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일하는 딸 : 일하면서 부모를 돌보는 여성들을 위한 안내서
원서명
Working daughter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0110
가격
₩ 16,000
ISBN
9791186757772
페이지
329 p.
판형
135 X 201 mm
커버
Book
책 소개
초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부모 돌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일하는 딸>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여성이 아픈 부모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담아냈다. 갑자기 부모 돌봄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작가가 힘겨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병원, 용양 시설, 호스피스 병원을 거쳐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부모 돌봄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을 담아냈다. 또한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보호자나 부모의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면밀히 관찰해 기록함으로써 분노, 자포자기, 기진맥진, 죄책감 등의 감정 케어와 보호자가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돌봄을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제공한다.
목차
-머리말
1장 받아들이기
-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시간
-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 지원하지 않은 일, 돌봄
- 저항에서 수용으로
- 희생자에서 보스로
- 돌봄 제공자가 얻는 유익
- 계속 선택하기
2장 용서하기
- 관계의 역전에 직면할 때
- 좋은 면은 무엇인가
-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 주의할 점 네 가지
- 경계 짓기를 도와줄 질문 여섯 가지
- ‘착한 딸’이라는 병
- 죄책감 처리하는 법
- 돌봄 제공자에게 가장 나쁜 말
- 관계 재설정하기
3장 우선순위 정하기
- 마라톤에 대비한 훈련
- 일정 계획은 답이 아니다
-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Yes라고 말하라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4장 유연하기
- 업무를 미리 정돈하자
- 직장 상사와 소통하는 법
- 조직에서 유연성을 이끌어내려면
- 신뢰는 가장 중요한 재화다
- 평정심을 유지하고 용변 받아내기
- 눈보라가 치는데 어디 계시나요
- 특혜를 놓치지 않는 직장인의 자세
- 유연근무에 따르는 대가
- 자신의 가치를 되새기자
- 내 최선을 위해 감수할 일
5장 선택하기
- 암묵적 편견의 작동
- 우리는 싸우는 것이 아니다
- 용기와 공감 모두 필요하다
- 마지막을 이야기한다는 것
- 부모의 계획에 귀 기울이기
- 불편하지만 필요한 과정
- 문제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 노년기의 주거 선택지
- 선택을 위한 체크 리스트
- 부모님 이주시키기
-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
- 함께 살 경우의 지침들
6장 관리하기
-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기
- 건강 영역
- 경제적ㆍ법적 영역
- 삶의 질 영역
- 장례 영역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7장 타파하기
- 날 여기서 꺼내다오
- 배려 없는 현실
- 상황을 파괴해야 할 때가 있다
- 최악을 대비하고 최선을 희망하라
- 돌발 사태에 무력해질 때
- 돌봄 제공자는 경제에 유익하다
- 나에게 주는 격려 한마디
8장 자기 돌보기
- 돌봄 제공자를 옭아매는 잘못된 믿음
- 자신을 돌보는 방법 50가지
9장 계획하기
- 물건 처분이라는 과제
- 자녀에게 자유를 주자
- 노년을 준비하는 체크 리스트
- 돌봄 이후의 삶
- 두 가지 진실을 모두 받아들이자
- 계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10장 성찰하기
-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 내가 주인공인 돌봄 이야기
- 성찰을 통해 거듭나다
- 새로운 다음 페이지를 위하여
- 감사의 말
- 참고 문헌
1장 받아들이기
-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시간
-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 지원하지 않은 일, 돌봄
- 저항에서 수용으로
- 희생자에서 보스로
- 돌봄 제공자가 얻는 유익
- 계속 선택하기
2장 용서하기
- 관계의 역전에 직면할 때
- 좋은 면은 무엇인가
-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 주의할 점 네 가지
- 경계 짓기를 도와줄 질문 여섯 가지
- ‘착한 딸’이라는 병
- 죄책감 처리하는 법
- 돌봄 제공자에게 가장 나쁜 말
- 관계 재설정하기
3장 우선순위 정하기
- 마라톤에 대비한 훈련
- 일정 계획은 답이 아니다
-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Yes라고 말하라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4장 유연하기
- 업무를 미리 정돈하자
- 직장 상사와 소통하는 법
