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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원서명 Der kleine Unterschied und seine großen Folgen
저자 알리스 슈바르처
번역자 김재희 역
원저자 Alice Schwarzer
출판사 이프
출판일 20010531
가격 ₩ 8,000
ISBN 9788995040959
페이지 331 p.
판형 152 X 223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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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얼굴도 한 번 본적 없는 독일의 여성 15인이 자신의 사랑과 성(性)과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이미 25년 전의 일이다. 문화도 세대도 다른 그들의 고백 가운데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 중에는 남편의 돈으로 넉넉한 생활을 향유하는 중산층 주부도 있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극빈층의 여성도 있다. 부족함없는 교육으로 어느 정도의 자의식을 형성한 여성도 있으며,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아가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재적이다. 이들의 털어놓는 고민은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나 여성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렇기에 "백인 미국 여성이 꾸는 꿈은 백인 미국 남성이 꾸는 꿈보다는 호주 원주민 여성의 꿈과 훨씬 더 닮은 꼴"이라는 저자의 말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이들의 이야기 중 상당히 공통적인 부분이 바로 성생활에 대한 고민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성'은 만족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귀찮고 피곤한 일이 되었다. 삽입을 위주로 하는 남성 중심적 성관계는 여성들에게 '오르가즘'을 느껴보라고 강요하지만, 그들은 결국 '불감증'에 이를 뿐이다. 이 책은 여러 유형의 여성들과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시대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살려내었다. 계층과 세대를 넘어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여성들의 모습은 그들의 삶이 개인의 운명이 아닌, 왜곡된 사회구조의 산물임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편저자인 알리스 슈바르처는 유럽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페미니스트이다. 소도시의 상업학교 졸업이 공식적인 학력의 전부이지만, 그녀가 창간한 페미니스트 저널 <엠마>의 명성과 그녀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여러 편의 전기물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25년간 12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의 여성들에게 읽힌 이 책 <아주 작은 차이>는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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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프로토콜 - 내 불감증에는 이유가 있다
저렇게 좋은 남편이 어디 또 있니?
이혼해도 더 나빠질 것은 없어
너같은 걸 어떤 남자가 데려가?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른 별에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
내가 너무 페니스에 집착했어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한번도 오르가즘을 맛본 적 없어!
별것도 아닌 얘긴데, 들어줄 사람이 그렇게 없어
여자노릇을 거부한 여자들의 종착역, 정신병원
더 이상 피임약을 먹지 않겠다!
하루하루 숨이 차서 더 이상은 못 살아
오로지 내 클리토리스가 나의 진실
당신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힘!

2. 성 - 클리토리스의 비밀
아주 작은 차이와 엄청난 결과
누구를 위한 성해방인가
여자들 팔자, 동서고금이 따로 없도다!
남자들이 여자였던 시절
왜 그냥 인간이 아니고 여자와 남자인가!
지들 멋대로 여자를 훈련시킨 정신분석
여자의 불감증은 어디서 오는가?
질 오르가즘의 신화와 성의 통제권
이성애의 강요는 가부장제의 정치적 음모

3. 일 - 남자보다 두 배 더 일하는 여자
과연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가정주부들은 정말 행복한가?
행복한 가정주부 증후군
모성본능의 신화
붙들려 온 노예가 결코 아니다
가사노동 임금보상제?
전업주부의 금과옥조
직업 여성의 금과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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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발췌
'나는 더 이상 누구 옆에서 대기 상태로 지내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따로 내 방을 갖고 정말 당신 곁에 와서 자고 싶을 때, 그런 마음을 갖고 당신과 자고 싶어요. 진정으로 서로가 열망할 때 그런 관계가 얼마나 애틋하겠어요?'

