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128호실의 원고
원서명
Chambre 128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00309
가격
₩ 15,000
ISBN
9791160074666
페이지
319 p.
판형
128 X 182 mm
커버
Book
책 소개
“그 원고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30여 년간 각국을 떠돌던 무명의 소설 원고,
이를 읽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마법처럼 바꾸다!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프랑스의 끝에서 발견돼 완성된 글로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마음 속 망설임과 딱지가 앉은 채 버려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와
원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삶을 헤매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감동을 잇는,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편지소설
30여 년간 각국을 떠돌던 무명의 소설 원고,
이를 읽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마법처럼 바꾸다!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프랑스의 끝에서 발견돼 완성된 글로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마음 속 망설임과 딱지가 앉은 채 버려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와
원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삶을 헤매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감동을 잇는,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편지소설
목차
안느 리즈 브리아르가 보내는 편지 13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 17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23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26
(중략, 편지 80여 통)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304
벨포엘에서 307
감사의 말 312
옮긴이의 말 315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 17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23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26
(중략, 편지 80여 통)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304
벨포엘에서 307
감사의 말 312
옮긴이의 말 315
본문발췌
소설은 마치 졸음이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심어
무의식 속에서 뻗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키죠.
살금살금,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_5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는 종내 가족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이 원고를 보내기로 결심했답니다. 몇몇 충실한 신자들이 가는 곳마다 성경을 들고 다니듯 이 호텔 저 호텔 옮겨 다닐 때마다 원고를 들고 다녔을 당신에게. 여자인지 남자인지, 청소년인지 나이 든 사람인지도 모를 당신에게요.
대답을 얻을 방법은 단 한 가지였어요. 소포를 우체국에 맡기고 수완 좋은 집배원이 당신을 찾아내 배송해주길 바라는 거였죠. (저는 수신처란에 이름은 없이 주소만 적어서 우편물을 보내본 적이 없어요. 박봉에도 호기심 많은 유쾌한 직원이 이 원고의 반환 작업에 애써주길 바랄 뿐입니다.)
_16쪽, 안느 리즈 브리아즈가 보내는 편지
놀랍게도 저는 당신이 원고를 발견했다는 브르타뉴 지역에 가본 적이 없답니다. 저는 바다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을뿐더러 여행을 하는 데 따르는 대혼란을 꺼리는 편이죠.
그러니 당신의 발견이 얼마나 기이한지 아시겠지요. 사실 이 원고는 1983년 4월 3일, 제가 몬트리올을 여행하다가 잃어버린 겁니다. (중략)
그런데 짠! 30여 년이나 뒤늦게 피니스테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객실 머리맡 탁자에서 제 원고가 나온 겁니다…….
_19~20쪽,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 중에서
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_25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재밌는 일은 여기서부터야.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사람은 ‘원고 주인’이 아니고 익명의 또 다른 누군가였어. 물론 그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128호실에 머물렀던 손님이겠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사람의 재능이 만나서 일관성 있는 하나의 작품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_27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P. S. 그거 알아? 우리의 로메오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데다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월리가 떠오르더라고. [월리를 찾아라] 알지? 영국에서 나온 그림책 시리즈인데 독자는 그림 속에서 줄무늬 티셔츠에 비니를 쓴 월리를 찾아야 해. 네가 두 번째 작가를 찾는 게 이거랑 완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배경 속에서 너만의 월리를 찾고 있으니까!
_57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마기, 그 소설은 그 누구의 마음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는 게 분명해. 128호실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는 독자를 따라서 계속 거슬러 올라가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가 그 소설을 거론할 때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
_58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독서에 대한 제 열정을 가족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살짝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소홀해지게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거든요.
_60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나는 혼자 있어. 도대체 얼마 만에 혼자 있는 거지? 우리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말지.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면 자신이 누구인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고. 여기 있으니 일부러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생활하는 네가 떠올랐고 부러워졌어, 조금은.
_70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물론 소설 속 얘기는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소설 덕분에 우리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됐답니다. 별난 방법으로 인생의 맛을 다시 찾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왜냐면 이 땅에서의 여정이 보잘것없고 순간적일수록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혹은 용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니까요.
_82쪽, ‘나이마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그런데 다음 날 한밤중이 되자 단어들이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네 말을 이해하게 됐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내 안에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걸 느낄 수 있었지.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용이 나 자신에게까지 확장되는 것 같았어. 결국 나는 이 소설이 독자를 미소 짓게 하고, 일상을 짓누르는 별것도 아닌 일들을 좀 가볍게 여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_103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윌리엄이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손에서 소설을 거두자 그분은 마지막으로 미소를 한 번 짓더니 다시 무기력 상태로 돌아갔어. 이 순간 소설의 역사는 먼 얘기가 되어버렸지. 우리는 질병이라는 것이 우리 또한 삼킬 태세로 길모퉁이에 몰래 숨어 있다는 생각에 그분처럼 망연자실한 채 두려움에 사로잡혔어. 기억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만큼 비열한 게 또 있을까? 매일매일 우리의 과거를 지워버리잖아.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사라지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야.