- 조직에서 유연성을 이끌어내려면
- 신뢰는 가장 중요한 재화다
- 평정심을 유지하고 용변 받아내기
- 눈보라가 치는데 어디 계시나요
- 특혜를 놓치지 않는 직장인의 자세
- 유연근무에 따르는 대가
- 자신의 가치를 되새기자
- 내 최선을 위해 감수할 일
5장 선택하기
- 암묵적 편견의 작동
- 우리는 싸우는 것이 아니다
- 용기와 공감 모두 필요하다
- 마지막을 이야기한다는 것
- 부모의 계획에 귀 기울이기
- 불편하지만 필요한 과정
- 문제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 노년기의 주거 선택지
- 선택을 위한 체크 리스트
- 부모님 이주시키기
-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
- 함께 살 경우의 지침들
6장 관리하기
-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기
- 건강 영역
- 경제적ㆍ법적 영역
- 삶의 질 영역
- 장례 영역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7장 타파하기
- 날 여기서 꺼내다오
- 배려 없는 현실
- 상황을 파괴해야 할 때가 있다
- 최악을 대비하고 최선을 희망하라
- 돌발 사태에 무력해질 때
- 돌봄 제공자는 경제에 유익하다
- 나에게 주는 격려 한마디
8장 자기 돌보기
- 돌봄 제공자를 옭아매는 잘못된 믿음
- 자신을 돌보는 방법 50가지
9장 계획하기
- 물건 처분이라는 과제
- 자녀에게 자유를 주자
- 노년을 준비하는 체크 리스트
- 돌봄 이후의 삶
- 두 가지 진실을 모두 받아들이자
- 계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10장 성찰하기
-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 내가 주인공인 돌봄 이야기
- 성찰을 통해 거듭나다
- 새로운 다음 페이지를 위하여
- 감사의 말
- 참고 문헌
본문발췌
P.8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모님은 너무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나는 그걸 드릴 수 없어서,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랬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들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은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는 고민하게 되었다.
P.20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부모가 언젠가는 돌아가시리란 걸 염두에 둔다. 하지만 부모님이 신속하게 혹은 편안하게 돌아가시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려도, 준비도 하지 못한다. 부모님은 늙고 편찮으신 상태로 여러 해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점점 더 병약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이 지원을 거부하고 도움을 차단하며 조언을 무시하는 상황, 그리하여 기둥 같던 부모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저 멍청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P.26
내게 돌봄 제공은 선물이 아니었다. 그건 부담, 내가 원치 않고 해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부담이었다. 나는 사전 예고도, 훈련도, 지원도 받지 못했다. 내가 일하는 엄마일 때는 아이 재우는 법부터 부모 노릇과 일을 조화시키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수많은 이들이 도움과 조언을 주었다. 반면 일하는 딸로서 나는 외톨이였다.
P.31
직장에 다니면서 가족을 돌보는 사람은 돌봄 책임 때문에 업무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는다. 특히 여성이 그렇다. 직업이 있는 돌봄 제공자의 70퍼센트가 업무 조정을 하게 되는데, 부담이 적은 종류로 일을 바꾸고 무급 휴직을 하고 아예 일을 그만두거나 조기 퇴직을 선택할 확률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더 높다.
P.55
언니들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졌다. 난 병원 수발, 매일의 문병, 주거지 옮겨드리기 등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었고 내 삶은 엉망이 되었다. 잠을 잘 수 없었고 세탁할 시간이 없어 옷도 깔끔하게 챙겨 입지 못했다. 남편과 자주 다퉜고 업무도 쌓였다. 반면 언니들은 일상을 잘 유지하는 듯 보였다. 내 안에서 분노가 자라났고 옆에 있는 남편이 싸움 상대가 되었다.
P.65
자신이 남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에서 행동하지는 않는지 돌이켜보라. 이는 분노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P.68
일하는 딸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은 부모를 보살피는 상황에 대해 직장 상사에게 알려야 하는가이다. 나는 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라고 답한다. 4장에서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될 것이다. 안정된 직장이라면 가족 내에 위기 상황이 발생해 간혹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울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편이 좋다.