'이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죠. 퍽 오랫동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도 그거였어요. 내 안에서 완강하게 거부를 했던 셈이죠. 어떤 식으로든 남편한테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나는 결코 너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네가 그렇게 끝내주는 남자가 아니란 걸 절대로 알아야 한다. 아무리 그래봤자 나는 나대로 버틸 게 있다고 저항을 했던 거에요.'
- 내 불감증에는 이유가 있다 중에서


`내키지 않는 일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정해서 결연히 그만두어야 해요.`

˝인간은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길들여진다.˝
- 시몬 드 보부아르 -

˝사회주의 혁명이 경제적 특권계급뿐 아니라 계급의 차이 자체를 종식시키려는 이상을 갖고 있듯, 여성주의 혁명은 남성의 특권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차이 자체를 철폐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성기 모양의 차이가 사회적 불평등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슐라미쓰 파이어스톤,『여성해방과 성혁명』

쉽게 말해서 인간은 먼저 인간일 따름이고, 그 다음 생물학적으로 살펴볼 때라야 여자 혹은 남자라는 것이다. 여자냐 남자냐를 가지고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며, 따라서 여자가 하는 일과 남자가 하는 일로 구분한 채 억지로 그 역할을 떠맡기면서 사나이의 우월함과 아낙네의 열등함을 강요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겠다는 얘기다. 여자 일과 남자 일을 따로 나누고 이를 통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착취하는 일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은 여성의 삶과 남성의 삶을 규정하는 패턴에 따라서가 아니라 개인적 성향이나 욕구에 따라 각자의 삶을 꾸려갈 수 있어야 한다. 남자라고 반드시 능동적일 리 없으며 여자라고 반드시 수동적일 리 없다. 여자라는 혹은 남자라는 제한 없이 훨씬 다양한 면모를 자연스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성적인 욕망은 나이와 인종 그리고 성별과 상관없이 어떤 인간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 공연한 권위나 억압이 없는 사회에서, 계급의 개념은 이미 의미가 없다.

˝몸의 기능을 근거로 사회적 역할을 고정시키는 참 위험하고 치사한 계략이 있습니다. 아이는 물론 여자가 낳는 것이죠. 이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자명한 사실은 여자 혼자 아이를 배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애비 없이 태어나는 아이가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어머니 뱃속에서 보내는 열 달이야 어머니 혼자서 감당하는 기간이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기를 돌보는 기쁨과 노고는 엄마 아빠 두 사람이 함께 나누어야 할 몫입니다. 아기가 살았던 자궁이 어머니 뱃속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후에도 아이 양육은 모두 어머니 몫이라는 얘기는 정말 터무니 없는 주장입니다.˝ -맥브라이드, 『넋빠진 가정주부의 평범한 일상』

여자들은 이제 드디어, 여성다운 미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던 그 여성다움을 결연히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요즘 들어 가부장사회의 모든 잘못을 부패한 남성사회 탓으로 돌려버리는 성급한 시도가 유행인데, 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를 호도할 위험이 있다. 여자는 원래 남자보다 너그럽고 희생을 감수하는 성숙한 존재라는 식의 해석은 상당히 불온한 쪽으로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식의 가정에서 출발하면 여성은 다시 이 구제불능의 가부장제를 구원할 숙명을 떠맡게 된다. 어머니의 넓은 가슴으로 새삼스레,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포용하기 위해 또다시 스스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교묘한 덫에 걸려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는 어떤 채찍보다 효과적인 당근을 가지고 유혹하며 다시금 여성들을 착취하려는 새로운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롭게 깨달아야 할 우리 자신의 ˝중요한 가치˝는 이들이 제시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감성과 온유함, 민첩하고 섬세한 정서 등은 결코 여성의 본질이 아니라가장 인간적인 특성일 따름이다. 여성에게 이런 면모가 두드러져 보이그렇게 사육되었기 때문이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든 여성들이 지켜온 이 사회적 약점들은 이제새로운 강인함으로 밑받침이 되고 보강이 되어야 한다. 남성적 면모라고 일컬어진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고 뱃심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이른바 ˝여성다운 면모들이 또다시왜곡되거나 엉뚱한 식으로 착취되는 일 없이 온전하게 발휘될 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때라야 비로소 남자들 역시 남성다움의강박에서 풀려나 여자들의 속성이라고 일컬어지던 가장 인간적인 본질을 회복하고자 점진적인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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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알리스 슈바르처

