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파친코 1 : 이민진 장편소설
원서명
Pachinko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0727
가격
₩ 15,800
ISBN
9791168340510
페이지
386 p.
판형
140 X 205 mm
판차
``
커버
Book
책 소개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긴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2022년에는 애플TV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를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뿌리내리고 편견과 차별 속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탐구해간다. 나아가 역사의 비극을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겪고 견뎌내는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내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1부 고향 1910-1933
2부 모국 1939-1962
1부 고향 1910-1933
2부 모국 1939-1962
본문발췌
P.117
몸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자기보다 더 가난하게 자란 엄마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적에는 하숙집 사람들에게식사를 준비해주고 난 후, 세 식구가 나지막한 상 앞에 앉아 다함께저녁 식사를 했다. 아버지는 여자들보다 먼저 먹을 수 있었지만 늘함께 먹겠다고 했고, 다른 집 남자들처럼 상을 따로 차려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자기만큼 고기와 생선을 먹고 있는지 확인했다. 여름에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을 먹여주겠다고 수박 밭을 일구었고, 매년 겨울이 돌아오면 가족들이 입을 외투 안에 채워 넣으라고 깨끗한 솜도 잊지 않고 사 두었다. 아버지는 혹시라도 솜이 부족하면 자기 옷에는 솜을 새로 채워넣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니한테는 세상에서 젤 상냥한 아부지가 있다 아이가.˝ 엄마는 종종 이렇게 말했고, 선자는 부잣집 아이가 자기 아버지의 수북하게 쌓인 쌀 포대들과 금반지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사랑을자랑스럽게 여겼다.
몸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자기보다 더 가난하게 자란 엄마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적에는 하숙집 사람들에게식사를 준비해주고 난 후, 세 식구가 나지막한 상 앞에 앉아 다함께저녁 식사를 했다. 아버지는 여자들보다 먼저 먹을 수 있었지만 늘함께 먹겠다고 했고, 다른 집 남자들처럼 상을 따로 차려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자기만큼 고기와 생선을 먹고 있는지 확인했다. 여름에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을 먹여주겠다고 수박 밭을 일구었고, 매년 겨울이 돌아오면 가족들이 입을 외투 안에 채워 넣으라고 깨끗한 솜도 잊지 않고 사 두었다. 아버지는 혹시라도 솜이 부족하면 자기 옷에는 솜을 새로 채워넣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니한테는 세상에서 젤 상냥한 아부지가 있다 아이가.˝ 엄마는 종종 이렇게 말했고, 선자는 부잣집 아이가 자기 아버지의 수북하게 쌓인 쌀 포대들과 금반지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사랑을자랑스럽게 여겼다.
저자소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 속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 문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2004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민진 작가는 2008년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이 [뉴욕타임스] 편집자들이 꼽은 책 등에 선정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1989년에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한 대작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4대에 걸친 방대한 가족사를 다룬 [파친코]는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였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2022년 애플TV에서 8부작 드라마로 제작.방영되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Beowulf Sheehan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 문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2004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민진 작가는 2008년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이 [뉴욕타임스] 편집자들이 꼽은 책 등에 선정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1989년에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한 대작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4대에 걸친 방대한 가족사를 다룬 [파친코]는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였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2022년 애플TV에서 8부작 드라마로 제작.방영되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Beowulf Sheehan
역자소개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 기자로 일했다. 국문학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 인문,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진홍빛 하늘] [인형의 집] [언브로큰] [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 [여보세요, 제가 지금 죽고 싶은데요] [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몽키 마인드] [나는 나부터 사랑하기로 했다] [살며 사랑하며 글을 쓴다는 것] 등이 있다.
서평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든 우리의 이야기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한국계 작가 이민진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전 세계 33개국 번역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원작소설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긴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뉴욕타임스],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던 [파친코]는, 2022년에는 애플TV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의 총 세 파트로 구성된 소설은 일제강점기의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시기의 절정인 1989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선자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가 떠오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를 일컫는 말)’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민진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차별과 멸시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던 시절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뒤로 [파친코]를 출간하기까지 작가에게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줄곧 마음에서 떨쳐버릴 수 없던 이야기를 작가는 오랜 자료조사와 인터뷰, 수차례의 퇴고 끝에 마침내 완성해냈다.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를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뿌리내리고 편견과 차별 속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탐구해간다. 나아가 역사의 비극을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겪고 견뎌내는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내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족, 사랑, 상실, 돈과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친코]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 [파친코]는 2022년 여름, 인플루엔셜의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등장인물
선자 1910년대 조선의 작은 섬 영도에서 하숙집 딸로 태어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자는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단단한 소녀로 자란다.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던 열일곱 살 봄, 운명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한다.
한수 열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후 악착같이 성공한 남자로, 세상 물정에 밝고 사리 판단이 빠르다. 생선 중개상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다 선자를 만나 첫눈에 끌린다.
이삭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다. 형 요셉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잠시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발이 묶인다.
양진 선자의 어머니. 영도의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훈이와 중매결혼한 후 평생 쉼 없이 일했다. 네 번의 출산 끝에 유일한 딸 선자만이 살아남았고, 딸과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훈이 선자의 아버지. 입술과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영도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외동딸 선자를 소중히 길렀다.
요셉 이삭의 형. 오사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한다.
경희 요셉의 아내. 요셉과 이삭 형제와 같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자랐다.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193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모자수는 ‘모세’의 일본식 이름이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다.
솔로몬 모자수의 외아들이자 선자의 손자. 1960년대 오사카에서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든 우리의 이야기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한국계 작가 이민진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전 세계 33개국 번역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원작소설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긴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뉴욕타임스],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던 [파친코]는, 2022년에는 애플TV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의 총 세 파트로 구성된 소설은 일제강점기의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시기의 절정인 1989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선자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가 떠오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를 일컫는 말)’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민진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차별과 멸시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던 시절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뒤로 [파친코]를 출간하기까지 작가에게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줄곧 마음에서 떨쳐버릴 수 없던 이야기를 작가는 오랜 자료조사와 인터뷰, 수차례의 퇴고 끝에 마침내 완성해냈다.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를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뿌리내리고 편견과 차별 속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탐구해간다. 나아가 역사의 비극을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겪고 견뎌내는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내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족, 사랑, 상실, 돈과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친코]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 [파친코]는 2022년 여름, 인플루엔셜의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등장인물
선자 1910년대 조선의 작은 섬 영도에서 하숙집 딸로 태어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자는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단단한 소녀로 자란다.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던 열일곱 살 봄, 운명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한다.
한수 열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후 악착같이 성공한 남자로, 세상 물정에 밝고 사리 판단이 빠르다. 생선 중개상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다 선자를 만나 첫눈에 끌린다.
이삭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다. 형 요셉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잠시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발이 묶인다.
양진 선자의 어머니. 영도의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훈이와 중매결혼한 후 평생 쉼 없이 일했다. 네 번의 출산 끝에 유일한 딸 선자만이 살아남았고, 딸과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훈이 선자의 아버지. 입술과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영도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외동딸 선자를 소중히 길렀다.
요셉 이삭의 형. 오사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한다.
경희 요셉의 아내. 요셉과 이삭 형제와 같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자랐다.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193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모자수는 ‘모세’의 일본식 이름이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다.
솔로몬 모자수의 외아들이자 선자의 손자. 1960년대 오사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