P.80
그렇다. 노인 돌봄은 우리 삶을 정말이지 엉망으로 만든다. 그 파급력은 배우자나 연인뿐 아니라 자녀, 친구, 상사, 동료, 고객에까지 미친다. 전업 혹은 부업 일까지 얽히면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다.
P.87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는 친구와 가족의 축하와 함께 필요한 물품들을 선물 받는다. 경험담과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런데 일하는 딸은 어떤가. 자기 일과 부모 돌봄, 자녀와 배우자 관계를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친구들의 조언도 얻기 어렵다. 일하는 딸들은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친구를 잃게 된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P.104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바로 튀어나오지만 물이 미지근해지다가 서서히 끓으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결국 삶아진다는 것이다. 돌봄 제공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영수증 처리나 집안일을 거드는 소소한 도움으로 시작된다. 그러다가 심부름을 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이 더해진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할 일이 계속 늘어나고 어느 순간 깜짝 놀랄 만큼 부담이 커진다.
P.129
성별 관점에서 볼 때 돌봄 제공은 역사적으로 여성의 일로 간주됐고 그에 따라 서글플 정도로 낮게 평가되었다. 미국에서 가족 돌봄 제공자는 배우자, 부모, 다른 성인을 위해 ‘무급’으로 370억 시간을 쓴다. 주별 돌봄 제공자의 수에 해당 주의 최저 임금을 곱해 계산하면 4700억 달러어치의 노동이다. 하지만 직장 밖에서 여성이 하는 무급 노동 경력은 고용 여부를 결정할 때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부당하다.
P.135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꼈다. 더 이상은 어머니가 죽음을 앞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고 호스피스에 매일 찾아가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아버지를 돌보는 데만 에너지를 쓰면 되니 어머니의 마지막 몇 달 동안 방치하다시피 한 아이들도 보살피고 업무에도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P.146
돌봄 제공자가 택해야 하는 가장 건강한 길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다. 선택한 후에는 마음을 굳게 먹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선택지는 어차피 없으니까.
P.148
자, 그럼 어떤 방향의 돌봄을 선택해야 할까?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 계시도록 하면서 도와야 하나, 당신 집으로 모셔야 하나? 요양 시설로 보내드려야 하나?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나, 통증 관리 정도면 족한가? 나와 내 부모에게 맞는 방식을 자녀, 형제자매, 친척, 직장 상사의 요구와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
P.151
부모 돌봄은 성인 자녀가 노인이 된 부모에게 ‘부모 노릇’을 하는 역할 역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역전이라기보다는 전환이다. 부모님은 성인이고 나름의 의견, 가치, 소망을 갖고 있다. 그러하기에 부모님의 결정이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운전을 그만두었을 때, 노인 복지관 셔틀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할 때, 장을 보거나 병원 진료에 갈 방법이 없게 되었을 때 등등. 하지만 부모님은 삶의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자녀 역시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P.154
부모를 설득해 변화를 만들려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성인 자녀들을 나는 무척 많이 만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예 말도 못 꺼냈다는 자녀들은 더 많았다. 부모님과 불편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전략 일곱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건강상의 위기가 닥치지 않더라도 부모님이 필요한 변화를 이루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모님은 너무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나는 그걸 드릴 수 없어서,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랬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들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은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는 고민하게 되었다.
P.20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부모가 언젠가는 돌아가시리란 걸 염두에 둔다. 하지만 부모님이 신속하게 혹은 편안하게 돌아가시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려도, 준비도 하지 못한다. 부모님은 늙고 편찮으신 상태로 여러 해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점점 더 병약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이 지원을 거부하고 도움을 차단하며 조언을 무시하는 상황, 그리하여 기둥 같던 부모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저 멍청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P.26
내게 돌봄 제공은 선물이 아니었다. 그건 부담, 내가 원치 않고 해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부담이었다. 나는 사전 예고도, 훈련도, 지원도 받지 못했다. 내가 일하는 엄마일 때는 아이 재우는 법부터 부모 노릇과 일을 조화시키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수많은 이들이 도움과 조언을 주었다. 반면 일하는 딸로서 나는 외톨이였다.
