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원서명
Dopamine nation : finding balance in the age of indulgence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0321
가격
₩ 18,000
ISBN
9788965965046
페이지
315 p.
판형
145 X 218 mm
커버
Book
책 소개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 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은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또한 중독성 물질,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현실 때문에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목차
머리말 탐닉의 시대에서 살아가기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1장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
누구나 이중생활을 한다
탐닉, 도파민 그리고 자본주의
인터넷: 디지털 약물 주사기
2장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고통은 나쁜 것일까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행복과 고통의 역설
3장 뇌는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도파민이 말씀하시되…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뇌과학이 밝혀낸 쾌락-고통 저울
중독은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저울은 비유일 뿐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4장 DOPAMINE: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D는 데이터Data: 너 자신을 알라
O는 목적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 없다
P는 문제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A는 절제Abstinence: 30일의 인내
M은 마음챙김Mindfulness: 고통 들여다보기
I는 통찰Insight: 진짜 나와 대면하기
N은 다음 단계Next Steps: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E는 실험Experiment: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5장 자기 구속: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물리적 자기 구속, 쓰레기통에 버리고그 쓰레기통마저 버려라
순차적 자기 구속, 시간제한과 결승선
범주적 자기 구속, 넓은 그물을 쳐라
“저는 맥주를 숭배합니다”
6장 처방약의 두 얼굴
어느 스탠퍼드 대학생의 중독 연대기
약이 해결책이 될까
나는 우울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다
약물 처방의 그림자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7장 고통 마주보기
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호르메시스의 과학
영웅 요법, 고통을 다스리기 위한 고통
고통이 선물하는 쾌락
8장 있는 그대로 말하라
호모 거짓말쟁이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
솔직함이 관계를 개선한다
나는 어떻게 엄마와 화해했는가
솔직함은 전염된다
9장 나를 살리는 수치심
나를 파괴하는 수치심
나를 살리는 수치심
“수치심을 환영합니다”
수치심과 양육
맺음말 저울의 교훈
미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1장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
누구나 이중생활을 한다
탐닉, 도파민 그리고 자본주의
인터넷: 디지털 약물 주사기
2장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고통은 나쁜 것일까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행복과 고통의 역설
3장 뇌는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도파민이 말씀하시되…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뇌과학이 밝혀낸 쾌락-고통 저울
중독은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저울은 비유일 뿐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4장 DOPAMINE: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D는 데이터Data: 너 자신을 알라
O는 목적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 없다
P는 문제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A는 절제Abstinence: 30일의 인내
M은 마음챙김Mindfulness: 고통 들여다보기
I는 통찰Insight: 진짜 나와 대면하기
N은 다음 단계Next Steps: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E는 실험Experiment: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5장 자기 구속: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물리적 자기 구속, 쓰레기통에 버리고그 쓰레기통마저 버려라
순차적 자기 구속, 시간제한과 결승선
범주적 자기 구속, 넓은 그물을 쳐라
“저는 맥주를 숭배합니다”
6장 처방약의 두 얼굴
어느 스탠퍼드 대학생의 중독 연대기
약이 해결책이 될까
나는 우울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다
약물 처방의 그림자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7장 고통 마주보기
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호르메시스의 과학
영웅 요법, 고통을 다스리기 위한 고통
고통이 선물하는 쾌락
8장 있는 그대로 말하라
호모 거짓말쟁이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
솔직함이 관계를 개선한다
나는 어떻게 엄마와 화해했는가
솔직함은 전염된다
9장 나를 살리는 수치심
나를 파괴하는 수치심
나를 살리는 수치심
“수치심을 환영합니다”
수치심과 양육
맺음말 저울의 교훈
미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본문발췌
P.64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P.106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연습을 계속하면서 내 정신적 경계가점차 느슨해지고 의식의 문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현재의 순간으로부터 나 자신을 계속 벗어나게 할 필요가 없음을, 그 안에 살면서 그것을 견딜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그 이상도 말이다.
