전통의 심리상담 치유자들과도 비전에 나오는 상징적 의미들에 대해 의논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비전들을 실증적·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어떤 물적 증거도 없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예수를 만나 삶이 전변되었듯이,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가 비전을 보면서 구도의 길을 떠났듯이, 또 수피 시인 루미가 애인 같은 신의 현존에 취해 춤추고 노래했듯이, 그는 영적인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의 가장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 '여신'은 진정한 자아다. 심층심리학자는 'True Self', 여성신학자는 '여성적 하나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저자 자신의 실존적 언어로 이야기하면 '모든 것을 살려내는 생명의 근원, 치유자, 어머니, 창조적 힘'이다. 즉, 모든 사람들 속에 잠재돼 있는 여성적인 힘,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 어머니의 마음,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는 내적인 존재를 일컫는 메타포이다.
21세기는 '여성적 힘과 아름다움'의 세기
저자는 19세기가 진리에 관심을 두었던 '진(眞)'의 세기라면, 20세기는 정의·인권·평등의 문제에 열정을 쏟았던 '선(善)'의 세기, 21세기는 진과 선의 갈등과 투쟁을 넘어 그것들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미(美)'의 세기가 될 거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저자 혼자 느끼는 개인적인 예감이 아니다. 동서양의 성자들이, 원주민 현인들이 오래 전부터 예언해왔던 문명 전환의 필연이다. '여성적인 힘과 아름다움'은 정의와 지혜, 자비에 근거한 새로운 21세기 문명을 만들어갈 것이다.
정현경 교수는 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신학을 공부해온 그가 절실히 느껴온 것은, 신학마저도 백인들의 인종차별주의와 식민주의·제국주의·남성우월주의에 오염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기존의 가부장적인 교회를 위한 신학자가 아니라, 세상과 지구를 위한 신학자가 되겠다고, 또한 신을 '설명'하는 신학이 아니라, 신을 '표현'하는 신학을 하겠다고 말이다.
푸른 생명의 탄생을 보며 잔치를 여는 '생명잔치꾼' 신학자
정 교수가 보기에 '에코페미니즘(생태여성주의)'은 21세기 문명전환의 가장 포괄적인 비전이다. 그는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이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종교적 억압기제라는 뿌리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고 푸른 삶을 살아보자는 운동과 사상은 문명을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든 남녀노소 안에서 자고 있는 푸른 씨앗을 싹트게 하는 밭이며, 에코페미니스트 정현경은 그 씨앗들의 탄생을 보며 잔치를 여는 '생명잔치꾼'이다.
모든 여자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자기 영혼의 옷을 다 벗어가는 신학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딱 한마디이다. 여성은 어떤 상처, 분노, 두려움도 큰 기쁨과 치유, 자비와 자유로 바꿀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 죽임당하는 것들을 살려낼 능력도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사람들이 천하다고 멸시하는 여자들과 자신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고 큰소리로 말한다. 소위 '고상한 여자' '고상하지 않은 여자'라는 가름은 남자들이 멋대로 구분하는 틀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들이 두려움과 억울함의 옷을 벗을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의 옷을 벗어 '참영혼의 투명한 깊이'를 보여주는 자, 그가 바로 세계적 신학자 정현경이다.
* KBS 1TV 〈한민족리포트〉'정현경의 세계 평화 만들기'(2001년 10월 8일 방영분)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의 메시지
―1권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을 떠나 유니언 신학대학의 첫 강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1장에서는 한국을 떠날 때까지 보수적 학계·교단·가부장적 사회와 부딪혀 상처받았던, 그러나 과감하게 틀을 깨는 창조적 신학자였던 저자의 삶을 만날 수 있다. 2장에서는 '다름'이 인정되는 꿈의 도시 '뉴욕 인민공화국'에서 한국인, 신학자, 여성·평화·환경운동가, 그리고 '정현경'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순례기가 펼쳐진다.
영혼을 얽어매는 사슬을 '아름다운 금목걸이'로 변화시키는 '영혼의 연금술'
이 책은 정말 있는 그대로 저자의 일상의, 영혼의 순례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네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가 세 발자국 뒤로 후퇴하는, 신학자로서, 여성으로서, 개인으로서의 상처와 치유의 반복이 증언되어 있다. 저자는 여성의 분노와 억울함, 슬픔을 소중히 여기고, 그 분노와 억울함, 슬픔 때문에 많이 깨지고 많이 상한 여자일수록 그걸 극복만 하면 온 세상을 바꿀 만한 큰 기쁨과 자유,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여성들을 얽어매는 억압의 사슬을 아름다운 금목걸이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혼의 연금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파편화된 인간 존재를 온전히 치유하는 여신의 목소리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다름'에 대한 폭력 속에서도 푸른 생명에로 뛰어들라고 우리를 불러내는 '그녀, 살림이스트, 여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여신의 목소리 속에는 정의로움을 실천한 예수의 열정, 부처의 평화로움, 기쁜 축제적 삶을 보여주었던 고대 여신종교의 신(神)남, 자연이 되어 흘러갔던 노장사상의 지혜, 생명의 작은 진동도 감지했던 원주민들의 감수성이 다 녹아들어가 있다.
'사실'보다 더 '진실'한 '여신의 비전'
이 책에서 여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열 개의 비전(vision)들은 '진짜로' 저자에게 일어났던 일들이다. 어떤 소설적인 꾸밈이나 구성도 이 증언에는 들어 있지 않다. 저자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깊이 앓고 있을 때 이 '비전'들은 그를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구출해주었다. 정 교수는 칼 융을 전공한 페미니스트 심리상담자를 찾아가 꿈의 분석을 받았다. 또한 훌륭한 신부님, 수녀님, 큰스님, 세계 도처의 도인들, 그리고 여러 전통의 심리상담 치유자들과도 비전에 나오는 상징적 의미들에 대해 의논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비전들을 실증적·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어떤 물적 증거도 없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예수를 만나 삶이 전변되었듯이,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가 비전을 보면서 구도의 길을 떠났듯이, 또 수피 시인 루미가 애인 같은 신의 현존에 취해 춤추고 노래했듯이, 그는 영적인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의 가장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 '여신'은 진정한 자아다. 심층심리학자는 'True Self', 여성신학자는 '여성적 하나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저자 자신의 실존적 언어로 이야기하면 '모든 것을 살려내는 생명의 근원, 치유자, 어머니, 창조적 힘'이다. 즉, 모든 사람들 속에 잠재돼 있는 여성적인 힘,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 어머니의 마음,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는 내적인 존재를 일컫는 메타포이다.
21세기는 '여성적 힘과 아름다움'의 세기
저자는 19세기가 진리에 관심을 두었던 '진(眞)'의 세기라면, 20세기는 정의·인권·평등의 문제에 열정을 쏟았던 '선(善)'의 세기, 21세기는 진과 선의 갈등과 투쟁을 넘어 그것들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미(美)'의 세기가 될 거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저자 혼자 느끼는 개인적인 예감이 아니다. 동서양의 성자들이, 원주민 현인들이 오래 전부터 예언해왔던 문명 전환의 필연이다. '여성적인 힘과 아름다움'은 정의와 지혜, 자비에 근거한 새로운 21세기 문명을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