P.31
직장에 다니면서 가족을 돌보는 사람은 돌봄 책임 때문에 업무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는다. 특히 여성이 그렇다. 직업이 있는 돌봄 제공자의 70퍼센트가 업무 조정을 하게 되는데, 부담이 적은 종류로 일을 바꾸고 무급 휴직을 하고 아예 일을 그만두거나 조기 퇴직을 선택할 확률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더 높다.
P.55
언니들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졌다. 난 병원 수발, 매일의 문병, 주거지 옮겨드리기 등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었고 내 삶은 엉망이 되었다. 잠을 잘 수 없었고 세탁할 시간이 없어 옷도 깔끔하게 챙겨 입지 못했다. 남편과 자주 다퉜고 업무도 쌓였다. 반면 언니들은 일상을 잘 유지하는 듯 보였다. 내 안에서 분노가 자라났고 옆에 있는 남편이 싸움 상대가 되었다.
P.65
자신이 남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에서 행동하지는 않는지 돌이켜보라. 이는 분노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P.68
일하는 딸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은 부모를 보살피는 상황에 대해 직장 상사에게 알려야 하는가이다. 나는 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라고 답한다. 4장에서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될 것이다. 안정된 직장이라면 가족 내에 위기 상황이 발생해 간혹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울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편이 좋다.
P.80
그렇다. 노인 돌봄은 우리 삶을 정말이지 엉망으로 만든다. 그 파급력은 배우자나 연인뿐 아니라 자녀, 친구, 상사, 동료, 고객에까지 미친다. 전업 혹은 부업 일까지 얽히면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다.
P.87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는 친구와 가족의 축하와 함께 필요한 물품들을 선물 받는다. 경험담과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런데 일하는 딸은 어떤가. 자기 일과 부모 돌봄, 자녀와 배우자 관계를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친구들의 조언도 얻기 어렵다. 일하는 딸들은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친구를 잃게 된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P.104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바로 튀어나오지만 물이 미지근해지다가 서서히 끓으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결국 삶아진다는 것이다. 돌봄 제공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영수증 처리나 집안일을 거드는 소소한 도움으로 시작된다. 그러다가 심부름을 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이 더해진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할 일이 계속 늘어나고 어느 순간 깜짝 놀랄 만큼 부담이 커진다.
P.129
성별 관점에서 볼 때 돌봄 제공은 역사적으로 여성의 일로 간주됐고 그에 따라 서글플 정도로 낮게 평가되었다. 미국에서 가족 돌봄 제공자는 배우자, 부모, 다른 성인을 위해 ‘무급’으로 370억 시간을 쓴다. 주별 돌봄 제공자의 수에 해당 주의 최저 임금을 곱해 계산하면 4700억 달러어치의 노동이다. 하지만 직장 밖에서 여성이 하는 무급 노동 경력은 고용 여부를 결정할 때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부당하다.
P.135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꼈다. 더 이상은 어머니가 죽음을 앞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고 호스피스에 매일 찾아가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아버지를 돌보는 데만 에너지를 쓰면 되니 어머니의 마지막 몇 달 동안 방치하다시피 한 아이들도 보살피고 업무에도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P.146
돌봄 제공자가 택해야 하는 가장 건강한 길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다. 선택한 후에는 마음을 굳게 먹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선택지는 어차피 없으니까.
