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불타는 작품 : 윤고은 장편소설
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31012
가격
₩ 16,800
ISBN
9791167373618
페이지
363 p.
판형
130 X 205 mm
커버
Book
책 소개
윤고은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작금의 현실 속에 자리하고 있는 부조리함에 대해 과감하고 유쾌하게 소설작업을 이어왔다. 대개 그의 글에서 현실을 감각적으로 풍자하는 마음이나, 소설로 현실을 해설하는 방법에 대해 갸웃거리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명랑하게 혹은 친밀하게 자신의 문학을 전달해왔다. 소설의 언어를 무기 삼아 현실의 불편한 삶의 이해에 대해,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작가로서의 윤고은에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을 맞이할,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하고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작품]은 윤고은의 예술가와 예술의 ‘관계’와 자본주의와 예술의 ‘소통’의 실패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예술 작품들의 창작과 불태워져야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둔갑되는 그 순간들을 윤고은 특유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만나보게 되었다.
목차
불타는 작품 * 7
작가의 말 * 343
작품 해설 / 그러나 오아시스는 있다_정여울(문학평론가) * 347
작가의 말 * 343
작품 해설 / 그러나 오아시스는 있다_정여울(문학평론가) * 347
본문발췌
P.50
전시회 마지막 날에 작품 중 하나를 소각한다. 소각할 작품
은 로버트 재단에서 선택한다.
소각?
혹시 ‘구매’가 ‘소각’으로 잘못 번역된 것은 아닌지, 인쇄상의 오류가 아닌지 의심했는데 그건 정말 작품을 불태우는 행위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은유나 상징의 표현도 아니었다. 정말 불태운다고 했다.
P.233
“괜찮아요? 옆으로 빠질까요?”
나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는데 로버트가 걷다 말고 나를 잠시 올려다보았다. 그랬다. 올려다보았다. 그 구도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구도에 놓인 적이 없었다. 로버트를 건물 안에서 만나든 밖에서 만나든 늘 그는 내 눈높이와 동일한 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로버트를 내려다보게 된 셈이고, 그 구도 때문에 그간에 누적된 어떤 불쾌감이랄까 그런 게 다 우습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피로감이 가볍게 휘발되어버렸다. 이 작은 개가 뭘 어쩐단 말인가.
P.295
어떻게 트리밍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표정을 갖게 된다. 빌의 경우에도 그랬다. 소각식을 의심한 적은 없었으나 유령 같은 작품으로 인해 그는 상하좌우, 프레임 밖의 세상을 더듬어보게 된 것이다. 빌의 말은 결국 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버트가 소각한 작품들이 어디로 가는가? 소각식 이후에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가.
전시회 마지막 날에 작품 중 하나를 소각한다. 소각할 작품
은 로버트 재단에서 선택한다.
소각?
혹시 ‘구매’가 ‘소각’으로 잘못 번역된 것은 아닌지, 인쇄상의 오류가 아닌지 의심했는데 그건 정말 작품을 불태우는 행위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은유나 상징의 표현도 아니었다. 정말 불태운다고 했다.
P.233
“괜찮아요? 옆으로 빠질까요?”
나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는데 로버트가 걷다 말고 나를 잠시 올려다보았다. 그랬다. 올려다보았다. 그 구도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구도에 놓인 적이 없었다. 로버트를 건물 안에서 만나든 밖에서 만나든 늘 그는 내 눈높이와 동일한 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로버트를 내려다보게 된 셈이고, 그 구도 때문에 그간에 누적된 어떤 불쾌감이랄까 그런 게 다 우습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피로감이 가볍게 휘발되어버렸다. 이 작은 개가 뭘 어쩐단 말인가.
P.295
어떻게 트리밍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표정을 갖게 된다. 빌의 경우에도 그랬다. 소각식을 의심한 적은 없었으나 유령 같은 작품으로 인해 그는 상하좌우, 프레임 밖의 세상을 더듬어보게 된 것이다. 빌의 말은 결국 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버트가 소각한 작품들이 어디로 가는가? 소각식 이후에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가.
저자소개
2008년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으로 한겨례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 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 이] 등을 썼다.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등 을 수상했다. 수상 : 2011년 이효석문학상, 2008년 한겨레문학상
서평
“나는 벌어질 모든 우연에 덫을 설치한 겁니다.”