_145쪽, ‘안느 리즈가 줄리앙에게’ 중에서
너는 작가라는 사람들이 대체로 특이한 데다 불안한 존재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보다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게 낫다는 걸 잘 알잖아. 꼭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독서는 시간도 덜 걸리고 위험하지도 않은 일이잖아!
_128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격리되면 그 안의 사람들은 바깥세상을 잊고 말죠. 세상에서 추방된 것처럼 느낀답니다. 이러한 단절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되어 보이는 그림자만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함께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이를 대면할 때마다 자기성찰을 하며 결점을 지닌 낙오자의 기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말죠. 그러니 어두운 좌절이 자신에게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은 단 한 가지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것.
_236~237쪽, ‘엘비르 뢰르가 실베스트르 파메에게’ 중에서
당신이 하신 일에 대해서는 실베스트르를 통해 들었어요. 당신과 관계없는 이야기 하나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실베스트르는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해해요. 이야기 하나에 우리의 여름날과 가을날을 몽땅 바칠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소설이라는 배가 우리를 태우고 멀리까지 데려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고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죠. 종이 속 인물들이 우리의 추억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저는 알고 있어요.
_296~297쪽, 클레르가 안느 리즈에게
모두가 떠나자 카티아가 보고를 해줬죠. “그 네 분 너무 귀여웠는데 엄마도 봤어요? 마치 사랑 고백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들 같았어요. 그래봤자 잃을 것도 없잖아요!”
저희 딸을 이해해주세요.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그 애는 우리 나이에 도박을 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지 잘 몰라요. 쌓여 있는 칩의 숫자는 지난 세월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 해도 그게 그동안 잃은 것들을 보상해주진 못한다는 사실을 몰라요. 우리는 그걸 알잖아요.
_308~309쪽, 벨포엘에서
우리의 일상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심어
무의식 속에서 뻗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키죠.
살금살금,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_5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는 종내 가족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이 원고를 보내기로 결심했답니다. 몇몇 충실한 신자들이 가는 곳마다 성경을 들고 다니듯 이 호텔 저 호텔 옮겨 다닐 때마다 원고를 들고 다녔을 당신에게. 여자인지 남자인지, 청소년인지 나이 든 사람인지도 모를 당신에게요.
대답을 얻을 방법은 단 한 가지였어요. 소포를 우체국에 맡기고 수완 좋은 집배원이 당신을 찾아내 배송해주길 바라는 거였죠. (저는 수신처란에 이름은 없이 주소만 적어서 우편물을 보내본 적이 없어요. 박봉에도 호기심 많은 유쾌한 직원이 이 원고의 반환 작업에 애써주길 바랄 뿐입니다.)
_16쪽, 안느 리즈 브리아즈가 보내는 편지
놀랍게도 저는 당신이 원고를 발견했다는 브르타뉴 지역에 가본 적이 없답니다. 저는 바다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을뿐더러 여행을 하는 데 따르는 대혼란을 꺼리는 편이죠.
그러니 당신의 발견이 얼마나 기이한지 아시겠지요. 사실 이 원고는 1983년 4월 3일, 제가 몬트리올을 여행하다가 잃어버린 겁니다. (중략)
그런데 짠! 30여 년이나 뒤늦게 피니스테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객실 머리맡 탁자에서 제 원고가 나온 겁니다…….
_19~20쪽,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 중에서
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_25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재밌는 일은 여기서부터야.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사람은 ‘원고 주인’이 아니고 익명의 또 다른 누군가였어. 물론 그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128호실에 머물렀던 손님이겠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사람의 재능이 만나서 일관성 있는 하나의 작품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_27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P. S. 그거 알아? 우리의 로메오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데다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월리가 떠오르더라고. [월리를 찾아라] 알지? 영국에서 나온 그림책 시리즈인데 독자는 그림 속에서 줄무늬 티셔츠에 비니를 쓴 월리를 찾아야 해. 네가 두 번째 작가를 찾는 게 이거랑 완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배경 속에서 너만의 월리를 찾고 있으니까!
_57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마기, 그 소설은 그 누구의 마음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는 게 분명해. 128호실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는 독자를 따라서 계속 거슬러 올라가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가 그 소설을 거론할 때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
_58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독서에 대한 제 열정을 가족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살짝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소홀해지게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거든요.