P.148
자, 그럼 어떤 방향의 돌봄을 선택해야 할까?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 계시도록 하면서 도와야 하나, 당신 집으로 모셔야 하나? 요양 시설로 보내드려야 하나?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나, 통증 관리 정도면 족한가? 나와 내 부모에게 맞는 방식을 자녀, 형제자매, 친척, 직장 상사의 요구와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
P.151
부모 돌봄은 성인 자녀가 노인이 된 부모에게 ‘부모 노릇’을 하는 역할 역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역전이라기보다는 전환이다. 부모님은 성인이고 나름의 의견, 가치, 소망을 갖고 있다. 그러하기에 부모님의 결정이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운전을 그만두었을 때, 노인 복지관 셔틀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할 때, 장을 보거나 병원 진료에 갈 방법이 없게 되었을 때 등등. 하지만 부모님은 삶의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자녀 역시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P.154
부모를 설득해 변화를 만들려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성인 자녀들을 나는 무척 많이 만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예 말도 못 꺼냈다는 자녀들은 더 많았다. 부모님과 불편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전략 일곱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건강상의 위기가 닥치지 않더라도 부모님이 필요한 변화를 이루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소개
작가, 마케팅 전문가.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두 자녀를 키우던 중 어머니의 암 선고, 아버지의 치매 선고를 동시에 받게 된다. 이후 전개되는 도전과 선택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어떻게 돌봄 상황을 헤쳐갈 수 있을 지, 부모 돌봄의 시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준다.
리즈 오도넬은 노인 돌봄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여성들의 공동체인 ‘일하는 딸Working Daughter.com’ 설립자이자 마케팅 이사이다. 일터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병행하면서 어려 움에 직면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책 [전문 가, 엄마, 그리고 하녀Mogul, Mom & Maid]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보스턴에 살고 있다.
리즈 오도넬은 노인 돌봄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여성들의 공동체인 ‘일하는 딸Working Daughter.com’ 설립자이자 마케팅 이사이다. 일터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병행하면서 어려 움에 직면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책 [전문 가, 엄마, 그리고 하녀Mogul, Mom & Maid]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보스턴에 살고 있다.
역자소개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를 비롯한 교양 강좌를 운영한다. [안톤 체호프 단편선], [레베카], [홍위병], [콘택트] 등 90여 권의 번역서를 냈고, 저서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등이 있다. 췌장암 말기인 어머니 곁을 지킨 경험을 담아[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을 쓰기도 했다.
서평
일과 육아, 부모 돌봄까지 껴안게 된 딸들을 위하여
- 일과 생활, 부모 간병 사이에서 균형 잡기
부모가 아플 때 당신이 알고 있어야 할 모든 것
초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부모 돌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일하는 딸>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여성이 아픈 부모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담아낸 책이다. 갑자기 부모 돌봄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작가가 힘겨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병원, 용양 시설, 호스피스 병원을 거쳐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부모 돌봄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을 담아냈다. 또한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보호자나 부모의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면밀히 관찰해 기록함으로써 분노, 자포자기, 기진맥진, 죄책감 등의 감정 케어와 보호자가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돌봄을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제공한다.
경험자가 전하는 매우 적절하고 유용한 조언, 현실적인 부모 돌봄 안내서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를 쌓으며 두 자녀를 키우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의 암 선고, 아버지의 치매 선고를 동시에 받게 된다. 암담한 현실 앞에 절망하던 작가는 곧 생각을 바꿔 적극적인 돌봄 제공자로 변신한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고들이 수시로 터지고, 부모와 갈등하며 일터과 가정, 돌봄 역할까지 병행하는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낸다. 출장지에서 긴급 호출되는가 하면 늦은 밤, 새벽에도 달려가야 할 상황이 반복된다. 부모는 매번 고집을 부리고, 병원이나 요양원은 성에 차지 않고, 다른 가족은 무심한 듯 보이며, 회사는 일에 차질이 생긴다고 눈치를 준다. 책에는 이처럼 돌봄 제공자가 겪게 되는 일상의 민낯과 그 과정을 돌파해가는 도전과 선택의 이야기가 매우 리얼하게 담겨 있다.