알리스 슈바르처
1942년 12월 3일 부퍼탈에서 출생
1959년 상업학교 졸업 후 인턴 사원으로 일하기 시작
1964~65 파리에서 어학연수, 기자의 꿈을 키우다
1966~68 뒤셀도르프(지역신문)신문에 투고하며 글쓰기 연습
1969년 PARDON 이란 잡지의 기자생활
1970~74 빠리 체류 동안 보봐르와 사르트르등을 쫓아다니며 학구열을 충족하다
라디오, TV, 인쇄매체에 ‘정치의식’이 투철한 자유기고가로 활동
1970년 이후 여성운동에 참여
1971년 6월 6일 <슈테른>지의 특종을 통해 독일을 발칵 뒤집은 사건
<나도 낙태 했다>의 발기 멤버, 이 사건은 독일 제 2차 여성운동의 효시가 되었다.
1971년 이후 수많은 책과 잡지를 발간
1974~95 뮌스터 대학 사회학부에서 강사로 활동
1975년 이후 우슬라 쇼이와 함께 해마다 여성수첩 발간
1975년 독일어권의 첫 페미니스트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차이와 그 엄청난 결과> 출간, 11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다.
1977년 월간 <엠마>창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페미니스트저널이 되다
1993년 부터 격월간으로 전환
1977년 이후 안티포르노 운동 시작
1983년 여성문서보관서 <여성미디어탑>설립, 1995년 쾰른으로 이전
1990년 2년에 한번씩 여성의 손가락으로 기사쓰기 대회 창립
1996년 독일 정부가 주는 무공훈장을 받다
1998년 여성정치가 연맹 공동 창립

역자소개 김재희-에코페미니스트
[깨어나는 여신](에코페미니즘과 생태문명의 비전)-정신세계사,[신과학 산책]-김영사,[신과학과 영성의 시대](신과학총서 53)- 범양사출판부,[유전자 언어]-김영사-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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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소개
김재희
중학교 새내기 때 장래 희망에 마술사라고 적어냈다가 회초리로 손바닥을 여러 대나 맞은 기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러 나라 여러 동네를 기웃거리며 다양한 친구를 만난 것이 꿈 기계를 다시 작동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특히 외국어 능력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아들을 포함한 젊은 친구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외국어는 부지런히 익히라고 권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시 유이떤 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번역서로는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 『파도』, 『뒤바뀐 교환학생』, 『복제인간 시리』, 『변신』, 『유기체와의 교감』, 『동물 농장』, 등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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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제 여자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생의 시작부터 사랑과 결혼,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스스로 자아정체성을 회복하기까지 때로 절절하게,때로 희망적으로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듬더듬 털어놓은 이야기는 실로 놀랍다. 책 속 프로토콜의 여자들은 15명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엔 수백만명의 여자들이 겪었을 고통스런 경험이 모두 내 이야기 처럼 살아있다. 게다가 그 여자들이 고백하는 성은 대개가 아직까지도 능동적이지도, 자율적이지도 않다. 성의 해방을 부르짖었지만 해방은 커녕 여성들에게 그 무엇도 돌아오지 않았다. 여성들은 오르가즘을 느껴보라는 세상의 주문에 사실은 "불감증"이라고, 성은 귀찮기만 하다고 충격적으로 고백한다.

남성들은 그리고 여성들 대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조물주가 이 세상에 사람들을 똑같이 만들지 않고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서 만든 이유가 있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사이의 생물학적인 그 아주 작은 차이는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그 아주 작은 차이마저 인정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남과 여의 다름을 구분할 것인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 "아주 작은 차이"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안다면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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