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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0321
가격
₩ 15,000
ISBN
9791130681276
페이지
212 p.
판형
130 X 200 mm
커버
Book
책 소개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컴눈명(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케이팝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동년배들, 즉 90년대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80만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세상에 내어놓은 말들이다. 문명특급의 홍민지 PD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위치한 90년대생으로서 사회에 나와 고군분투한 기록을 가감없이 담았다.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한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의 외침, 목표지향적인 사회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지키며 생존에 성공하고 싶은 홍민지 PD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부동산, 주식,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고, 자신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식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기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목차
프롤로그 — 5
초대받지 않은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 — 11
돌판에 균열을 내자 — 18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 25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 31
직장보다 직업이 중요하다 — 39
이기적으로 일한다 — 46
시작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다 — 52
마이너에겐 실패할 권리가 있다 — 58
워라밸의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64
일과 나의 교집합을 찾는다 — 70
복수의 기회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 75
내놓은 자식에겐 위아래가 없다 — 80
자존감을 높여준 기억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충분하다 — 85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 — 91
윽박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 97
망하면 때려치워도 괜찮다 — 102
충성을 바라지 않는다 — 107
본업에 충실히 임한다 — 113
근본이 없어서 자유롭다 — 120
편견을 갖는 순간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 126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 131
예측불가능하기에 무한가능하다 — 138
90년대생도 팀장이 된다 — 145
진정한 성과나 성공의 의미는 스스로 정한다 — 151
포기해도 안 죽는다 — 156
잘하는 것을 하기보단 못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 162
영웅이 되는 것을 원한 적 없다 — 168
주변의 소음을 제거한다 — 172
웃다 보면 저절로 가까워진다 — 178
지긋지긋하더라도 일단은 버틴다 — 182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다 — 185
큰 그림은 6개월까지만 그린다 — 190
결과를 증명하는 건 보상이다 — 195
2세대 아이돌에게 배운다 — 200
행운과 불행의 총량은 비례한다고 믿는다 — 207
에필로그 — 210
초대받지 않은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 — 11
돌판에 균열을 내자 — 18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 25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 31
직장보다 직업이 중요하다 — 39
이기적으로 일한다 — 46
시작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다 — 52
마이너에겐 실패할 권리가 있다 — 58
워라밸의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64
일과 나의 교집합을 찾는다 — 70
복수의 기회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 75
내놓은 자식에겐 위아래가 없다 — 80
자존감을 높여준 기억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충분하다 — 85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 — 91
윽박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 97
망하면 때려치워도 괜찮다 — 102
충성을 바라지 않는다 — 107
본업에 충실히 임한다 — 113
근본이 없어서 자유롭다 — 120
편견을 갖는 순간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 126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 131
예측불가능하기에 무한가능하다 — 138
90년대생도 팀장이 된다 — 145
진정한 성과나 성공의 의미는 스스로 정한다 — 151
포기해도 안 죽는다 — 156
잘하는 것을 하기보단 못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 162
영웅이 되는 것을 원한 적 없다 — 168
주변의 소음을 제거한다 — 172
웃다 보면 저절로 가까워진다 — 178
지긋지긋하더라도 일단은 버틴다 — 182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다 — 185
큰 그림은 6개월까지만 그린다 — 190
결과를 증명하는 건 보상이다 — 195
2세대 아이돌에게 배운다 — 200
행운과 불행의 총량은 비례한다고 믿는다 — 207
에필로그 — 210
본문발췌
이 책을 쓴 이유는 나처럼 초대장을 받지 못한 동료들을 위해서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취업난으로 마음속에 천불이 가득한 비주류 90년대생으로서, 모범적이고 바르게 사회생활을 했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이런 식으로 사회에 뿌리내리는 방법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적나라하게 욕심을 보태자면, 이 책을 읽고 우리 안의 전투력을 끌어올려 누구 하나라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여러 가지니까.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새로운 균열을 내서, 거기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서, 이런 성공도 있다고 보여주기를 바라고 또 응원한다. 이 마음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당신에게 제대로 전해진다면 이 책을 쓴 나 또한 어떤 의미로 성공한 것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메이저의 담장이 있다. 그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노력한다. 그렇지만 꼭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 혼자 담장을 만들고 ‘메이저’라는 이정표를 써넣으면, 그때부터 나는 메이저가 된다. 남들에게는 내 담장이 낮고 허름하여 하찮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마저 쉽게 여기면 안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일이라고 나부터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메이저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억울하다면 분노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있으면 관두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내게 된다. 그럼 언젠가 내가 만든 담장 밖에서 들어오고 싶다고 두드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_ 「초대받지 않은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 중에서
“너가 재재 키운 거 아니야?”
