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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여성의 나이
총서명 또 하나의 문화 16
저자 편집부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출판일 20010331
가격 ₩ 9,500
ISBN 9788985635448
페이지 286 p.
판형 148 X 21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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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또하나의 문화 동인지 16호 <여성의 몸 여성의 나이>는 몸과 시간,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성들의 몸의 체험, 또는 나이듦이나 늙음의 경험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몸과 나이를 둘러싼 변화, 즐거움과 고통 같은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아가 몸의 체험이 다른 여성들간에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은 삶의 구체성을 회복하고, 여자의 몸을 둘러싼 사회 관계를 뒤집어 보고, 재개념화해서 정치화해 내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남성들 위주로 규정된 추상적이고 규범적인 '여성'을 해체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여성 현실을 드러내어, 그 차이를 허용하고 공존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조옥라는 논설에서 우리가 '여성'으로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의 변화에 민감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일에 대해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여성들끼리의 교류에 의하여 서로의 삶의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은실은 나이 혹은 시간이 결합되는 여성들의 경험이 갖는 정치성에 민감해지면서 과거의 자아가 현재의 몸의 가능성을 억압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한 개인이 전 생애를 통해 한번 이상 새로운 주체로 다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구상해 본다. '적응과 성장'에서는 여자의 몸을 연령에 따라 '몸과 쾌락-십대와 이십대', '몸과 일-삼십대와 사십대', '나를 받아들이기-폐경기 이후'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젊은 페미니스트부터 전문직 여성, 전업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나이에 얽힌 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장 연구에서는 여자들의 몸과 몸의 재현 양식에 얼마나 성별 고정 관념이 반영되어 있는가를 지적하고 그것을 전복할 수 있는 여성주의 정치학을 말하고 있다. 또 열악한 조건에 있는 여성 노인들의 복지 향상과 노년기의 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밖에 육체를 움직이는 욕망 그 자체에 대해 자율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평과,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야 함을 주장하는 서평 등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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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
내가 모든 등장 인물인 그런 소설. 1 외1편/김혜순 ...12

논설
한국 사회에서 나이듦. 그리고 여성의 나이/조옥라 ...21
몸의 경험과 느낌을 중시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구상을 제의하며/김은실 ...33

몸과 쾌락
아홉고개/열아홉의 유연함/윤지효 ...55
슬픈 십대의 기억/이정주 ...60
몸이 이뻐야 제대로 놀 수 있다/이효인 ...68
몸과의 화해/박현주 ...80
나의 이십대. 뜨거운 여름 같았던 시절/정서연 ...88

몸과 일
아홉고개/서른을 맞으며/이박혜화 ...101
삼십대의 몸의 선택/서정애 ...105
아홉고개/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1시간의 여유/이소희 ...114
사십대. 나를 지켜보는 "나"/김정명신 ...119
사십대 몽상가의 몸 이야기/이희도 ...128

나를 받아들이기
아홉고개/모르고 넘은 아홉고개/이성순 ...143
준비되지 않은 중년/박혜란 ...148
팔십대의 시어머니를 모시는 오십대 며느리/김태현 ...159
아홉고개/몸으로 사는 것과 나이로 사는 것/박영숙 ...168
나이든 여성으로 살기/구훈모 ...173

현장 연구
댄스 댄스 레볼루션/임은주 ...193
여성의 몸. 월경에 대한 "점성학적 은유"/강선미 ...210
새로 쓰는 여성 노인의 삶과 복지/박영란 ...233
노년기의 성/전길양 ...247

