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디컨슈머 = Deconsumer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원서명
The Day the World Stops Shopping: How Ending Consumerism Saves the Environment and Ourselves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1205
가격
₩ 18,500
ISBN
9788954689526
페이지
397 p.
판형
152 X 223 mm
커버
Book
책 소개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사회·경제적 삶이 주로 소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나날이 쏟아지는 광고와 할인, 유행,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오락, 최신 전자기기와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들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가 곧 경제와 사회를 지탱한다. 끝없이 성장하는 경제를 위해서 사고 또 사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되었다. 문제는 소비가 환경문제를 낳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환경문제를 고민하면서도 경기 침체의 우려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비하지 않는 삶은 실현 가능할까?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래픽] 저널리스트 J. B. 매키넌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날 소비의 25퍼센트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분석한다. 분석의 기회는 코로나라는 재앙이 가져다주었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소비의 20퍼센트가 감소했고, 말 그대로 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소비의 25퍼센트가 감소한 시기에 대한 가정은 갑자기 타당한 전제가 되었다. 매키넌은 팬데믹과 대침체, 25퍼센트 소비 중단의 가정 상황을 오가며, 어떻게 소비를 멈출 수 있는지, 그리고 소비주의를 탈피한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일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질까
1부 조짐: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1장 첫번째 희생자는 아마존이 될 것이다
2장 그들이 물건 대신 사는 것
3장 이제, 다른 종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4장 '탈성장'이라는 불가능 혹은 해결책
5장 다시 밤에 익숙해지다
2. 균열: 디컨슈머의 탄생
6장 성장의 종말 vs 경제의 종말
7장 일상의 소비 재난이 끝나는 순간
8장 유혹적 디마케팅과 과시적 디컨슈밍
9장 변화는 상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10장 그는 경제가 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3. 적응: 사지 않을 자유 혹은 권리
11장 계획적 진부화, 그리고 와비사비
12장 패스트패션이 꼭 사라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13장 비즈니스는 기나긴 게임이다
14장 더이상 소비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일까
15장 의식하지 못하는 비과시적 소비
16장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4. 변화: 사는 것을 멈추는 순간, 진짜 삶이 시작된다
17장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
18장 자발적 간소함, 그리고 풍성한 고요함
19장 소비주의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
20장 더 좋은 것을, 더 적게 소유하는 경제
21장 미래를 돌려주기 위한 단절의 순간
에필로그: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1부 조짐: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1장 첫번째 희생자는 아마존이 될 것이다
2장 그들이 물건 대신 사는 것
3장 이제, 다른 종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4장 '탈성장'이라는 불가능 혹은 해결책
5장 다시 밤에 익숙해지다
2. 균열: 디컨슈머의 탄생
6장 성장의 종말 vs 경제의 종말
7장 일상의 소비 재난이 끝나는 순간
8장 유혹적 디마케팅과 과시적 디컨슈밍
9장 변화는 상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10장 그는 경제가 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3. 적응: 사지 않을 자유 혹은 권리
11장 계획적 진부화, 그리고 와비사비
12장 패스트패션이 꼭 사라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13장 비즈니스는 기나긴 게임이다
14장 더이상 소비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일까
15장 의식하지 못하는 비과시적 소비
16장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4. 변화: 사는 것을 멈추는 순간, 진짜 삶이 시작된다
17장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
18장 자발적 간소함, 그리고 풍성한 고요함
19장 소비주의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
20장 더 좋은 것을, 더 적게 소유하는 경제
21장 미래를 돌려주기 위한 단절의 순간
에필로그: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본문발췌
P.14
인간이 모두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별개의 두 가지 경로가 있는 듯 보였다. 하나는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더 적게 원하는 것이었다.
P.19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즉 세계가 쇼핑을 멈췄을 때뿐이었다. 2020년 초에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져 소비문화의 문이 닫히자 대부분의 국가에서 탄소 오염이 5분의 1에서 4분의 1가량 줄었고, 탄소 배출 절감 목표에서 몇 년씩 뒤처졌던 국가들이 갑자기 일정보다 몇 년 앞서게 되었다.