“재재 언니는 부모님이 키우셨겠죠.”
사람들은 누구를 키워야만 하는 병에 걸렸나 보다. 문명특급의 시청자가 늘고 재재 언니가 진행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하자, 나는 방송 관계자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굴 키운다는 말인지. 재재 언니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쁘고, 아직까지 자녀 계획이 없는 내 입장에서도 황당하다. 게다가 재재 언니는 나와 같은 PD로서 업무를 하고 있는데 보여지는 역할이 출연자라는 이유로 이런 오해를 받는다. (중략)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키워줄게”라는 한마디로 상대를 현혹하는 사람은 반드시 우리 곁에서 걸러내야 한다. 탈이 날 게 뻔한 곰팡이 핀 음식엔 손도 대지 않는 것처럼. _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중에서
꿈을 갖는 순간 타인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따른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 당신이 작가 자질이 있는지 선배 작가에게 평가받고, 평론가의 평가를 받고, 문예상의 평가를 받고, 출판사의 평가를 받는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소속사의 평가를 받고, 예중 예고 예대 입시의 평가를 받고, 오디션까지 가서 평가를 받고, 음원 플랫폼의 평가를 받는다.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불합격의 낙인이 찍힌다. 그러면 힘이 쭉 빠지고 매우 서운해진다. 하지만 애초에 꿈을 이루겠다는 강박이 없다면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목 빠지게 기다릴 일도, 불합격 딱지를 받을 일도 없다.
가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최종 목표나 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사실 꿈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는다. 내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되고 그냥 갖고만 있겠다는 건데, 내가 실제로 그것을 이루는지 못 이루는지 평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강박에 시달리다 보면 내 꿈을 인질로 악마의 손길을 내미는 빌런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빌런에 현혹될 필요 없다.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 세상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_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중에서
선배인 팀장들이 나에게 가끔 역으로 고민 상담을 요청할 때가 있다. 90년대생 팀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나를 부르는 게 대부분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90년대생은 윗세대보다 이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열심히 하고, 다른 팀원들은 아직 퇴근하지 못했는데 혼자 칼퇴를 하고, 휴가 때 카톡을 하면 아예 읽씹을 한단다. 프로필에 ‘카톡X 전화X’라고 써두어서 연락을 하기도 전에 찔리게 만들기도 한다고. 퇴사를 할 거라고 크게 떠들고 다니기도 해서 상처를 받은 팀장도 봤다.
