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원서명
The Gods Will Not Be Slain
총서명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30222
가격
₩ 16,000
ISBN
9791158887179
페이지
397 p.
판형
152 X 223 mm
커버
Book
책 소개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이는 한편,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에서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를 활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북두」,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격인 '포스트 휴먼 3부작', 전쟁중 드론 조종사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루프 속에서 7
신들은 목줄을 차지 않을 것이다 37
우수리 불곰 75
1비트짜리 오류 109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143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 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173
카산드라 209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 239
북두 277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307
신들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 359
신들은 목줄을 차지 않을 것이다 37
우수리 불곰 75
1비트짜리 오류 109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143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 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173
카산드라 209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 239
북두 277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307
신들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 359
본문발췌
각기 다른 조종사들이 내리는 갖가지 결정의 토대는 직감과 감정인데, 그것들은 서로 충돌하곤 하지요. 변덕스럽고 비효율적인 겁니다. 그런 일은 기계가 더잘할 수 있어요.˝
가장 끔찍한 건. 카이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간은 결정해야 하는부담을 겪는 것만으로 망가져 버리기도 한다는 거지.
˝만약 사람들에게서 그런 결정을 면제해 준다면, 그래서 개개인이 의사 결정의 루프에서 벗어난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부수적 피해‘를 줄일 뿐 아니라 틀림없이 더 인간적이고 더 문명화된 형태의 전쟁을 수행할 겁니다.˝
그러나 카이라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우리 아빠가했던 일을 다른 사람이 또 하게 놔둬선 안 돼.
가장 끔찍한 건. 카이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간은 결정해야 하는부담을 겪는 것만으로 망가져 버리기도 한다는 거지.
˝만약 사람들에게서 그런 결정을 면제해 준다면, 그래서 개개인이 의사 결정의 루프에서 벗어난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부수적 피해‘를 줄일 뿐 아니라 틀림없이 더 인간적이고 더 문명화된 형태의 전쟁을 수행할 겁니다.˝
그러나 카이라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우리 아빠가했던 일을 다른 사람이 또 하게 놔둬선 안 돼.
저자소개
미국의 사변 소설 작가다. 네뷸러상과 휴고상, 세계 환상 문학상을 수상한 리우는 실크펑크silkpunk 장르의 대하 판타지 시리즈 인[민들레 왕조 연대기](첫 권은 [제왕의 위엄])와 더불어 단편 소설집 [종이 동물원]과 [은낭전The Hidden Girl and Other Stories]을 썼다. 또한[스타워즈]시리즈의 소설판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전설The Legends of Luke Skywalker]을 쓰기도 했다.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 리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기업 변호사, 소송 자문 변호사 등으로 일했다. 그는 여러 회의와 대학에서 미래 진단 및 암호 화폐, 기술의 역사, 책 만들기, 종이접기의 수학적 원리 등을 비롯한 갖가지 전문 주제에 관해 자주 강연한다.
역자소개
출판 편집자를 거쳐 번역자 및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에 토머스 새비지의 [파워 오브 도그],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 [언더 더 돔], 〈다크 타워〉 시리즈,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제왕의 위엄], 옥타비아 버틀러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우화], 윌리엄 깁슨의 [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 레이 브래드버리의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데즈카 오사무의 [아돌프에게 고한다], 우메즈 가즈오의 [표류 교실] 등이 있다. 2019년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서평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한국판 두 번째 오리지널 SF 단편선
드론 전쟁, 가상현실. 임진왜란, 외계행성 등 장르와 무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11편의 단편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이는 한편,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에서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를 활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북두」,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격인 '포스트 휴먼 3부작', 전쟁중 드론 조종사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 대체역사소설에게 시상하는 사이드와이즈상을 수상한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양주 대학살을 두 여성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낸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를 비롯하여, 슈퍼히어로와 빌런을 소재로 한 「카산드라」, 외계 행성의 고대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다룬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천사와 신 등 종교적 믿음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쓴 「1비트짜리 오류」,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판타지 장르인 「우수리 불곰」 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오리지널 단편집 1편)의 저자 머리말 중
드론 전쟁, 디지털 휴먼, 탄소 무역 전쟁 등 현실에 기반한 근미래 SF
첫 수록 작품인 「루프 속에서」는 어릴적, 전투 드론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PTSD로 인해 붕괴된 가정에서 자라난 카이라가 드론 조종사의 PTSD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로봇 제작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드론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등 현대전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켄 리우는 「루프 속에서」를 통해 담아낸다.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인 「포스트 모던 3부작」 중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는, 디지털화된 초기의 인격체들 사이에 벌어진 사이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격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인류를 파괴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이는 결국 핵전쟁 등 인류의 실체적 위협으로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그려낸다. 최근 인공지능의 빠른 성장으로 디지털 가상 인격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켄 리우의 '포스트 휴먼 3부작'과 '싱귤래리티 3부작'은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하나의 예견서처럼 읽힌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은 중국 경쟁 기업에 맞서 미국의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 운동 단체의 요구라는 핑계로 화물기에서 배출하는 탄소에 관한 규제를 정했다가 태양광을 이용한 중국산 화물 비행선이 미국 하늘을 뒤덮게 된 상황을 그려내어, 에너지 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저자의 상상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3국의 역사를 다룬 세 편의 단편소설들
