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춘향전
총서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저자
번역자
그린이
출판사
출판일
20040401
가격
₩ 12,000
ISBN
9788937461002
페이지
356 p.
판형
132 X 224 mm
커버
Book
책 소개
우리 서사 문학의 전통이 탄생시킨 고전의 백미 장면을 꾸미는 어휘와 문장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우리말 문학의 묘미 시대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국민 문학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내 간간 사랑이지.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 어화 둥둥 내 사랑. 내 예쁜 내 사랑이야.”
『춘향전』은 오랜 기간 성숙을 거듭해 온 우리 서사 문학사의 전통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암행어사 설화, 염정 설화, 열녀 설화 등 민간에 널리 유포된 설화가 작품 형성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고, 『숙향전』과 같은 애정소설도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동아시아 사회를 풍미했던 중국의 유명한 한시와 고사 등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춘향전』에는 수많은 고사와 한시 구절들이 등장한다. 이로 인해 『춘향전』의 장면성과 수사성이 더 높아진다. 이와 같이 『춘향전』은 우리 서사 문학사의 전통을 고스란히 압축하면서도 그 전통을 뛰어넘는 수작이다. 『춘향전』은 가히 국민소설이라 할 만하다. 한국 사람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9세기에 유행한 작품이지만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향전」이었으며, 길지 않은 한국 영화사에서 한 소재로 12회 이상 영화화될 정도로 무궁한 창작의 원천이 된 작품이다. 그런 까닭에 『춘향전』은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또한 「춘향가」를 비롯한 한국의 판소리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완판 『열녀춘향수절가』 84장본과 경판 『춘향전』 30장본을 저본으로 현대 역을 했다. 완판 84장본은 『별춘향전』 계열이 개작에 개작을 거듭하면서 완성된 19세기 이본이다. 현존하는 이본들 중 『남원고사』와 더불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이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춘향전』의 생동감을 잘 살린 이본이다. 여기에 완판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을 덧붙였다. 수록 작품 『열녀춘향수절가』 완판 84장본 · 『춘향전』 경판 30장본 ·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
『춘향전』은 오랜 기간 성숙을 거듭해 온 우리 서사 문학사의 전통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암행어사 설화, 염정 설화, 열녀 설화 등 민간에 널리 유포된 설화가 작품 형성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고, 『숙향전』과 같은 애정소설도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동아시아 사회를 풍미했던 중국의 유명한 한시와 고사 등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춘향전』에는 수많은 고사와 한시 구절들이 등장한다. 이로 인해 『춘향전』의 장면성과 수사성이 더 높아진다. 이와 같이 『춘향전』은 우리 서사 문학사의 전통을 고스란히 압축하면서도 그 전통을 뛰어넘는 수작이다. 『춘향전』은 가히 국민소설이라 할 만하다. 한국 사람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9세기에 유행한 작품이지만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향전」이었으며, 길지 않은 한국 영화사에서 한 소재로 12회 이상 영화화될 정도로 무궁한 창작의 원천이 된 작품이다. 그런 까닭에 『춘향전』은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또한 「춘향가」를 비롯한 한국의 판소리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완판 『열녀춘향수절가』 84장본과 경판 『춘향전』 30장본을 저본으로 현대 역을 했다. 완판 84장본은 『별춘향전』 계열이 개작에 개작을 거듭하면서 완성된 19세기 이본이다. 현존하는 이본들 중 『남원고사』와 더불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이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춘향전』의 생동감을 잘 살린 이본이다. 여기에 완판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을 덧붙였다. 수록 작품 『열녀춘향수절가』 완판 84장본 · 『춘향전』 경판 30장본 ·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
목차
열녀춘향수절가(완판본)
춘향전(경판본)
작품 해설
열여춘향슈졀가(영인본)
춘향전(경판본)
작품 해설
열여춘향슈졀가(영인본)
본문발췌
P.197
보이는 것이 다 춘향이라. 보고지고. 칠 년 큰 가뭄에 빗발같이 보고지고. 구 년 홍수에 햇빛 같이 보고지고. 달 없는 동쪽 하늘에 불 켠 듯이 보고지고.
P.218
백옥 같은 다리에 솟아나는 것은 유혈이라. 보는 이 뉘 아니 가련히 여기리오?
P.230
219
철석 같이 수절하는 춘향이 수청 아니 든다고 엄히 다스려 옥에 가두었지만 구관의 아들인지 개아들인지 한 번 떠난 후 내내 소식이 없으니 그런 소자식이 어디 있을까 보오?
P.248
˝어떤 사람은 팔자 좋아 호의호식하며 살고, 어떤 사람은 사주가 험악하여 일신이 난처한가? 빈부고락 들어보세.˝
비록 장부라도 임금 섬기는 자는 반드시 두 마음 먹지 말지니라.