_60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나는 혼자 있어. 도대체 얼마 만에 혼자 있는 거지? 우리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말지.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면 자신이 누구인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고. 여기 있으니 일부러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생활하는 네가 떠올랐고 부러워졌어, 조금은.
_70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물론 소설 속 얘기는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소설 덕분에 우리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됐답니다. 별난 방법으로 인생의 맛을 다시 찾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왜냐면 이 땅에서의 여정이 보잘것없고 순간적일수록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혹은 용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니까요.
_82쪽, ‘나이마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그런데 다음 날 한밤중이 되자 단어들이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네 말을 이해하게 됐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내 안에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걸 느낄 수 있었지.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용이 나 자신에게까지 확장되는 것 같았어. 결국 나는 이 소설이 독자를 미소 짓게 하고, 일상을 짓누르는 별것도 아닌 일들을 좀 가볍게 여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_103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윌리엄이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손에서 소설을 거두자 그분은 마지막으로 미소를 한 번 짓더니 다시 무기력 상태로 돌아갔어. 이 순간 소설의 역사는 먼 얘기가 되어버렸지. 우리는 질병이라는 것이 우리 또한 삼킬 태세로 길모퉁이에 몰래 숨어 있다는 생각에 그분처럼 망연자실한 채 두려움에 사로잡혔어. 기억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만큼 비열한 게 또 있을까? 매일매일 우리의 과거를 지워버리잖아.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사라지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야.
_145쪽, ‘안느 리즈가 줄리앙에게’ 중에서
너는 작가라는 사람들이 대체로 특이한 데다 불안한 존재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보다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게 낫다는 걸 잘 알잖아. 꼭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독서는 시간도 덜 걸리고 위험하지도 않은 일이잖아!
_128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격리되면 그 안의 사람들은 바깥세상을 잊고 말죠. 세상에서 추방된 것처럼 느낀답니다. 이러한 단절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되어 보이는 그림자만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함께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이를 대면할 때마다 자기성찰을 하며 결점을 지닌 낙오자의 기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말죠. 그러니 어두운 좌절이 자신에게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은 단 한 가지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것.
_236~237쪽, ‘엘비르 뢰르가 실베스트르 파메에게’ 중에서
당신이 하신 일에 대해서는 실베스트르를 통해 들었어요. 당신과 관계없는 이야기 하나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실베스트르는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해해요. 이야기 하나에 우리의 여름날과 가을날을 몽땅 바칠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소설이라는 배가 우리를 태우고 멀리까지 데려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고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죠. 종이 속 인물들이 우리의 추억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저는 알고 있어요.
_296~297쪽, 클레르가 안느 리즈에게
모두가 떠나자 카티아가 보고를 해줬죠. “그 네 분 너무 귀여웠는데 엄마도 봤어요? 마치 사랑 고백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들 같았어요. 그래봤자 잃을 것도 없잖아요!”
저희 딸을 이해해주세요.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그 애는 우리 나이에 도박을 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지 잘 몰라요. 쌓여 있는 칩의 숫자는 지난 세월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 해도 그게 그동안 잃은 것들을 보상해주진 못한다는 사실을 몰라요. 우리는 그걸 알잖아요.
_308~309쪽, 벨포엘에서
저자소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교사로 일하며 작가 활동을 겸하고 있다. 작가를 발굴하고 대중에게 그들의 작품을 알리는 사이트 몽베스트셀러닷컴 monBestseller.com에 필명으로 올린 [복선Double Voie]이 2015년 독립작가문학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실명으로 출판한 첫 소설 [크리스마스로즈의 향기Le Parfum de l'hellebore]로 2017년 알랑송시의 풀레-말라시스상을 비롯해 11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128호실의 원고Chambre 128]는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해외 7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역자소개
안은주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 라디오 및 TV 방송작가로 일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 불문학과에 진학하며 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졸업 후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이란 멀리 떨어진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행위라 믿으며 이에 임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 라디오 및 TV 방송작가로 일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 불문학과에 진학하며 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졸업 후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이란 멀리 떨어진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행위라 믿으며 이에 임하고 있다.
서평
“그 원고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30여 년간 각국을 떠돌던 무명의 소설 원고,
이를 읽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마법처럼 바꾸다!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프랑스의 끝에서 발견돼 완성된 글로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마음 속 망설임과 딱지가 앉은 채 버려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와
원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삶을 헤매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감동을 잇는,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편지소설
30여 년간 각국을 떠돌던 무명의 소설 원고,
이를 읽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마법처럼 바꾸다!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프랑스의 끝에서 발견돼 완성된 글로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마음 속 망설임과 딱지가 앉은 채 버려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와
원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삶을 헤매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감동을 잇는,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편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