P.23
우리는 쇼핑을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이 소비의 딜레마는 간단히 말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P.50
일반적인 미국인의 생태발자국은 8글로벌헥타르다. 8글로벌헥타르는 전 세계 개인에게 주어지는 1.6글로벌헥타르의 다섯 배이므로, 미국이라는 행성을 지탱하려면 지구가 다섯 개 필요함을 알 수 있다.
P.84
우리 경제의 동력은 소비지만, 소비는 탄소 배출의 동력이다. 이 관계가 너무나도 견고해서, 기후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둘 중 하나의 성장을 다른 하나의 성장 지표로 삼았다.
P.95
조명은 소비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탄소 배출량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효율과 녹색 기술이 발달하는 동안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는 지구에서 살고 있다.
P.113
성장의 밀물과 썰물이 대부분의 배를 띄워올리거나 내려앉힌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조직되느냐에 따라 어떤 배는 특히 더 높이 올라가고 어떤 배는 특히 더 낮게 내려앉을 수 있었다.
P.132
베블런은 부유해야만 은수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모두가 그걸 안다는 사실에서 주로 은수저의 가치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P.149
아웃도어 시장의 상당 부분은 이른바 ‘디컨슈머’, 즉 자신 또는 세상의 소비가 줄어들기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P.151
우리는 어떤 사람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소비를 줄인다는 사실을 알 때 그 행동에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한다.
P.183
리바이스가 지향하는 사업 모델은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줄이고,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일반적 상품보다 품질이 좋은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 즉 더 질 좋은 물건을 더 적게 구매하는 경제다.
P.295
사람들은 자신이 자연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증거 하나는, 인간 세계가 뒤로 물러나면 자연 세계가 앞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P.369
현재 가격은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 및 원재료와 에너지, 제조, 마케팅, 운송 등에 들어가는 생산비를 반영한다. 그러나 오염과 토양침식, 탄소 배출, 서식지 감소에서부터, 이 모든 것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시대에 들불과 홍수, 폭풍이 초래하는 엄청난 파멸, 매해 쏟아지는 20억 톤의 쓰레기, 백만 년을 살아온 생물종을 멸종시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도덕적 외상에 이르기까지, 생산과 소비가 일으키는 결과는 대개 가격에서 제외된다.
인간이 모두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별개의 두 가지 경로가 있는 듯 보였다. 하나는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더 적게 원하는 것이었다.
P.19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즉 세계가 쇼핑을 멈췄을 때뿐이었다. 2020년 초에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져 소비문화의 문이 닫히자 대부분의 국가에서 탄소 오염이 5분의 1에서 4분의 1가량 줄었고, 탄소 배출 절감 목표에서 몇 년씩 뒤처졌던 국가들이 갑자기 일정보다 몇 년 앞서게 되었다.
P.23
우리는 쇼핑을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이 소비의 딜레마는 간단히 말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P.50
일반적인 미국인의 생태발자국은 8글로벌헥타르다. 8글로벌헥타르는 전 세계 개인에게 주어지는 1.6글로벌헥타르의 다섯 배이므로, 미국이라는 행성을 지탱하려면 지구가 다섯 개 필요함을 알 수 있다.
P.84
우리 경제의 동력은 소비지만, 소비는 탄소 배출의 동력이다. 이 관계가 너무나도 견고해서, 기후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둘 중 하나의 성장을 다른 하나의 성장 지표로 삼았다.
P.95
조명은 소비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탄소 배출량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효율과 녹색 기술이 발달하는 동안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는 지구에서 살고 있다.
P.113
성장의 밀물과 썰물이 대부분의 배를 띄워올리거나 내려앉힌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조직되느냐에 따라 어떤 배는 특히 더 높이 올라가고 어떤 배는 특히 더 낮게 내려앉을 수 있었다.