P.100
온갖 장난을 다 하고 보니
이런 장관이 또 있으랴.
이팔과 이팔 둘이 만나 미친 마음 세월 가는 줄 모르던가 보더라.
P.100
신선을 내 몰라도 하늘나라 선녀가 죄를 입어 남원에 내렸으니,
달나라 궁궐의 선녀가 벗 하나를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는 세상 인물이 아니로다.
P.100
아무 말도 다시 마오.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고,
죽을 병에도 살릴 약이 있다고 하지 않소
P.9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어 대대로 어진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승하시니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풍요로운 삶이 비할 데가 없도다. 든든한 충신이 좌우에서 보필하고 용맹한 장수가 용과 호랑이가 에워싸듯 지키는구나. 조정에 흐르는 덕화(德化)가 시골까지 퍼졌으니 굳센 기운이 온 세상 곳곳에 어려 있다. 조정에는 충신이가득하고 집집마다 효자열녀로다.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비바람이 순조로우니 배부른 백성들은 곳곳에서 태평 시절을 노래하는구나.
P.9
이때 전라도 남원에 월매라는 기생이 있으니 삼남(三南)에서이름난 기생이었다. 일찍이 기생을 그만두고 성가라고 하는 양반과 더불어 살았는데 나이 사십이 되도록 슬하에 일점혈육이없었다. 이것이 한이 되어 길이 한숨 쉬며 근심하다가 그만 병이되었구나.
P.15
˝서울로 이를진대 자하문 밖 내달아 칠성암, 청련암, 세검정과평양 연광정, 대동루 모란봉, 양양 낙선대, 보은 속리 문장대, 안의 수승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가 어떤지는 모르오나 전라도로 이를진대태인 피향정, 무주 한풍루, 전주 한벽루 좋사오나 남원 경처 들어보시오. 동문밖나가시면 장림 숲 선원사좋사옵고, 서문 밖 나가시면 관왕묘(關王廟)의 엄한 위풍 예나지금이나 같사옵고, 남문 밖 나가시면 광한루, 오작교, 영주각좋사옵고, 북문 밖 나가시면 연꽃 같은 봉우리가 푸른 하늘에 깎은 듯이 솟아있고, 기이한 바위 둥실한 교룡산성 좋사오니 내키는대로 가사이다.
P.21
이때 내아(內衙)에서 술상이 나오거늘 한 잔 먹은 후에 통인과 방자 물려 준다. 술기운이 도도하야 담배 피워 입에다 물고이리저리 거닐 제, 충청도 공주 수영(水營) 보련암(寶蓮菴)이 좋다 하나 이곳 경처 당할쏘냐. 붉을 단(丹) 푸를 청(靑) 흰 백.. ..
P.31
춘향의 고운 태도 단정하다. 앉는 거동 자세히 살펴보니, 갓비가 내린 바다 흰물결에 목욕재계하고 앉은 제비가 사람을 보고 놀라는 듯, 별로 꾸민 것도 없는 천연한 절대 가인이라 아름다운 얼굴을 대하니 구름 사이 명월이요, 붉은 입술 반쯤 여니강 가운데 핀 연꽃이로다. 신선을 내몰라도 하늘나라 선녀가 죄를 입어 남원에 내렸으니, 달나라 궁궐의 선녀가 벗 하나를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는 세상 인물 아니로다.
P.32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고 옛글에 일렀으니, 도련님은 귀공자요 소녀는 천한 계집이라. 한번 정을 맡긴 연후에 바로 버리시면 일편단심 이내 마음,
독수공방 홀로 누워 우는 한(恨)은 이내 신세 내 아니면 누구일꼬? 그런 분부 마옵소서.˝
P.36
˝태고(太古) 시절이라. 아득한 옛날 중국의 임금인 천황씨는 쑥떡으로 왕이 되어 섭제별에서 세상을 일으켰으니 자연스럽게 나라가 태평하였느니라.
또 형제 열두 명이 각각 일만 팔천세를 누렸다.˝
방자 여쭈오되,
˝여보 도련님, 천황씨가 목덕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들었으되쑥떡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금시초문이오.˝
P.36
64 원래는 목덕(木德) 즉 나무의 기운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이 도령이 춘향에 정신이 팔려 이 구절을 쑥떡으로 잘못 읽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양반에 대한 풍자의 의도도 읽을 수 있다.