평
몸으로. 몸에. 몸을 넘어가다/김영옥 ...263
속삭임이 절규가 되기 전에 만나 보는 여성 몸의 지혜서/정희진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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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발췌
"근대"는 합리의 시대이고 머리의 시대였다. 근대가 급격하게 해체되는 전환기에 머리의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돌출하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몸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몸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합리의 세상을 꿈꾸던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은 아프기 시작했고, 더 이상 몸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머리의 언어에 익숙해진 이들이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설프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몸,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늙어가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몸과 기억들. 그래서 동인지 16호는 몸과 시간,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형태의 삶을 살든지 여성은 항상 어떤 특정한 "나이"에, 그리고 가족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범주화되곤 하는 한국 사회에서 생물학적, 문화적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갈등과 모색의 경험을 공유하고 페미니즘적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가? 과연 페미니스트에게 시간의 경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 페미니스트가 상상하는 시간성의 전복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로부터 이 책을 기획하면서 우리는 정신적, 육체적, 문화적 나이가 여성의 몸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옥라는 논설에서, 나이가 지닌 의미가 여성들에게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바로 얼굴을 비롯한 몸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드러난다고 하면서, 우리가 "여성"으로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몸의 변화에 민감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일에 대하여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여성들끼리의 교류에 의하여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은실은 나이/시간이 결합되는 여성들의 경험이 갖는 정치성에 민감해지면서 과거의 자아가 현재의 몸의 가능성을 억압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한 개인이 전 생애를 통해 한번 이상 새로운 주체로 다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구상해 본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과거의 몸이 수용했던 자아를 더 이상 실천할 수 없음을 포함한다. 여성과 몸의 화두에는 몸의 경험에 기반하는 불연속적 자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러한 자아들이 자유로운 그래서 변화된 현실을 부정하는 규범적 자아를 버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의 조직 원리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야 할 때라고 제안한다.

우리는 그 동안 나이를 특별히 인식하지 않았고 연령 차별을 하지 않으려고 몹시 애써왔다. 그러나 세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면서 나이는 여성성에 대한 확인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 여자가 나이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이 인식은 시기마다 어떻게 다른가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종래의 적응과 성장 난을 세대에 따라 나누어 보았다. 한눈에 세대간의 다름을 인식할 수도 있고 나이에 따라 여성들이 어떻게 성숙해 가는가 라이프 사이클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비슷한 연령대라 할지라 도 각자가 선택한 생활 방식에 따라 개인차가 있음도 볼 수 있다.

십대와 이십대의 이야기는 [몸과 쾌락]이라는 단원으로 묶었는데, 싱싱함, 젊은이의 향기 등의 용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이 세대의 경험이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고 갈등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슬픈 십대를 보내야 했던 이들은 자신의 몸을 통해 많은 실험을 해보며 저마다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사회와 문화, 가족적 억압에 대항하여 치열하게 살면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몸의 체험이 그들의 정치성의 토대이며, 각자 다르게 의미화된 몸을 통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몸과 일]이라는 단원은 삼사십대의 이야기다.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알아차렸겠지만 사이사이에 아홉
고개를 넘기는 사람들의 쪽글이 끼어 있다. 수도자와 독신 여성, 전문직 여성 외에도 전업 주부, 취업 주부 등의 경험을 담았는데, 여성다운 몸으로 여자다운 생활을 살도록 집요하게 훈육되어온 굴레를 어떻게 비껴나서 나를 찾고 조금은 다르게 살 수 있었는가, 또, 사회적 일과 가정적 일 두 가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온 사십대의 삶을 성찰적으로 보여 준다. 일하는 여자들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고, 여자들의 일상적 삶이나 몸에서 발생하는 많은 현실들을 부정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제 그러한 현실 속에서 여성의 몸을 드러내면서 남성 중심적 근대의 기획을 비판하고 여성들의 몸의 체험을 언어화한다는 것은 세상 바꾸기의 첫걸음인지도 모른다. 오륙십대의 이야기인 [나를 받아들이기]는 아홉수나 폐경기 장애 등 몸의 변화를 가져오는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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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는 자라면서 중요한 것은 정신이며 몸은 의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다. "근대"는 합리의 시대이고 머리의 시대였다. 근대가 급격하게 해체되는 전환기에 머리의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합리의 세상을 꿈꾸던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은 아프기 시작했고 더 이상 몸을 외면할 수 없개 되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문화 동인지 16호는 몸과 시간,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성들의 몸의 체험, 또는 나이듦이나 늙음의 경험을 공식적으로 말해 오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몸과 나이를 둘러싼 변화, 즐거움과 고통 같은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차이나는 여성들간의, 몸의 체험이 다른 여성들간의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은 삶의 구체성을 회복하고, 여자들의 몸을 둘러싼 사회 관계를 뒤집어 보고, 재개념화해서 정치화해 내는 일이다.