P.132
베블런은 부유해야만 은수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모두가 그걸 안다는 사실에서 주로 은수저의 가치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P.149
아웃도어 시장의 상당 부분은 이른바 ‘디컨슈머’, 즉 자신 또는 세상의 소비가 줄어들기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P.151
우리는 어떤 사람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소비를 줄인다는 사실을 알 때 그 행동에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한다.
P.183
리바이스가 지향하는 사업 모델은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줄이고,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일반적 상품보다 품질이 좋은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 즉 더 질 좋은 물건을 더 적게 구매하는 경제다.
P.295
사람들은 자신이 자연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증거 하나는, 인간 세계가 뒤로 물러나면 자연 세계가 앞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P.369
현재 가격은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 및 원재료와 에너지, 제조, 마케팅, 운송 등에 들어가는 생산비를 반영한다. 그러나 오염과 토양침식, 탄소 배출, 서식지 감소에서부터, 이 모든 것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시대에 들불과 홍수, 폭풍이 초래하는 엄청난 파멸, 매해 쏟아지는 20억 톤의 쓰레기, 백만 년을 살아온 생물종을 멸종시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도덕적 외상에 이르기까지, 생산과 소비가 일으키는 결과는 대개 가격에서 제외된다.
저자소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신문방송학과 부교수로 환경 및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며,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 래픽] [애틀랜틱] 등에 소비자 이슈, 생태학 문제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인간의 도시 문명, 즉 도로나 철도가 야생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탐구한 〈베어 71〉의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었다.
저서로는 자연 세계의 복원을 다룬 내용으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로컬푸드운동의 기폭제 가 된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공저),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여기 산다](공저) 등이 있다.
저서로는 자연 세계의 복원을 다룬 내용으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로컬푸드운동의 기폭제 가 된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공저),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여기 산다](공저) 등이 있다.
역자소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식사에 대한 생각]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결혼 시장] [이등 시민] [팩트의 감각] [미루기의 천재들] [분노와 애정] [여성 셰프 분투기]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있다.
서평
우리는 너무 많이 사고 있다
그럼에도 왜 소비를 멈추지 못하는가
경제 쇼크와 기후 위기 사이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사회·경제적 삶이 주로 소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나날이 쏟아지는 광고와 할인, 유행,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오락, 최신 전자기기와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들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가 곧 경제와 사회를 지탱한다. 끝없이 성장하는 경제를 위해서 사고 또 사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되었다.
문제는 소비가 환경문제를 낳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환경문제를 고민하면서도 경기 침체의 우려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비하지 않는 삶은 실현 가능할까?
소비의 속도를 늦추면 분명 경제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동시에 소비의 속도를 확연히 늦추지 않으면, 최소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기간 내로는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후변화는 여러 병폐 중 하나일 뿐이며, 그 모든 병폐가 소비문화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신중한 전문가들조차 그 결과로 정치적 격변이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쇼핑을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이 소비의 딜레마는 간단히 말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_23쪽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디컨슈머’들이 온다!
성장의 폭주 끝에 마침내 우리는 소비를 멈추었고 전 세계가 답하기 시작했다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래픽] 저널리스트 J. B. 매키넌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날 소비의 25퍼센트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분석한다. 분석의 기회는 코로나라는 재앙이 가져다주었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소비의 20퍼센트가 감소했고, 말 그대로 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소비의 25퍼센트가 감소한 시기에 대한 가정은 갑자기 타당한 전제가 되었다. 매키넌은 팬데믹과 대침체, 25퍼센트 소비 중단의 가정 상황을 오가며, 어떻게 소비를 멈출 수 있는지, 그리고 소비주의를 탈피한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일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먼저 매키넌은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소비를 줄이길 원하는 소비자, ‘디컨슈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소비문화에 집중한다. 2011년 파타고니아는 미국 최대의 소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뉴욕 타임스에 이런 광고를 실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디컨슈머를 겨냥한 디마케팅 전략의 시작이자 새로운 소비문화의 탄생이었다. 이미 이들은 더 질 좋은 물건을 더 적게 구매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와 리바이스 등의 기업들은 디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소비가 줄어든 세상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디컨슈머 시장이 경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예견한다.