P.40
˝도련님 웬 고함이오. 고함소리에 사또 놀라시어 알아보라 하옵시니 어찌 아뢰리까?˝
딱한 일이로다. 남의 집 늙은이는 귀 어두운 병도 있더니마는귀 너무 밝은 것도 보통 일 아니로다. 도련님 크게 놀라,
˝이대로 여쭈어라. 내가 『논어』라 하는 글을 보다가 ‘아 애석하도다. 내가 늙은 지 오래되었구나. 꿈에 주공을 보지 못하다니.‘ 란 구절을 보다가 나도 주공을 보면 그렇게 해볼까 하여 흥이 나서 소리가 높았으니 그대로만 여쭈어라.˝
P.43
˝정승이야 어찌 바라겠나. 그러나 내 생전에 과거급제는 쉽게할 것이고, 급제만 쉽게 하면 육품 벼슬이야 무난하지 않겠나.˝
˝아니요. 그리 할 말씀이 아니라 정승을 못하오면 장승이라도되지요.˝
P.46
단단히 일러 당부하고 춘향 어미가 나오는데, 세상 사람이 다 춘향 어미를 일컫더니 과연이로다. 자고로 사람이 외갓집을 많이 닮는 탓에 춘향 같은 딸을 낳았구나. 춘향 어미 나오는데 거동을 살펴보니, 나이 오십 세가 넘었는데 소탈한 모양이며 단정한 거동이 빼어나고 살결이 토실토실하고 윤기가 있어 복이 많은지라. 수줍고 점잖은 모양으로 신을 끌어 나오는데 가만가만방자 뒤를 따라온다.
P.49
봄바람 부는 대나무 운치를 띠었구나
향을 피워 밤에 책을 읽네.
대운춘풍죽(帶韻春風竹)이요
분향야독서(焚香夜讀書)라.
기특하다 이 글 뜻은 남장(男裝)을 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갔던 효녀 목란(木蘭)의 절개로다.
보이는 것이 다 춘향이라. 보고지고. 칠 년 큰 가뭄에 빗발같이 보고지고. 구 년 홍수에 햇빛 같이 보고지고. 달 없는 동쪽 하늘에 불 켠 듯이 보고지고.
P.218
백옥 같은 다리에 솟아나는 것은 유혈이라. 보는 이 뉘 아니 가련히 여기리오?
P.230
219
철석 같이 수절하는 춘향이 수청 아니 든다고 엄히 다스려 옥에 가두었지만 구관의 아들인지 개아들인지 한 번 떠난 후 내내 소식이 없으니 그런 소자식이 어디 있을까 보오?
P.248
˝어떤 사람은 팔자 좋아 호의호식하며 살고, 어떤 사람은 사주가 험악하여 일신이 난처한가? 빈부고락 들어보세.˝
비록 장부라도 임금 섬기는 자는 반드시 두 마음 먹지 말지니라.
P.100
온갖 장난을 다 하고 보니
이런 장관이 또 있으랴.
이팔과 이팔 둘이 만나 미친 마음 세월 가는 줄 모르던가 보더라.
P.100
신선을 내 몰라도 하늘나라 선녀가 죄를 입어 남원에 내렸으니,
달나라 궁궐의 선녀가 벗 하나를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는 세상 인물이 아니로다.
P.100
아무 말도 다시 마오.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고,
죽을 병에도 살릴 약이 있다고 하지 않소
P.9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어 대대로 어진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승하시니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풍요로운 삶이 비할 데가 없도다. 든든한 충신이 좌우에서 보필하고 용맹한 장수가 용과 호랑이가 에워싸듯 지키는구나. 조정에 흐르는 덕화(德化)가 시골까지 퍼졌으니 굳센 기운이 온 세상 곳곳에 어려 있다. 조정에는 충신이가득하고 집집마다 효자열녀로다.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비바람이 순조로우니 배부른 백성들은 곳곳에서 태평 시절을 노래하는구나.
P.9
이때 전라도 남원에 월매라는 기생이 있으니 삼남(三南)에서이름난 기생이었다. 일찍이 기생을 그만두고 성가라고 하는 양반과 더불어 살았는데 나이 사십이 되도록 슬하에 일점혈육이없었다. 이것이 한이 되어 길이 한숨 쉬며 근심하다가 그만 병이되었구나.
P.15
˝서울로 이를진대 자하문 밖 내달아 칠성암, 청련암, 세검정과평양 연광정, 대동루 모란봉, 양양 낙선대, 보은 속리 문장대, 안의 수승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가 어떤지는 모르오나 전라도로 이를진대태인 피향정, 무주 한풍루, 전주 한벽루 좋사오나 남원 경처 들어보시오. 동문밖나가시면 장림 숲 선원사좋사옵고, 서문 밖 나가시면 관왕묘(關王廟)의 엄한 위풍 예나지금이나 같사옵고, 남문 밖 나가시면 광한루, 오작교, 영주각좋사옵고, 북문 밖 나가시면 연꽃 같은 봉우리가 푸른 하늘에 깎은 듯이 솟아있고, 기이한 바위 둥실한 교룡산성 좋사오니 내키는대로 가사이다.