나는 팀장의 역할도 하고 있고 90년대생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 입장에 모두 공감이 간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팀장 직급이 들으면 속 터지겠지만 이기적으로 퇴근해버리는 팀원이 있어야 칼퇴 문화가 정착한다. 그 팀원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오전 시간을 좀 더 타이트하게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보고 절차를 생략하거나,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됐다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대안이 나올 수가 있다. 눈치만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팀원들만 있는 회사에서는 절대 생각도 못 할 대안들이다. _ 「이기적으로 일한다」 중에서
애석하게도 팀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90년대생 팀원들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팀장의 탓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세대 차이로 치부해버린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아주 무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에 90년대생 팀원들이 고민이라는 그들에게 내가 일하면서 느낀 바를 공유하고 싶다. (중략)
팀원들에게 소속감이나 충성심을 바라는 것보다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다. 각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팀원들의 결과물이 곧 팀 자체의 퀄리티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그저 같은 팀에 소속된 사람들로 대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리더를 맡을 미래의 팀장이라고 여기며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오히려 프로젝트를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 _ 「충성을 바라지 않는다」 중에서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잘해내려면 다른 사람의 본업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남의 일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디어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여자 가수가 출연하면 ‘여자’에 방점을 찍는다. 엄마인 배우라면 ‘엄마’에 방점을 찍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다이어트’에 방점을 찍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그들의 사회적 역할, 즉 본업에 있다. 여자인 가수라면 ‘가수’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엄마인 배우라면 ‘배우’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모델’에 방점을 찍는 일이다. _ 「본업에 충실히 임한다」 중에서
여태껏 나는 질 것 같은 싸움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었는데 말이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결과적으로 패배할 것 같으면 내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누가 날 욕보이고 희롱하면 더러워서 피한다고 그 장소를 떠났고, 학교를 다닐 때도 어찌 보면 비슷했다.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덤벼본 적이 없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시간 낭비는 안 하는 거라고 속여가면서.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냉소에 가득 찬 불평불만을 쏟아내봤자, 허공에 주먹질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한 싸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 손목을 잡아끌던 괴한과 멱살 잡고 싸워보기라도 할걸.
인도에서 돌아온 뒤로 나는 내 성질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양보하는 어린이가 착한 거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지만 나는 아무한테나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무례한 태도는 불쾌하다고 말하고, 불합리한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결투를 신청해서 끝내 이겨야 한다. 안타깝게도 하루아침에 이길 순 없다. 승률을 올리는 방법은 꾸준한 연습뿐이다. _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다」 중에서
아직도 내 소속은 예능국, 교양국, 보도국이 아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이기 때문에 학력, 인맥, 소속에 대한 완장을 떼고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대신에 얻게 된 제약 없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자유로움을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굳이 남들의 인정을 받는 주류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이다. _ 「근본이 없어서 자유롭다」 중에서
적나라하게 욕심을 보태자면, 이 책을 읽고 우리 안의 전투력을 끌어올려 누구 하나라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여러 가지니까.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새로운 균열을 내서, 거기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서, 이런 성공도 있다고 보여주기를 바라고 또 응원한다. 이 마음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당신에게 제대로 전해진다면 이 책을 쓴 나 또한 어떤 의미로 성공한 것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메이저의 담장이 있다. 그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노력한다. 그렇지만 꼭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 혼자 담장을 만들고 ‘메이저’라는 이정표를 써넣으면, 그때부터 나는 메이저가 된다. 남들에게는 내 담장이 낮고 허름하여 하찮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마저 쉽게 여기면 안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일이라고 나부터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메이저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억울하다면 분노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있으면 관두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내게 된다. 그럼 언젠가 내가 만든 담장 밖에서 들어오고 싶다고 두드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_ 「초대받지 않은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 중에서
“너가 재재 키운 거 아니야?”
“재재 언니는 부모님이 키우셨겠죠.”
사람들은 누구를 키워야만 하는 병에 걸렸나 보다. 문명특급의 시청자가 늘고 재재 언니가 진행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하자, 나는 방송 관계자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굴 키운다는 말인지. 재재 언니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쁘고, 아직까지 자녀 계획이 없는 내 입장에서도 황당하다. 게다가 재재 언니는 나와 같은 PD로서 업무를 하고 있는데 보여지는 역할이 출연자라는 이유로 이런 오해를 받는다. (중략)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키워줄게”라는 한마디로 상대를 현혹하는 사람은 반드시 우리 곁에서 걸러내야 한다. 탈이 날 게 뻔한 곰팡이 핀 음식엔 손도 대지 않는 것처럼. _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중에서
꿈을 갖는 순간 타인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따른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 당신이 작가 자질이 있는지 선배 작가에게 평가받고, 평론가의 평가를 받고, 문예상의 평가를 받고, 출판사의 평가를 받는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소속사의 평가를 받고, 예중 예고 예대 입시의 평가를 받고, 오디션까지 가서 평가를 받고, 음원 플랫폼의 평가를 받는다.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불합격의 낙인이 찍힌다. 그러면 힘이 쭉 빠지고 매우 서운해진다. 하지만 애초에 꿈을 이루겠다는 강박이 없다면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목 빠지게 기다릴 일도, 불합격 딱지를 받을 일도 없다.