P.227
치료자의 도움으로 환자가 사건 자체가 아닌 바로 지금 상황에서의 사건에 대한 반응에 책임감을 갖는다면, 환자는 자기 인생을 끌고 나갈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P.271
상호 간의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준다. 우리가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P.277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P.278
거기에 다가가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세상은 굳이 도망갈 필요 없는 아주 멋지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로 당신 앞에나타날 것이다. 세상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될것이다.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믿음을 가져야 한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P.106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연습을 계속하면서 내 정신적 경계가점차 느슨해지고 의식의 문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현재의 순간으로부터 나 자신을 계속 벗어나게 할 필요가 없음을, 그 안에 살면서 그것을 견딜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그 이상도 말이다.
P.227
치료자의 도움으로 환자가 사건 자체가 아닌 바로 지금 상황에서의 사건에 대한 반응에 책임감을 갖는다면, 환자는 자기 인생을 끌고 나갈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P.271
상호 간의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준다. 우리가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P.277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P.278
거기에 다가가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세상은 굳이 도망갈 필요 없는 아주 멋지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로 당신 앞에나타날 것이다. 세상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될것이다.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믿음을 가져야 한다.
저자소개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정신 질환에 관한 뛰어난 연구, 탁월한 지도, 혁신적인임상 치료법을 선보인 의학자로 유명하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저널」 등 명망 있는 매체에 100여 편의 글과 논문을 발표했다.
수만 건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의사로서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를 이끌며 미국 정부와 상하원의 중독 정책을 자문을 하고 있다. 2016년 처방약 남용을 다룬 [마약상, MD: 어떻게 의사들은 사기를 당하고 환자들은 걸려들며, 왜 그것은 멈추기 어려운가Drug Dealer, MD]를 출간해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진 약물 오남용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2020년 소셜 미디어의 중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예일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정신 질환에 관한 뛰어난 연구, 탁월한 지도, 혁신적인임상 치료법을 선보인 의학자로 유명하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저널」 등 명망 있는 매체에 100여 편의 글과 논문을 발표했다.
수만 건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의사로서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를 이끌며 미국 정부와 상하원의 중독 정책을 자문을 하고 있다. 2016년 처방약 남용을 다룬 [마약상, MD: 어떻게 의사들은 사기를 당하고 환자들은 걸려들며, 왜 그것은 멈추기 어려운가Drug Dealer, MD]를 출간해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진 약물 오남용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2020년 소셜 미디어의 중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역자소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문화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중음악 전문 컨트리뷰터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타인을 읽는 말], [폴 매카트니: 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모타운: 젊은 미국의 사운드], [나는 무슬림 래퍼다]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기타 100]과 [한국대중음악명반 100]이 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다.
서평
“쾌락과 고통의 지휘자 도피만을 둘러싼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뇌과학자 정재승, 1만 시간의 법칙 다니엘 레버틴 강력 추천!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닷컴 35주 연속 베스트셀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출연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그리고 풍부한 임상 사례로 풀어낸,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는 법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약물, 술, 도박, SNS 등 중독 문제를 두고 우리는 흔히 개개인의 약한 의지나 타락한 도덕성을 원인으로 든다. 중독을 개인의 일탈로 보았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독 치료는 약물 처방, 심리 치료 또는 도덕적 각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은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또한 중독성 물질,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현실 때문에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
우리의 뇌는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가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무엇보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가 왜 중요할까?
우리가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나는 아직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담컨대 머지않아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서 그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지난 세기 신경과학은 두 가지 획기적인 발견을 한다.
첫 번째는 쾌락과 고통의 지휘자 도파민의 발견이다. 도파민은 인간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1957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스웨덴에서 아르비드 칼손과 영국의 캐슬린 몬터규가 그 주인공이다. 나중에 칼손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도파민은 보상 과정에 관여하는 유일한 신경전달물질은 아니지만, 신경과학자들 대부분은 도파민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유전자 조작으로 도파민을 만들 수 없게 된 쥐들은 음식을 찾지 못하고 음식이 코앞에 놓여 있어도 굶어 죽지만, 음식을 입안으로 바로 넣어주면 음식을 씹어서 먹으며 그걸 즐기는 것처럼 반응한다.