즉, 남성들 위주로 규정된 추상적이고 규범적인 "여성"을 해체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여성 현실을 드러내어, 그차이를 허용하고 공존하려는 시도이다. 그것은 여성의 몸과 나이를 수용하는 삶의 방식, 그러한 것들을 담아내는 구조,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일인 셈이다.

조옥라는 논설에서 우리가 "여성"으로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의 변화에 민감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일에 대해 선택할수 있으며, 그러한 여성들끼리의 교류에 의하여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은실은 나이/시간이 결합되는 여성들의 경험이 갖는 정치성에 민감해지면서 과거의 자아가 현재의 몸의 가능성을 억압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한 개인이 전 생애를 통해 한번 이상 새로운 주체로 다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구상해 본다.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은 그 동안 연령 차별을 하지 않으려고 몹시 애써 왔다. 그러나 이번 [적응과 성장] 난은 세대에 따라 나누어 보았다. 한눈에 세대간의 다름을 인식할 수도 있고, 나이에 따라 여성들이 어떻게 성숙해 가는가 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슷한 연령대라 할지라도 각자가 선택한 생활 방식에 따라 개인차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십대와 이십대의 이야기는 [몸과 쾌락]이라는 단원으로 묶었다. 「열아홉의 유연함」,「슬픈 십대의 기억」,「몸이 이뻐야 제대로 놀 수 있다」,「몸과의 화해」,「나의 이십대, 뜨거운 여름 같았던 시절」등의 글을 통해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몸의 체험이 그들의 정치성의 토대이며 각자 다르게 의미화된 몸을 통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몸과 일]이라는 단원은 삼사십대 이야기인데, 수도자와 독신여성, 전문직 여성, 전업 주부, 취업 주부 등의 경험을 담았다. 「서른을 맞으며」,「삼십대의 몸의 선택」,「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1시간의 여유」,「사십대, 나를 지켜보는 "나"」,「사십대 몽상가의 몸 이야기」는 여셩다운 몸으로 여자다운 생활을 살도록 집요하게 훈육되어온 굴래를 어떻게 비껴나서 나를 찾고 조금은 다르게 살 수 있었는가, 또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자들의 일상적 삶이나 몸에서 발생하는 많은 현실들을 어떻게 부정해 왔는가를 드러내고 있다.

오륙십대의 이야기인 [나를 받아들이기]는 폐경기 장애등 몸의 변화를 가져오는 변수는 나이보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임을 보여 준다.「모르고 넘은 아홉고개」,「준비되지 않은 중년」,「팔십대의 시어머니를 모시는 오십대 며느리」,「몸으로 사는 것과 나이로 사는 것」,「나이든 여성으로 살기」 등은 생물학적 나이보다 문화적 나이를 창조해 가는 새로운 "나이감"으로 노화의 다양한 증상에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좀더 지혜롭게 성숙할 수 있다는 가능성올 볼수 있다.

현장 연구는 여자들의 몸과 몸의 재현 양식에 얼마나 성별 고정 관념이 반영되어 있는가를 지적하고 그것을 전복할 수 있는 여성주의 정치학을 말하고 있다. 또 열악한 조건에 있는 여성 노인들의 복지 향상과 노년기의 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문제를 얘기한다. 영화평은 육체를 움직이는 욕망 그 자체에 자율권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고 서평은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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