디컨슈머들의 삶의 방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소비 집착에서 벗어나 간소한 삶에 대한 욕구가 기존 소비문화의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내재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생활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매키넌은 수렵·채집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나미비아의 작은 마을부터 정확하게 지속 가능한 비율로 소비하는 에콰도르의 공동체까지, 지구 곳곳에서 새로운 우선순위에 따라 구성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하고, 디컨슈머가 수십 년, 심지어 천 년 뒤에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살펴본다. 경제, 사회, 환경 전반 걸쳐 ‘영원히 성장하는 소비경제와 깨끗하고 건강한 삶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디컨슈머가 새로운 답을 제시한다.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 디컨슈머들이 만난 것은 녹색 경제, 새로운 시장, 변화된 삶이었다.
그럼에도 왜 소비를 멈추지 못하는가
경제 쇼크와 기후 위기 사이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사회·경제적 삶이 주로 소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나날이 쏟아지는 광고와 할인, 유행,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오락, 최신 전자기기와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들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가 곧 경제와 사회를 지탱한다. 끝없이 성장하는 경제를 위해서 사고 또 사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되었다.
문제는 소비가 환경문제를 낳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환경문제를 고민하면서도 경기 침체의 우려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비하지 않는 삶은 실현 가능할까?
소비의 속도를 늦추면 분명 경제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동시에 소비의 속도를 확연히 늦추지 않으면, 최소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기간 내로는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후변화는 여러 병폐 중 하나일 뿐이며, 그 모든 병폐가 소비문화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신중한 전문가들조차 그 결과로 정치적 격변이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쇼핑을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이 소비의 딜레마는 간단히 말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_23쪽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디컨슈머’들이 온다!
성장의 폭주 끝에 마침내 우리는 소비를 멈추었고 전 세계가 답하기 시작했다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래픽] 저널리스트 J. B. 매키넌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날 소비의 25퍼센트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분석한다. 분석의 기회는 코로나라는 재앙이 가져다주었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소비의 20퍼센트가 감소했고, 말 그대로 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소비의 25퍼센트가 감소한 시기에 대한 가정은 갑자기 타당한 전제가 되었다. 매키넌은 팬데믹과 대침체, 25퍼센트 소비 중단의 가정 상황을 오가며, 어떻게 소비를 멈출 수 있는지, 그리고 소비주의를 탈피한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일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먼저 매키넌은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소비를 줄이길 원하는 소비자, ‘디컨슈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소비문화에 집중한다. 2011년 파타고니아는 미국 최대의 소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뉴욕 타임스에 이런 광고를 실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디컨슈머를 겨냥한 디마케팅 전략의 시작이자 새로운 소비문화의 탄생이었다. 이미 이들은 더 질 좋은 물건을 더 적게 구매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와 리바이스 등의 기업들은 디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소비가 줄어든 세상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디컨슈머 시장이 경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예견한다.
디컨슈머들의 삶의 방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소비 집착에서 벗어나 간소한 삶에 대한 욕구가 기존 소비문화의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내재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생활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매키넌은 수렵·채집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나미비아의 작은 마을부터 정확하게 지속 가능한 비율로 소비하는 에콰도르의 공동체까지, 지구 곳곳에서 새로운 우선순위에 따라 구성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하고, 디컨슈머가 수십 년, 심지어 천 년 뒤에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살펴본다. 경제, 사회, 환경 전반 걸쳐 ‘영원히 성장하는 소비경제와 깨끗하고 건강한 삶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디컨슈머가 새로운 답을 제시한다.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 디컨슈머들이 만난 것은 녹색 경제, 새로운 시장, 변화된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