두 번째 발견은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 끝에 놓인 추와 같다. 초콜릿을 한 조각 먹으면 다음 조각이 또 먹고 싶어지고, 괜찮은 책, 영화, 또는 비디오 게임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균형은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쾌락이 아니라 고통 쪽으로 기울다가 결국에는 저울 자체가 망가지고 만다.
뇌에 저울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중간에 지렛대 받침이 있는 저울이다. 평소에는 저울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지면과 수평을 이룬다.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 때, 도파민이 뇌에 분비되고 저울은 쾌락 쪽으로 기울어진다. 저울이 더 많이, 더 빨리 기울어질수록, 더 많은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저울에 관한 중요한 속성이 하나 있다. 저울은 수평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쪽이나 다른 한쪽으로 오랫동안 기울어져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울이 쾌락 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저울을 다시 수평 상태로 돌리려는 강력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러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다. 그저 반사 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 한다. 쾌락을 추구할수록 고통 또한 더 커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임계점이 넘으면 마약, 알코올, 포르노 등 어떤 강력한 자극을 주어도 뇌는 더 이상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vs 고통을 직면하는 사람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기존의 약물 중심 치료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이미 과도한 약물 처방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오늘날의 의사들은 자비 넘치는 치료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할까 봐 모든 고통을 없애려 한다. 고통은 어떤 형태든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아파서 만이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신경 손상을 남겨서 완치를 해도 고통을 느끼도록 뇌를 자극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통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전환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알약을 대량 처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미국 성인 25퍼센트 이상, 미국 어린이 5퍼센트 이상이 매일 정신 치료제를 먹는다. 팩실, 프로작, 셀렉사 같은 항우울제 사용률은 미국을 선두로 세계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인 10퍼센트 이상(1,000명 중 110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아이슬란드(10.6퍼센트), 호주(8.9퍼센트), 캐나다(8.6퍼센트), 덴마크(8.5퍼센트), 스웨덴(7.9퍼센트), 포르투갈(7.8퍼센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본문 중에서)
적극적인 약물 처방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합법적 처방이라는 가면을 쓰고 벌어지는 미국의 약물 과용은 총기와 자동차 사고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수많은 죽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과 2017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새로 나타난 우울증 사례 수는 오히려 50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일수록 더 심하다. 최근 G2로 떠오른 중국의 항우울제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저자는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방식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클릭 한 번으로 중독 대상을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약물 치료는 불법 약물 확산으로 이어지거나 약물을 대체하는 새로운 중독의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에서는 약물에서 술로, 약물에서 음식으로 자극을 바꾸었을 뿐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안은 없을까?
[도파민네이션]은 중독자들의 경험에 주목한다.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르쳐줄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중독자들이다. 이 책에서는 중독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빠져나온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뇌의 균형, 삶의 중심을 찾는 법을 소개한다.