가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최종 목표나 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사실 꿈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는다. 내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되고 그냥 갖고만 있겠다는 건데, 내가 실제로 그것을 이루는지 못 이루는지 평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강박에 시달리다 보면 내 꿈을 인질로 악마의 손길을 내미는 빌런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빌런에 현혹될 필요 없다.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 세상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_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중에서
선배인 팀장들이 나에게 가끔 역으로 고민 상담을 요청할 때가 있다. 90년대생 팀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나를 부르는 게 대부분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90년대생은 윗세대보다 이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열심히 하고, 다른 팀원들은 아직 퇴근하지 못했는데 혼자 칼퇴를 하고, 휴가 때 카톡을 하면 아예 읽씹을 한단다. 프로필에 ‘카톡X 전화X’라고 써두어서 연락을 하기도 전에 찔리게 만들기도 한다고. 퇴사를 할 거라고 크게 떠들고 다니기도 해서 상처를 받은 팀장도 봤다.
나는 팀장의 역할도 하고 있고 90년대생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 입장에 모두 공감이 간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팀장 직급이 들으면 속 터지겠지만 이기적으로 퇴근해버리는 팀원이 있어야 칼퇴 문화가 정착한다. 그 팀원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오전 시간을 좀 더 타이트하게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보고 절차를 생략하거나,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됐다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대안이 나올 수가 있다. 눈치만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팀원들만 있는 회사에서는 절대 생각도 못 할 대안들이다. _ 「이기적으로 일한다」 중에서
애석하게도 팀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90년대생 팀원들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팀장의 탓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세대 차이로 치부해버린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아주 무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에 90년대생 팀원들이 고민이라는 그들에게 내가 일하면서 느낀 바를 공유하고 싶다. (중략)
팀원들에게 소속감이나 충성심을 바라는 것보다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다. 각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팀원들의 결과물이 곧 팀 자체의 퀄리티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그저 같은 팀에 소속된 사람들로 대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리더를 맡을 미래의 팀장이라고 여기며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오히려 프로젝트를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 _ 「충성을 바라지 않는다」 중에서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잘해내려면 다른 사람의 본업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남의 일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디어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여자 가수가 출연하면 ‘여자’에 방점을 찍는다. 엄마인 배우라면 ‘엄마’에 방점을 찍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다이어트’에 방점을 찍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그들의 사회적 역할, 즉 본업에 있다. 여자인 가수라면 ‘가수’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엄마인 배우라면 ‘배우’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모델’에 방점을 찍는 일이다. _ 「본업에 충실히 임한다」 중에서
여태껏 나는 질 것 같은 싸움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었는데 말이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결과적으로 패배할 것 같으면 내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누가 날 욕보이고 희롱하면 더러워서 피한다고 그 장소를 떠났고, 학교를 다닐 때도 어찌 보면 비슷했다.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덤벼본 적이 없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시간 낭비는 안 하는 거라고 속여가면서.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냉소에 가득 찬 불평불만을 쏟아내봤자, 허공에 주먹질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한 싸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 손목을 잡아끌던 괴한과 멱살 잡고 싸워보기라도 할걸.
인도에서 돌아온 뒤로 나는 내 성질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양보하는 어린이가 착한 거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지만 나는 아무한테나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무례한 태도는 불쾌하다고 말하고, 불합리한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결투를 신청해서 끝내 이겨야 한다. 안타깝게도 하루아침에 이길 순 없다. 승률을 올리는 방법은 꾸준한 연습뿐이다. _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다」 중에서
아직도 내 소속은 예능국, 교양국, 보도국이 아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이기 때문에 학력, 인맥, 소속에 대한 완장을 떼고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대신에 얻게 된 제약 없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자유로움을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굳이 남들의 인정을 받는 주류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이다. _ 「근본이 없어서 자유롭다」 중에서
저자소개
92년생. ENTP.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연출을 맡고 있다.
