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원서명
Klara and the sun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10329
가격
₩ 17,000
ISBN
9788937417566
페이지
444 p.
판형
137 X 195 mm
커버
Book
책 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리기 시작한다. 그중 유난히 인간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감정과 소통을 익히는 데 관심이 많은 소녀 AF 클라라는 AF 매장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갈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린다. 어느 날 거리를 관찰하고 있던 클라라에게 다가 온 조시라는 이름의 소녀. 조시는 클라라를 데려가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클라라는 그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고, 유수의 언론 매체들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타자(他者)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나를 보내지 마]와 [파묻힌 거인]과 한데 묶어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고, 유수의 언론 매체들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타자(他者)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나를 보내지 마]와 [파묻힌 거인]과 한데 묶어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목차
1부 9
2부 75
3부 169
4부 267
5부 385
6부 415
2부 75
3부 169
4부 267
5부 385
6부 415
본문발췌
P.11~12
로사와 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리는 매장 중앙부 잡지 테이블 쪽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창문이 절반 넘게 보였다. 그래서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운 좋은 날이면 나는 얼굴을 내밀어 해가 주는 자양분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했다. 로사가 곁에 있을 때는 로사에게도 그러라고 말했다.
P.12
우리와 같이 있던 소년 에이에프(AF) 렉스가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해는 우리한테 올 수 있다고 했다. 렉스가 마룻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해의 무늬야. 걱정되면 저걸 만져 봐. 그러면 다시 튼튼해질 거야.”
P.21
때로는 걸음을 멈춘 사람이 우리에게 아무 관심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냥 운동화를 벗어서 뭔가 하려고 하려거나 혹은 오블롱을 들여다보려고 걸음을 멈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유리창으로 다가와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주로 아이들, 우리와 가장 잘 맞는 나이대의 아이들이 많이 다가왔는데 우리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혼자, 혹은 어른과 같이 와서 우리를 가리키며 웃고 괴상한 표정을 짓고 유리를 두들기고 손을 흔들었다.
가끔은 아이가 다가와 우리를 보는데, 우리가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 슬픔 혹은 분노가 어린 표정일 때도 있었다. 이런 아이도 금세 돌변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웃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창문 앞에 선 지 이틀째에 나는 그래도 여러 아이들 사이에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느꼈다.
P.24
조시는 행인들이 뒤쪽으로 다 지나갈 만큼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온 다음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보고 웃었다.
“안녕.”조시가 창문 너머에서 말했다. “내 말 들려?”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를 돌아보고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정말?” 조시가 말했다.
“시끄러워서 나도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정말 내 목소리가 들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조시는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P.39
RPO 빌딩 쪽에 다다르자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두 사람 위에 자양분을 한껏 쏟아부었다. 커피잔 아주머니는 여전히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남자가 눈을 꼭 감은 게 보였다. 행복한지 속상한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저 사람들 만나서 무척 기쁜가 보다.” 매니저의 말에 매니저도 나처럼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네, 아주 행복해 보여요. 그런데 이상하게 속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아, 클라라. 너는 놓치는 게 없구나.” 매니저가 조용히 말했다.
P.56~57
매니저는 자리를 뜨려다 말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건 아니지, 클라라? 너 누구랑 약속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나는 매니저가 창문에서 거지 아저씨를 보고 비웃은 소년 에이에프 둘을 꾸지람했을 때처럼 나한테도 꾸지람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까보다도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 잘 들어 봐. 아이들은 툭하면 약속을 해. 창가로 와서 온갖 약속을 다 하지. 다시 오겠다고 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해. 그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 그런데 그래 놓고 다시 안 오는 아이가 훨씬 많아. 더 심한 경우는, 아이가 다시 오긴 했는데 딱하게도 기다렸던 에이에프를 외면하고 다른 에이에프를 고르기도 해. 아이들은 원래 그래. 너는 늘 세상을 관찰하면서 많은 걸 배웠지. 이것도 잘 명심해두렴. 알겠니?”
“네.”
“좋아. 그럼 이제 이 이야기는 끝난 걸로 하자.” 매니저가 내 팔을 쓰다듬고 돌아섰다.
P.242
헛간 안은 주황색 빛으로 가득했다. 공중에 건초 조각이 저녁 벌레들처럼 둥둥 떠다녔고 마룻바닥 위에 해의 무늬가 퍼져 있었다.
P.40
가끔, 이런 특별한 순간에 사람은 행복과 아픔을 동시에 느껴. 클라라
(정말 가끔 그런 적이 있다. 하지만 행복은 현재의 감정이었고, 아픔은 미래에 올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P.69
아티피셜 프랜드(Artificial Friend, AF)는 하나하나 다 다르죠?