관음증에 빠져 자위 기계를 만드는 실리콘밸리의 과학자, 13년 동안 수십 종의 약물을 전전한 대학생, 음식 중독으로 시작해 트럼프식 음모론에 빠져버린 여성, 인스타그램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한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중독자들의 사례와 그들의 극복기는 매혹적이면서도 살아있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에로티즘 소설에 빠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누구나 얼마쯤은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어 한다. 우리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종종 적용하는 불가능한 기준으로부터 나와 있길 바란다. ‘내가 왜 그랬지? 이걸 왜 못하지?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한 짓을 봐. 내가 그걸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겠어?’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기댈 수 있는 기분 좋은 도피라면 무엇에든 마음이 간다. 트렌디한 칵테일, 소셜 미디어의 반향실 효과, 리얼리티 쇼 몰아 보기, 밤에 인터넷으로 포르노 보기, 포테이토 칩과 패스트푸드, 몰입형 비디오 게임, 이류 뱀파이어 소설… 목록은 정말 끝이 없다. 중독성 있는 대상과 행동은 우리에게 잠시 휴식이 되지만 길게 보면 우리의 문제를 키운다. 그런데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 세상에 몰입하면 어떨까? (맺음말 중에서)
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4장과 5장에서 자신의 현재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DOPAMINE 7단계’, 공간, 시간, 의미를 제한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3가지 자기 구속 전략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장과 8장에서는 고통 마주보기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을 찾는 법, 관계를 개선하는 있는 그대로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행복하고 싶다면 고통을 직면하라”
이 책은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의 뇌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쾌락을 행복인 양 조급하게 찾아 헤매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재승 추천의 글 중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일상과 그러한 삶의 일부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벗어나려고 하는 대신 거기에 직면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리고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운 조화를 이룬다면 어떨까? 렘키의 책은 정신 질환, 쾌락, 고통, 보상, 스트레스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직면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다니엘 레버틴 추천사의 글 중에서)
저자는 우리가 중독 대상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를 지배하는 쾌락-고통 저울 법칙처럼 모두들 행복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라고 재촉하는 메시지들은 세속적인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 종교 역시 자기 인식, 자기표현, 자아실현의 신학을 최고의 선(善)이라고 말한다. 양육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경험은 줄이고 성취와 긍정적 경험을 선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완충재를 가득 채운 독방 같은 곳에서 자란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과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다니엘 레버틴의 말처럼 현실을 직면해야 행복할 수 있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출간(2021년 8월 미국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아마존닷컴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뇌과학자 정재승, 1만 시간의 법칙 다니엘 레버틴 강력 추천!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닷컴 35주 연속 베스트셀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출연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그리고 풍부한 임상 사례로 풀어낸,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는 법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약물, 술, 도박, SNS 등 중독 문제를 두고 우리는 흔히 개개인의 약한 의지나 타락한 도덕성을 원인으로 든다. 중독을 개인의 일탈로 보았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독 치료는 약물 처방, 심리 치료 또는 도덕적 각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은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또한 중독성 물질,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현실 때문에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
우리의 뇌는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가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무엇보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가 왜 중요할까?
우리가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나는 아직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담컨대 머지않아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서 그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지난 세기 신경과학은 두 가지 획기적인 발견을 한다.
첫 번째는 쾌락과 고통의 지휘자 도파민의 발견이다. 도파민은 인간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1957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스웨덴에서 아르비드 칼손과 영국의 캐슬린 몬터규가 그 주인공이다. 나중에 칼손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도파민은 보상 과정에 관여하는 유일한 신경전달물질은 아니지만, 신경과학자들 대부분은 도파민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유전자 조작으로 도파민을 만들 수 없게 된 쥐들은 음식을 찾지 못하고 음식이 코앞에 놓여 있어도 굶어 죽지만, 음식을 입안으로 바로 넣어주면 음식을 씹어서 먹으며 그걸 즐기는 것처럼 반응한다.
두 번째 발견은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 끝에 놓인 추와 같다. 초콜릿을 한 조각 먹으면 다음 조각이 또 먹고 싶어지고, 괜찮은 책, 영화, 또는 비디오 게임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균형은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쾌락이 아니라 고통 쪽으로 기울다가 결국에는 저울 자체가 망가지고 만다.