주말 없이 24시간 풀가동으로 일만 하느라 9 to 6, 워라밸은 접어둔 지 오래됐다.
장기적인 계획이나 거창한 목표나 열정 가득한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에 성공하려 한다.
주말 없이 24시간 풀가동으로 일만 하느라 9 to 6, 워라밸은 접어둔 지 오래됐다.
장기적인 계획이나 거창한 목표나 열정 가득한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에 성공하려 한다.
서평
사회라는 돌판을 뚫고 나온
90년대생 직업인의 외침!
[문명특급] 밍키 PD의 노빠꾸+돌직구 에세이
“신문물을 전파하라는 구호를 앞세운 이 유튜브 채널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_SBS뉴스 윤춘호 논설위원
“우리는 1인 1홀케이크를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란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저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하겠다. 별거 없네’ 하며 거만하게 읽어주면 더 좋겠고요.”_「코스모폴리탄」 홍민지 PD 인터뷰 중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컴눈명(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케이팝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동년배들, 즉 90년대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80만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세상에 내어놓은 말들이다. 문명특급의 홍민지 PD는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위치한 90년대생으로서 사회에 나와 고군분투한 기록을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속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에는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한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의 외침, 목표지향적인 사회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지키며 생존에 성공하고 싶은 홍민지 PD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부동산, 주식,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고, 자신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식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기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는 노동의 가치를 믿고 본업에 집중해 성공하고픈 90년대생들, 직장에서 만난 MZ 세대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하는 동료들, 새롭게 합류하게 될 동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일하길 희망하는 사람들, 문명특급을 좋아하는 구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 더불어 신선한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험난한 취업난을 뚫고 사회에 나온 90년대생 중 한 명인 홍민지 PD는 이 책을 통해 동년배들에게 각자 선 자리에서 자기만의 성공 방식을 써 내려가 달라는 메시지와 힘찬 응원을 보낸다. 90년대생이 꼭 아니더라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밑천도 근본도 없이 온몸으로 부딪히며 독자적인 문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실금이라도 내보고자 오늘도 꾸준히 돌직구를 던지며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추천한다.
90년대생 직업인의 외침!
[문명특급] 밍키 PD의 노빠꾸+돌직구 에세이
“신문물을 전파하라는 구호를 앞세운 이 유튜브 채널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_SBS뉴스 윤춘호 논설위원
“우리는 1인 1홀케이크를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란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저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하겠다. 별거 없네’ 하며 거만하게 읽어주면 더 좋겠고요.”_「코스모폴리탄」 홍민지 PD 인터뷰 중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컴눈명(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케이팝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동년배들, 즉 90년대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80만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세상에 내어놓은 말들이다. 문명특급의 홍민지 PD는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위치한 90년대생으로서 사회에 나와 고군분투한 기록을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속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에는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한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의 외침, 목표지향적인 사회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지키며 생존에 성공하고 싶은 홍민지 PD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부동산, 주식,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고, 자신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식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기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는 노동의 가치를 믿고 본업에 집중해 성공하고픈 90년대생들, 직장에서 만난 MZ 세대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하는 동료들, 새롭게 합류하게 될 동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일하길 희망하는 사람들, 문명특급을 좋아하는 구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 더불어 신선한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험난한 취업난을 뚫고 사회에 나온 90년대생 중 한 명인 홍민지 PD는 이 책을 통해 동년배들에게 각자 선 자리에서 자기만의 성공 방식을 써 내려가 달라는 메시지와 힘찬 응원을 보낸다. 90년대생이 꼭 아니더라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밑천도 근본도 없이 온몸으로 부딪히며 독자적인 문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실금이라도 내보고자 오늘도 꾸준히 돌직구를 던지며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