P.21
이때 내아(內衙)에서 술상이 나오거늘 한 잔 먹은 후에 통인과 방자 물려 준다. 술기운이 도도하야 담배 피워 입에다 물고이리저리 거닐 제, 충청도 공주 수영(水營) 보련암(寶蓮菴)이 좋다 하나 이곳 경처 당할쏘냐. 붉을 단(丹) 푸를 청(靑) 흰 백.. ..
P.31
춘향의 고운 태도 단정하다. 앉는 거동 자세히 살펴보니, 갓비가 내린 바다 흰물결에 목욕재계하고 앉은 제비가 사람을 보고 놀라는 듯, 별로 꾸민 것도 없는 천연한 절대 가인이라 아름다운 얼굴을 대하니 구름 사이 명월이요, 붉은 입술 반쯤 여니강 가운데 핀 연꽃이로다. 신선을 내몰라도 하늘나라 선녀가 죄를 입어 남원에 내렸으니, 달나라 궁궐의 선녀가 벗 하나를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는 세상 인물 아니로다.
P.32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고 옛글에 일렀으니, 도련님은 귀공자요 소녀는 천한 계집이라. 한번 정을 맡긴 연후에 바로 버리시면 일편단심 이내 마음,
독수공방 홀로 누워 우는 한(恨)은 이내 신세 내 아니면 누구일꼬? 그런 분부 마옵소서.˝
P.36
˝태고(太古) 시절이라. 아득한 옛날 중국의 임금인 천황씨는 쑥떡으로 왕이 되어 섭제별에서 세상을 일으켰으니 자연스럽게 나라가 태평하였느니라.
또 형제 열두 명이 각각 일만 팔천세를 누렸다.˝
방자 여쭈오되,
˝여보 도련님, 천황씨가 목덕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들었으되쑥떡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금시초문이오.˝
P.36
64 원래는 목덕(木德) 즉 나무의 기운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이 도령이 춘향에 정신이 팔려 이 구절을 쑥떡으로 잘못 읽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양반에 대한 풍자의 의도도 읽을 수 있다.
P.40
˝도련님 웬 고함이오. 고함소리에 사또 놀라시어 알아보라 하옵시니 어찌 아뢰리까?˝
딱한 일이로다. 남의 집 늙은이는 귀 어두운 병도 있더니마는귀 너무 밝은 것도 보통 일 아니로다. 도련님 크게 놀라,
˝이대로 여쭈어라. 내가 『논어』라 하는 글을 보다가 ‘아 애석하도다. 내가 늙은 지 오래되었구나. 꿈에 주공을 보지 못하다니.‘ 란 구절을 보다가 나도 주공을 보면 그렇게 해볼까 하여 흥이 나서 소리가 높았으니 그대로만 여쭈어라.˝
P.43
˝정승이야 어찌 바라겠나. 그러나 내 생전에 과거급제는 쉽게할 것이고, 급제만 쉽게 하면 육품 벼슬이야 무난하지 않겠나.˝
˝아니요. 그리 할 말씀이 아니라 정승을 못하오면 장승이라도되지요.˝
P.46
단단히 일러 당부하고 춘향 어미가 나오는데, 세상 사람이 다 춘향 어미를 일컫더니 과연이로다. 자고로 사람이 외갓집을 많이 닮는 탓에 춘향 같은 딸을 낳았구나. 춘향 어미 나오는데 거동을 살펴보니, 나이 오십 세가 넘었는데 소탈한 모양이며 단정한 거동이 빼어나고 살결이 토실토실하고 윤기가 있어 복이 많은지라. 수줍고 점잖은 모양으로 신을 끌어 나오는데 가만가만방자 뒤를 따라온다.
P.49
봄바람 부는 대나무 운치를 띠었구나
향을 피워 밤에 책을 읽네.
대운춘풍죽(帶韻春風竹)이요
분향야독서(焚香夜讀書)라.
기특하다 이 글 뜻은 남장(男裝)을 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갔던 효녀 목란(木蘭)의 절개로다.
저자소개
송성욱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역임하고 2004년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대하소설의 미학>, <조선시대 대하소설의 서사문법과 창작 의식>, 옮긴 책으로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역임하고 2004년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대하소설의 미학>, <조선시대 대하소설의 서사문법과 창작 의식>, 옮긴 책으로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이 있다.
역자소개
송성욱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춘향전]이 있다.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춘향전]이 있다.
그림저자소개
백범영
그린 대표작으로는 [춘향전]이 있다
그린 대표작으로는 [춘향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