질병 진단부터 간병인 구하기, 병원 방문과 입원, 복지사 선택, 시간 조율, 역할 분담, 금전적 문제, 형제자매의 갈등, 부모와의 의견 차이, 주거 문제, 직장의 업무 조율, 가족 간 갈등, 부모의 재정 상태 살피기, 돌봄 서비스 신청, 요양 시설 알아보기 등 물리적 문제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죄책감, 심리적 탈진 등 정신 건강까지 매 단계마다 꼭 챙겨야 할 질문과 점검표 등을 첨부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돌봄 상황을 이해하고 해쳐갈 수 있을지, 부모 돌봄의 시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돌봄이라는 숭고한 시간을 무사히 통과해 부모 자식이 서로 성장하는 시간을 갖도록 안내한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가득한 이 책은 부모 자녀가 남은 시간을 존중하고 공존하도록 안내할 뿐 아니라 자녀가 돌봄 이후의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부모가 아플 때 일하는 딸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서 정면 돌파를 하고, 어디서 여유를 부릴 것인가?
일+육아를 돕는 책은 넘쳐나지만 일+부모 돌봄, 자녀 양육과 결혼 생활, 친구 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문제에 대한 조언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일하는 딸>에는 일하면서 부모 돌봄을 떠맡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친절하고 다양한 조언을 만날 수 있다.
자녀가 자신의 삶을 희생하거나 일을 망쳐버리지 않고 부모님의 생활을 돌봐드리는 최고의 방법은 경계를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부모님의 필요 사항뿐 아니라 자신의 필요와 욕구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과 생활, 심리적 부분에서 자신만의 경계와 원칙을 세우고 삶의 균형을 잡는 세부적인 지침들을 알려준다.
한꺼번에 닥치는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역할의 경계를 설정하며, 폭발하는 감정을 추슬러 앞으로 나가게 돕는다. 때론 자포자기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현재를 긍정적으로 보도록 시각을 바꿔준다. 특히 일과 돌봄, 가정생활까지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상사와 업무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지할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직장에서 일정 짜기, 우선 순위 정하기, 업무 정비하기, 상사와 소통하기, 편견과 싸우기, 돌발 사태에 대처하기, 자신 돌보기, 나아가 부모가 떠난 후를 대비한 경제적, 법적, 삶의 질 영역 등을 점검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조언해준다.
자신을 잘 돌보며 부모 곁을 지키는 법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우선순위 정하기와 경계 세우기
건강하던 부모가 혼자 거동을 못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그 가족, 자녀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초기엔 순번을 정해 병원을 모셔가고, 돈을 모아 병원비를 충당하고, 시간을 정해 찾아뵈며 상태를 살핀다. 하지만 간병 기간이 길어지고 중한 상태가 계속 된다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 간 다툼과 갈등, 감정의 골도 깊어진다. 경제적 타격도 심각하다. 준비되지 않은 자녀에게 예기치 못한 부모 돌봄 상황은 재앙의 신호탄과도 같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언젠가 부모가 떠날 거란 걸 막연하게 짐작할 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부모님이 편안하게 돌아가시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늙고 편찮으신 상태로 여러 해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려나 준비를 하지 못한다. 병든 부모는 자식의 지원을 거부하기도 하고, 조언을 무시하기도 한다. 어쩌면 기둥 같던 부모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저 멍청하게 바라보아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부모가 아픈 상황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무엇을 우선으로 챙겨야 하고, 어떻게 대처할까? 어디까지 관여하고 희생해야 할까? 부모의 마지막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부모가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다. 깊어지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를 배려하는 마음자세, 몰아치는 일정에서 무엇을 우선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법 등 돌봄 제공자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들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외에도 부모를 보살피는 상황에 대해 직장에 알려야 하는가, 일과 돌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가, 불쑥불쑥 찾아오는 분노, 형제자매에 대한 원망, 짜증과 노여움 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등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갈 심도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힘든 시간을 온전히 통과한 경험자에게서 우러나는 뜨거운 위로와 격려, 암담한 상황에 힘이 되어줄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당신은 부모와의 이별에 어떤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돌봄에 처한 보호자, 고용주, 정책 입안자, 사회복지 담당자까지 알아야 할 현실
이 책은 여성과 직장에 대해 꼭 필요했던 대화에 불을 붙인다. 한국의 70대 이상 인구는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386세대의 대다수가 부모 돌봄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에 비해 많아진 요양시설과 복지 시스템이 있다 해도 이용도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설령 자녀가 원해도 부모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의 40~60대 일하는 딸들은 당장 눈앞에 빠듯한 생계와 가족도 건사해야 하고 병든 부모를 돌봐야 하는 의무감에 시달리고 있다. 돌봄 역할이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몫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하는 딸>은 개인의 경험을 다루지만 결코 무관하지 않은 국가와 사회, 직장 등이 준비해야 할 시스템의 문제를 실랄하게 꼬집는다. 자녀 양육 정책은 넘쳐나지만 돌봄에는 무심한 사회나 직장 고용주들의 현실 인식, 일하는 딸들이 직장과 돌봄을 병행하면서 겪게 되는 고된 현실과 한계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던질 이 책은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기업 경영인과 정책 입안자들의 행동, 사회적 각성과 변화를 촉구한다.