(AF 약자가 이걸거 같았는데 맞췄다 ㅎㅎ)
P.110
눈을 포함한 얼굴 윗부분은 위쪽 줄상자 안에 들어가고 입과 턱은 전부 아래쪽 상자 안에 있었다.
(읽다가 느낀건데 AF는 사물을 시각형으로 인지하나 보다.)
P.131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면을 마련해 놓으려 한다는 것, 또 그 순간이 지난 다음에 그런 일시적 모습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클라라의 소설속 역할은 객관적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 같다.)
P.139
그거 참 좋겠다.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지 않는 거.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 자꾸 지난 일을 돌아보게 되지 않는 거.
(그랬으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이 있다.)
P.172
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복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행동은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인간의 행동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P.256
해가 인정이 많긴 해도 공해를 일으키고 배려할 줄 모르는 다른 인간들과 조시를 구분해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해가 사람들에게 화가나 있을 텐데 부탁을 하러 여기까지 온 내가 어리석게 여겨졌다.
(이건 앞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 걸까?)
P.289
내 경험상 모델이 완성 전에 초상화를보면 좀 복잡해져요. 모델이 자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있어야 좋아요.
(과학이 인간의 마음을 대신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먼 미래에도.)
P.306
저는 얼마전부터 카팔디 씨의 초상화가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에이에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설마 했는데ㅜㅜ)
P.313
네가 조시가 되면 나뿐 아니라 릭도 갖게 될꺼야. 릭이 향상은 안되었지만 무슨 상관이니? 우리가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자.
(누군가가 나를 대체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P.320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인간의 마음. 그런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그런게 정말 있다면 말이야˝
(인간의 마음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P.321
하지만 네가 그 방 중 하나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또다른 방이 있다고 해봐. 그리고 그 방 안에는 또다른 방. 인간의 마음을 안다는 게 그런 식 아닐까?
(마트료시카 같은 인간의 마음.)
P.19
내가 쇼윈도에 가고 싶어 한 데는 햇빛이나 선택받을 가능성과 무관한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겠다. 대부분의 에이에프나 로사와 다르게 나는 늘바깥세상을 아주 세세하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셔터가 올라가고, 바깥쪽 인도와 나 사이에 유리 한 장밖에 없어서지금까지는 가장자리나 귀퉁이밖에 못 봤던 수없이 많은 것들을 가까이에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자, 나는 순간 너무 들떠서 해와 해의 인자함조차 잊을 정도였다.
로사와 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리는 매장 중앙부 잡지 테이블 쪽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창문이 절반 넘게 보였다. 그래서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운 좋은 날이면 나는 얼굴을 내밀어 해가 주는 자양분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했다. 로사가 곁에 있을 때는 로사에게도 그러라고 말했다.
P.12
우리와 같이 있던 소년 에이에프(AF) 렉스가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해는 우리한테 올 수 있다고 했다. 렉스가 마룻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해의 무늬야. 걱정되면 저걸 만져 봐. 그러면 다시 튼튼해질 거야.”
P.21
때로는 걸음을 멈춘 사람이 우리에게 아무 관심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냥 운동화를 벗어서 뭔가 하려고 하려거나 혹은 오블롱을 들여다보려고 걸음을 멈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유리창으로 다가와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주로 아이들, 우리와 가장 잘 맞는 나이대의 아이들이 많이 다가왔는데 우리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혼자, 혹은 어른과 같이 와서 우리를 가리키며 웃고 괴상한 표정을 짓고 유리를 두들기고 손을 흔들었다.
가끔은 아이가 다가와 우리를 보는데, 우리가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 슬픔 혹은 분노가 어린 표정일 때도 있었다. 이런 아이도 금세 돌변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웃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창문 앞에 선 지 이틀째에 나는 그래도 여러 아이들 사이에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느꼈다.
P.24
조시는 행인들이 뒤쪽으로 다 지나갈 만큼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온 다음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보고 웃었다.
“안녕.”조시가 창문 너머에서 말했다. “내 말 들려?”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를 돌아보고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정말?” 조시가 말했다.
“시끄러워서 나도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정말 내 목소리가 들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조시는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P.39
RPO 빌딩 쪽에 다다르자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두 사람 위에 자양분을 한껏 쏟아부었다. 커피잔 아주머니는 여전히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남자가 눈을 꼭 감은 게 보였다. 행복한지 속상한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저 사람들 만나서 무척 기쁜가 보다.” 매니저의 말에 매니저도 나처럼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네, 아주 행복해 보여요. 그런데 이상하게 속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아, 클라라. 너는 놓치는 게 없구나.” 매니저가 조용히 말했다.