상상력의 빈곤을 자책하게 만드는 기묘한 설정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놀라운 이야기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 작가 윤고은 신작 장편
국내 출간 전 영미권 수출, Scribe출판사 출간 확정!
윤고은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작금의 현실 속에 자리하고 있는 부조리함에 대해 과감하고 유쾌하게 소설작업을 이어왔다. 대개 그의 글에서 현실을 감각적으로 풍자하는 마음이나, 소설로 현실을 해설하는 방법에 대해 갸웃거리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명랑하게 혹은 친밀하게 자신의 문학을 전달해왔다. 소설의 언어를 무기 삼아 현실의 불편한 삶의 이해에 대해,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곧 출간될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작가로서의 윤고은에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을 맞이할,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하고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작품]은 윤고은의 예술가와 예술의 ‘관계’와 자본주의와 예술의 ‘소통’의 실패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예술 작품들의 창작과 불태워져야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둔갑되는 그 순간들을 윤고은 특유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만나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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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국내 출간 전 영국 출판사 Scribe와 수출 계약을 했다. ‘Art on Fire’라는 제목으로 2025년 상반기에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작품을 검토했던 영국 Scribe출판사의 편집자 Molly Slight는 영어권의 베스트셀러 [The Eighth Life]를 비롯해 최근 부커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세 권을 담당한 편집자이다. 그녀는 윤고은의 이번 작품에 대해 "I love satire and the absurd, and I think the intersection of art and capitalism is such an interesting topic to explore, so I feel really excited about potentially publishing the English language edition. (예술과 자본주의의 역학관계 속 부조리를 풍자하고 탐구한 이 작품이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영문판으로 출판하게 되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출판 계약을 진행한 에이전시 소설(Agency Soseol)에 따르면 이 작품은 '나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다'로 시작되는 골조만으로도 영미권 출판사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WA대거상 수상작인 동시에 더블린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밤의 여행자들]이 윤고은의 유니크한 세계를 영미권에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이번에 출간될[불타는 작품]은 바로 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두 번째 작품이다. 더 지독한 유머와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자본주의와 예술, 젠트리피케이션, 기후 위기와 같은 '지금 우리의' 문제들을 가격한다.
상상력의 빈곤을 자책하게 만드는 기묘한 설정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놀라운 이야기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 작가 윤고은 신작 장편
국내 출간 전 영미권 수출, Scribe출판사 출간 확정!
윤고은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작금의 현실 속에 자리하고 있는 부조리함에 대해 과감하고 유쾌하게 소설작업을 이어왔다. 대개 그의 글에서 현실을 감각적으로 풍자하는 마음이나, 소설로 현실을 해설하는 방법에 대해 갸웃거리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명랑하게 혹은 친밀하게 자신의 문학을 전달해왔다. 소설의 언어를 무기 삼아 현실의 불편한 삶의 이해에 대해,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곧 출간될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작가로서의 윤고은에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을 맞이할,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하고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작품]은 윤고은의 예술가와 예술의 ‘관계’와 자본주의와 예술의 ‘소통’의 실패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예술 작품들의 창작과 불태워져야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둔갑되는 그 순간들을 윤고은 특유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만나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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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국내 출간 전 영국 출판사 Scribe와 수출 계약을 했다. ‘Art on Fire’라는 제목으로 2025년 상반기에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작품을 검토했던 영국 Scribe출판사의 편집자 Molly Slight는 영어권의 베스트셀러 [The Eighth Life]를 비롯해 최근 부커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세 권을 담당한 편집자이다. 그녀는 윤고은의 이번 작품에 대해 "I love satire and the absurd, and I think the intersection of art and capitalism is such an interesting topic to explore, so I feel really excited about potentially publishing the English language edition. (예술과 자본주의의 역학관계 속 부조리를 풍자하고 탐구한 이 작품이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영문판으로 출판하게 되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출판 계약을 진행한 에이전시 소설(Agency Soseol)에 따르면 이 작품은 '나는 개의 후원을 받는 예술가다'로 시작되는 골조만으로도 영미권 출판사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WA대거상 수상작인 동시에 더블린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밤의 여행자들]이 윤고은의 유니크한 세계를 영미권에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이번에 출간될[불타는 작품]은 바로 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두 번째 작품이다. 더 지독한 유머와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자본주의와 예술, 젠트리피케이션, 기후 위기와 같은 '지금 우리의' 문제들을 가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