현재 돌봄 제공자로 살아가는 자녀들, 부모 돌봄 문제에 돌파구를 찾는 가족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될 것이다. 고용주, 정책 입안자, 사회 복지 담당자 등에게도 매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 일과 생활, 부모 간병 사이에서 균형 잡기
부모가 아플 때 당신이 알고 있어야 할 모든 것
초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부모 돌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일하는 딸>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여성이 아픈 부모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담아낸 책이다. 갑자기 부모 돌봄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작가가 힘겨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병원, 용양 시설, 호스피스 병원을 거쳐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부모 돌봄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을 담아냈다. 또한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보호자나 부모의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면밀히 관찰해 기록함으로써 분노, 자포자기, 기진맥진, 죄책감 등의 감정 케어와 보호자가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돌봄을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제공한다.
경험자가 전하는 매우 적절하고 유용한 조언, 현실적인 부모 돌봄 안내서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를 쌓으며 두 자녀를 키우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의 암 선고, 아버지의 치매 선고를 동시에 받게 된다. 암담한 현실 앞에 절망하던 작가는 곧 생각을 바꿔 적극적인 돌봄 제공자로 변신한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고들이 수시로 터지고, 부모와 갈등하며 일터과 가정, 돌봄 역할까지 병행하는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낸다. 출장지에서 긴급 호출되는가 하면 늦은 밤, 새벽에도 달려가야 할 상황이 반복된다. 부모는 매번 고집을 부리고, 병원이나 요양원은 성에 차지 않고, 다른 가족은 무심한 듯 보이며, 회사는 일에 차질이 생긴다고 눈치를 준다. 책에는 이처럼 돌봄 제공자가 겪게 되는 일상의 민낯과 그 과정을 돌파해가는 도전과 선택의 이야기가 매우 리얼하게 담겨 있다.
질병 진단부터 간병인 구하기, 병원 방문과 입원, 복지사 선택, 시간 조율, 역할 분담, 금전적 문제, 형제자매의 갈등, 부모와의 의견 차이, 주거 문제, 직장의 업무 조율, 가족 간 갈등, 부모의 재정 상태 살피기, 돌봄 서비스 신청, 요양 시설 알아보기 등 물리적 문제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죄책감, 심리적 탈진 등 정신 건강까지 매 단계마다 꼭 챙겨야 할 질문과 점검표 등을 첨부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돌봄 상황을 이해하고 해쳐갈 수 있을지, 부모 돌봄의 시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돌봄이라는 숭고한 시간을 무사히 통과해 부모 자식이 서로 성장하는 시간을 갖도록 안내한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가득한 이 책은 부모 자녀가 남은 시간을 존중하고 공존하도록 안내할 뿐 아니라 자녀가 돌봄 이후의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부모가 아플 때 일하는 딸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서 정면 돌파를 하고, 어디서 여유를 부릴 것인가?
일+육아를 돕는 책은 넘쳐나지만 일+부모 돌봄, 자녀 양육과 결혼 생활, 친구 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문제에 대한 조언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일하는 딸>에는 일하면서 부모 돌봄을 떠맡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친절하고 다양한 조언을 만날 수 있다.