켄 리우는 이미 발표된 여러 단편을 통해 일제국주의 시대의 마루타, 위안부, 미서부 개척기의 중국인, 스팀펑크로 풀어낸 19세기 홍콩, 타이완의 2.28 사건 등 동북아시아 역사에 깊은 상처로 남은 여러 소재를 SF 등의 장르로 풀어내 왔다. 이번 단편집에선 각기 중국, 한국, 일본을 무대로 한 단편소설 하나씩을 발표하였다. 명나라 말기, 청나라 군대에 의해 중국 양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을 무대로 한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조일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만력제와 이여송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이순신의 활약상이나 거북선 등을 함께 묘사한 「북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곰을 잡기 위해 만주까지 오게 된 일본인 박사와 군인을 등장시킨 「우수리 불곰」 등, 저자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이번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한국판 두 번째 오리지널 SF 단편선
드론 전쟁, 가상현실. 임진왜란, 외계행성 등 장르와 무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11편의 단편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이는 한편,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에서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를 활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북두」,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격인 '포스트 휴먼 3부작', 전쟁중 드론 조종사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 대체역사소설에게 시상하는 사이드와이즈상을 수상한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양주 대학살을 두 여성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낸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를 비롯하여, 슈퍼히어로와 빌런을 소재로 한 「카산드라」, 외계 행성의 고대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다룬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천사와 신 등 종교적 믿음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쓴 「1비트짜리 오류」,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판타지 장르인 「우수리 불곰」 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오리지널 단편집 1편)의 저자 머리말 중
드론 전쟁, 디지털 휴먼, 탄소 무역 전쟁 등 현실에 기반한 근미래 SF
첫 수록 작품인 「루프 속에서」는 어릴적, 전투 드론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PTSD로 인해 붕괴된 가정에서 자라난 카이라가 드론 조종사의 PTSD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로봇 제작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드론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등 현대전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켄 리우는 「루프 속에서」를 통해 담아낸다.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인 「포스트 모던 3부작」 중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는, 디지털화된 초기의 인격체들 사이에 벌어진 사이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격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인류를 파괴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이는 결국 핵전쟁 등 인류의 실체적 위협으로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그려낸다. 최근 인공지능의 빠른 성장으로 디지털 가상 인격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켄 리우의 '포스트 휴먼 3부작'과 '싱귤래리티 3부작'은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하나의 예견서처럼 읽힌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은 중국 경쟁 기업에 맞서 미국의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 운동 단체의 요구라는 핑계로 화물기에서 배출하는 탄소에 관한 규제를 정했다가 태양광을 이용한 중국산 화물 비행선이 미국 하늘을 뒤덮게 된 상황을 그려내어, 에너지 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저자의 상상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3국의 역사를 다룬 세 편의 단편소설들
켄 리우는 이미 발표된 여러 단편을 통해 일제국주의 시대의 마루타, 위안부, 미서부 개척기의 중국인, 스팀펑크로 풀어낸 19세기 홍콩, 타이완의 2.28 사건 등 동북아시아 역사에 깊은 상처로 남은 여러 소재를 SF 등의 장르로 풀어내 왔다. 이번 단편집에선 각기 중국, 한국, 일본을 무대로 한 단편소설 하나씩을 발표하였다. 명나라 말기, 청나라 군대에 의해 중국 양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을 무대로 한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조일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만력제와 이여송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이순신의 활약상이나 거북선 등을 함께 묘사한 「북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곰을 잡기 위해 만주까지 오게 된 일본인 박사와 군인을 등장시킨 「우수리 불곰」 등, 저자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이번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
드론 전쟁, 가상현실. 임진왜란, 외계행성 등 장르와 무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11편의 단편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이는 한편,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에서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를 활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북두」,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격인 '포스트 휴먼 3부작', 전쟁중 드론 조종사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 대체역사소설에게 시상하는 사이드와이즈상을 수상한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양주 대학살을 두 여성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낸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를 비롯하여, 슈퍼히어로와 빌런을 소재로 한 「카산드라」, 외계 행성의 고대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다룬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천사와 신 등 종교적 믿음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쓴 「1비트짜리 오류」,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판타지 장르인 「우수리 불곰」 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오리지널 단편집 1편)의 저자 머리말 중