뇌에 저울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중간에 지렛대 받침이 있는 저울이다. 평소에는 저울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지면과 수평을 이룬다.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 때, 도파민이 뇌에 분비되고 저울은 쾌락 쪽으로 기울어진다. 저울이 더 많이, 더 빨리 기울어질수록, 더 많은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저울에 관한 중요한 속성이 하나 있다. 저울은 수평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쪽이나 다른 한쪽으로 오랫동안 기울어져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울이 쾌락 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저울을 다시 수평 상태로 돌리려는 강력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러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다. 그저 반사 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 한다. 쾌락을 추구할수록 고통 또한 더 커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임계점이 넘으면 마약, 알코올, 포르노 등 어떤 강력한 자극을 주어도 뇌는 더 이상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vs 고통을 직면하는 사람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기존의 약물 중심 치료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이미 과도한 약물 처방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오늘날의 의사들은 자비 넘치는 치료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할까 봐 모든 고통을 없애려 한다. 고통은 어떤 형태든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아파서 만이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신경 손상을 남겨서 완치를 해도 고통을 느끼도록 뇌를 자극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통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전환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알약을 대량 처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미국 성인 25퍼센트 이상, 미국 어린이 5퍼센트 이상이 매일 정신 치료제를 먹는다. 팩실, 프로작, 셀렉사 같은 항우울제 사용률은 미국을 선두로 세계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인 10퍼센트 이상(1,000명 중 110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아이슬란드(10.6퍼센트), 호주(8.9퍼센트), 캐나다(8.6퍼센트), 덴마크(8.5퍼센트), 스웨덴(7.9퍼센트), 포르투갈(7.8퍼센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본문 중에서)
적극적인 약물 처방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합법적 처방이라는 가면을 쓰고 벌어지는 미국의 약물 과용은 총기와 자동차 사고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수많은 죽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과 2017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새로 나타난 우울증 사례 수는 오히려 50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일수록 더 심하다. 최근 G2로 떠오른 중국의 항우울제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저자는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방식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클릭 한 번으로 중독 대상을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약물 치료는 불법 약물 확산으로 이어지거나 약물을 대체하는 새로운 중독의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에서는 약물에서 술로, 약물에서 음식으로 자극을 바꾸었을 뿐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안은 없을까?
[도파민네이션]은 중독자들의 경험에 주목한다.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르쳐줄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중독자들이다. 이 책에서는 중독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빠져나온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뇌의 균형, 삶의 중심을 찾는 법을 소개한다.
관음증에 빠져 자위 기계를 만드는 실리콘밸리의 과학자, 13년 동안 수십 종의 약물을 전전한 대학생, 음식 중독으로 시작해 트럼프식 음모론에 빠져버린 여성, 인스타그램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한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중독자들의 사례와 그들의 극복기는 매혹적이면서도 살아있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에로티즘 소설에 빠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누구나 얼마쯤은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어 한다. 우리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종종 적용하는 불가능한 기준으로부터 나와 있길 바란다. ‘내가 왜 그랬지? 이걸 왜 못하지?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한 짓을 봐. 내가 그걸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겠어?’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기댈 수 있는 기분 좋은 도피라면 무엇에든 마음이 간다. 트렌디한 칵테일, 소셜 미디어의 반향실 효과, 리얼리티 쇼 몰아 보기, 밤에 인터넷으로 포르노 보기, 포테이토 칩과 패스트푸드, 몰입형 비디오 게임, 이류 뱀파이어 소설… 목록은 정말 끝이 없다. 중독성 있는 대상과 행동은 우리에게 잠시 휴식이 되지만 길게 보면 우리의 문제를 키운다. 그런데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 세상에 몰입하면 어떨까? (맺음말 중에서)
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4장과 5장에서 자신의 현재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DOPAMINE 7단계’, 공간, 시간, 의미를 제한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3가지 자기 구속 전략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장과 8장에서는 고통 마주보기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을 찾는 법, 관계를 개선하는 있는 그대로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행복하고 싶다면 고통을 직면하라”
이 책은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의 뇌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쾌락을 행복인 양 조급하게 찾아 헤매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재승 추천의 글 중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일상과 그러한 삶의 일부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벗어나려고 하는 대신 거기에 직면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리고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운 조화를 이룬다면 어떨까? 렘키의 책은 정신 질환, 쾌락, 고통, 보상, 스트레스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직면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다니엘 레버틴 추천사의 글 중에서)
저자는 우리가 중독 대상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를 지배하는 쾌락-고통 저울 법칙처럼 모두들 행복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라고 재촉하는 메시지들은 세속적인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 종교 역시 자기 인식, 자기표현, 자아실현의 신학을 최고의 선(善)이라고 말한다. 양육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경험은 줄이고 성취와 긍정적 경험을 선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완충재를 가득 채운 독방 같은 곳에서 자란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과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다니엘 레버틴의 말처럼 현실을 직면해야 행복할 수 있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출간(2021년 8월 미국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아마존닷컴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