자녀가 자신의 삶을 희생하거나 일을 망쳐버리지 않고 부모님의 생활을 돌봐드리는 최고의 방법은 경계를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부모님의 필요 사항뿐 아니라 자신의 필요와 욕구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과 생활, 심리적 부분에서 자신만의 경계와 원칙을 세우고 삶의 균형을 잡는 세부적인 지침들을 알려준다.
한꺼번에 닥치는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역할의 경계를 설정하며, 폭발하는 감정을 추슬러 앞으로 나가게 돕는다. 때론 자포자기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현재를 긍정적으로 보도록 시각을 바꿔준다. 특히 일과 돌봄, 가정생활까지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상사와 업무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지할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직장에서 일정 짜기, 우선 순위 정하기, 업무 정비하기, 상사와 소통하기, 편견과 싸우기, 돌발 사태에 대처하기, 자신 돌보기, 나아가 부모가 떠난 후를 대비한 경제적, 법적, 삶의 질 영역 등을 점검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조언해준다.
자신을 잘 돌보며 부모 곁을 지키는 법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우선순위 정하기와 경계 세우기
건강하던 부모가 혼자 거동을 못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그 가족, 자녀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초기엔 순번을 정해 병원을 모셔가고, 돈을 모아 병원비를 충당하고, 시간을 정해 찾아뵈며 상태를 살핀다. 하지만 간병 기간이 길어지고 중한 상태가 계속 된다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 간 다툼과 갈등, 감정의 골도 깊어진다. 경제적 타격도 심각하다. 준비되지 않은 자녀에게 예기치 못한 부모 돌봄 상황은 재앙의 신호탄과도 같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언젠가 부모가 떠날 거란 걸 막연하게 짐작할 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부모님이 편안하게 돌아가시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늙고 편찮으신 상태로 여러 해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려나 준비를 하지 못한다. 병든 부모는 자식의 지원을 거부하기도 하고, 조언을 무시하기도 한다. 어쩌면 기둥 같던 부모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저 멍청하게 바라보아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부모가 아픈 상황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무엇을 우선으로 챙겨야 하고, 어떻게 대처할까? 어디까지 관여하고 희생해야 할까? 부모의 마지막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부모가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다. 깊어지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를 배려하는 마음자세, 몰아치는 일정에서 무엇을 우선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법 등 돌봄 제공자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들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외에도 부모를 보살피는 상황에 대해 직장에 알려야 하는가, 일과 돌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가, 불쑥불쑥 찾아오는 분노, 형제자매에 대한 원망, 짜증과 노여움 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등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갈 심도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힘든 시간을 온전히 통과한 경험자에게서 우러나는 뜨거운 위로와 격려, 암담한 상황에 힘이 되어줄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당신은 부모와의 이별에 어떤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돌봄에 처한 보호자, 고용주, 정책 입안자, 사회복지 담당자까지 알아야 할 현실
이 책은 여성과 직장에 대해 꼭 필요했던 대화에 불을 붙인다. 한국의 70대 이상 인구는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386세대의 대다수가 부모 돌봄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에 비해 많아진 요양시설과 복지 시스템이 있다 해도 이용도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설령 자녀가 원해도 부모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의 40~60대 일하는 딸들은 당장 눈앞에 빠듯한 생계와 가족도 건사해야 하고 병든 부모를 돌봐야 하는 의무감에 시달리고 있다. 돌봄 역할이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몫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하는 딸>은 개인의 경험을 다루지만 결코 무관하지 않은 국가와 사회, 직장 등이 준비해야 할 시스템의 문제를 실랄하게 꼬집는다. 자녀 양육 정책은 넘쳐나지만 돌봄에는 무심한 사회나 직장 고용주들의 현실 인식, 일하는 딸들이 직장과 돌봄을 병행하면서 겪게 되는 고된 현실과 한계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던질 이 책은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기업 경영인과 정책 입안자들의 행동, 사회적 각성과 변화를 촉구한다.
현재 돌봄 제공자로 살아가는 자녀들, 부모 돌봄 문제에 돌파구를 찾는 가족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될 것이다. 고용주, 정책 입안자, 사회 복지 담당자 등에게도 매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