드론 전쟁, 디지털 휴먼, 탄소 무역 전쟁 등 현실에 기반한 근미래 SF
첫 수록 작품인 「루프 속에서」는 어릴적, 전투 드론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PTSD로 인해 붕괴된 가정에서 자라난 카이라가 드론 조종사의 PTSD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로봇 제작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드론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등 현대전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켄 리우는 「루프 속에서」를 통해 담아낸다.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인 「포스트 모던 3부작」 중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는, 디지털화된 초기의 인격체들 사이에 벌어진 사이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격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인류를 파괴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이는 결국 핵전쟁 등 인류의 실체적 위협으로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그려낸다. 최근 인공지능의 빠른 성장으로 디지털 가상 인격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켄 리우의 '포스트 휴먼 3부작'과 '싱귤래리티 3부작'은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하나의 예견서처럼 읽힌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은 중국 경쟁 기업에 맞서 미국의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 운동 단체의 요구라는 핑계로 화물기에서 배출하는 탄소에 관한 규제를 정했다가 태양광을 이용한 중국산 화물 비행선이 미국 하늘을 뒤덮게 된 상황을 그려내어, 에너지 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저자의 상상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3국의 역사를 다룬 세 편의 단편소설들
켄 리우는 이미 발표된 여러 단편을 통해 일제국주의 시대의 마루타, 위안부, 미서부 개척기의 중국인, 스팀펑크로 풀어낸 19세기 홍콩, 타이완의 2.28 사건 등 동북아시아 역사에 깊은 상처로 남은 여러 소재를 SF 등의 장르로 풀어내 왔다. 이번 단편집에선 각기 중국, 한국, 일본을 무대로 한 단편소설 하나씩을 발표하였다. 명나라 말기, 청나라 군대에 의해 중국 양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을 무대로 한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조일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만력제와 이여송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이순신의 활약상이나 거북선 등을 함께 묘사한 「북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곰을 잡기 위해 만주까지 오게 된 일본인 박사와 군인을 등장시킨 「우수리 불곰」 등, 저자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이번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한국판 두 번째 오리지널 SF 단편선
드론 전쟁, 가상현실. 임진왜란, 외계행성 등 장르와 무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11편의 단편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이는 한편,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에서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를 활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북두」,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격인 '포스트 휴먼 3부작', 전쟁중 드론 조종사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 대체역사소설에게 시상하는 사이드와이즈상을 수상한 「<장거리 화물 비행선>-[퍼시픽 먼슬리]2009년 5월호 '이동의 기록' 코너에 수록」, 양주 대학살을 두 여성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낸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를 비롯하여, 슈퍼히어로와 빌런을 소재로 한 「카산드라」, 외계 행성의 고대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다룬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천사와 신 등 종교적 믿음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쓴 「1비트짜리 오류」,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팀펑크 판타지 장르인 「우수리 불곰」 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오리지널 단편집 1편)의 저자 머리말 중
드론 전쟁, 디지털 휴먼, 탄소 무역 전쟁 등 현실에 기반한 근미래 SF
첫 수록 작품인 「루프 속에서」는 어릴적, 전투 드론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PTSD로 인해 붕괴된 가정에서 자라난 카이라가 드론 조종사의 PTSD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로봇 제작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드론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등 현대전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켄 리우는 「루프 속에서」를 통해 담아낸다.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 세계로 보내고 육신을 버리게 된 인류의 변모 과정을 그려낸 「싱귤래리티 3부작」의 프리퀄인 「포스트 모던 3부작」 중 「신들은 순순히 죽지 않을 것이다」는, 디지털화된 초기의 인격체들 사이에 벌어진 사이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격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인류를 파괴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이는 결국 핵전쟁 등 인류의 실체적 위협으로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그려낸다. 최근 인공지능의 빠른 성장으로 디지털 가상 인격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켄 리우의 '포스트 휴먼 3부작'과 '싱귤래리티 3부작'은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하나의 예견서처럼 읽힌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은 중국 경쟁 기업에 맞서 미국의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 운동 단체의 요구라는 핑계로 화물기에서 배출하는 탄소에 관한 규제를 정했다가 태양광을 이용한 중국산 화물 비행선이 미국 하늘을 뒤덮게 된 상황을 그려내어, 에너지 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저자의 상상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3국의 역사를 다룬 세 편의 단편소설들
켄 리우는 이미 발표된 여러 단편을 통해 일제국주의 시대의 마루타, 위안부, 미서부 개척기의 중국인, 스팀펑크로 풀어낸 19세기 홍콩, 타이완의 2.28 사건 등 동북아시아 역사에 깊은 상처로 남은 여러 소재를 SF 등의 장르로 풀어내 왔다. 이번 단편집에선 각기 중국, 한국, 일본을 무대로 한 단편소설 하나씩을 발표하였다. 명나라 말기, 청나라 군대에 의해 중국 양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을 무대로 한 「풀을 묶어서라도, 반지를 물어 와서라도」, 조일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만력제와 이여송을 중심으로 풀어내며, 이순신의 활약상이나 거북선 등을 함께 묘사한 「북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곰을 잡기 위해 만주까지 오게 된 일본인 박사와 군인을 등장시킨 「우수리 불곰」 등, 저자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이번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