P.56~57
매니저는 자리를 뜨려다 말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건 아니지, 클라라? 너 누구랑 약속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나는 매니저가 창문에서 거지 아저씨를 보고 비웃은 소년 에이에프 둘을 꾸지람했을 때처럼 나한테도 꾸지람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까보다도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 잘 들어 봐. 아이들은 툭하면 약속을 해. 창가로 와서 온갖 약속을 다 하지. 다시 오겠다고 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해. 그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 그런데 그래 놓고 다시 안 오는 아이가 훨씬 많아. 더 심한 경우는, 아이가 다시 오긴 했는데 딱하게도 기다렸던 에이에프를 외면하고 다른 에이에프를 고르기도 해. 아이들은 원래 그래. 너는 늘 세상을 관찰하면서 많은 걸 배웠지. 이것도 잘 명심해두렴. 알겠니?”
“네.”
“좋아. 그럼 이제 이 이야기는 끝난 걸로 하자.” 매니저가 내 팔을 쓰다듬고 돌아섰다.
P.242
헛간 안은 주황색 빛으로 가득했다. 공중에 건초 조각이 저녁 벌레들처럼 둥둥 떠다녔고 마룻바닥 위에 해의 무늬가 퍼져 있었다.
P.40
가끔, 이런 특별한 순간에 사람은 행복과 아픔을 동시에 느껴. 클라라
(정말 가끔 그런 적이 있다. 하지만 행복은 현재의 감정이었고, 아픔은 미래에 올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P.69
아티피셜 프랜드(Artificial Friend, AF)는 하나하나 다 다르죠?
(AF 약자가 이걸거 같았는데 맞췄다 ㅎㅎ)
P.110
눈을 포함한 얼굴 윗부분은 위쪽 줄상자 안에 들어가고 입과 턱은 전부 아래쪽 상자 안에 있었다.
(읽다가 느낀건데 AF는 사물을 시각형으로 인지하나 보다.)
P.131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면을 마련해 놓으려 한다는 것, 또 그 순간이 지난 다음에 그런 일시적 모습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클라라의 소설속 역할은 객관적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 같다.)
P.139
그거 참 좋겠다.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지 않는 거.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 자꾸 지난 일을 돌아보게 되지 않는 거.
(그랬으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이 있다.)
P.172
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복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행동은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인간의 행동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P.256
해가 인정이 많긴 해도 공해를 일으키고 배려할 줄 모르는 다른 인간들과 조시를 구분해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해가 사람들에게 화가나 있을 텐데 부탁을 하러 여기까지 온 내가 어리석게 여겨졌다.
(이건 앞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 걸까?)
P.289
내 경험상 모델이 완성 전에 초상화를보면 좀 복잡해져요. 모델이 자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있어야 좋아요.
(과학이 인간의 마음을 대신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먼 미래에도.)
P.306
저는 얼마전부터 카팔디 씨의 초상화가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에이에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설마 했는데ㅜㅜ)
P.313
네가 조시가 되면 나뿐 아니라 릭도 갖게 될꺼야. 릭이 향상은 안되었지만 무슨 상관이니? 우리가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자.
(누군가가 나를 대체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P.320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인간의 마음. 그런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그런게 정말 있다면 말이야˝
(인간의 마음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P.321
하지만 네가 그 방 중 하나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또다른 방이 있다고 해봐. 그리고 그 방 안에는 또다른 방. 인간의 마음을 안다는 게 그런 식 아닐까?
(마트료시카 같은 인간의 마음.)
P.19
내가 쇼윈도에 가고 싶어 한 데는 햇빛이나 선택받을 가능성과 무관한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겠다. 대부분의 에이에프나 로사와 다르게 나는 늘바깥세상을 아주 세세하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셔터가 올라가고, 바깥쪽 인도와 나 사이에 유리 한 장밖에 없어서지금까지는 가장자리나 귀퉁이밖에 못 봤던 수없이 많은 것들을 가까이에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자, 나는 순간 너무 들떠서 해와 해의 인자함조차 잊을 정도였다.
저자소개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을 거쳐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철학과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스물여덟 살에 [창백한 언덕 풍경](1982)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고 이듬해 [그랜타] 선정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두 번째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1986)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수상하고, 3년 뒤 발표한 [남아 있는 나날](1989)로 부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와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의 허망함과 상실감을 섬세한 문체로 표현했다는 평과 함께 영화화되면서 그 매력과 가치를 더했다. 이후 몽환적 분위기의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 추리소설 형식의 [우리가 고아였을 때](2000), SF적 요소를 가미한 [나를 보내지 마](2005), 단편집 [녹턴](2009)을 발표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1995년 대영제국 훈장과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으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영어를 쓰며 영국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방인의 상실감을 작품에 녹여내 인간의 상실을 유려하게 표현, 현대 영미권 작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으며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후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은 내가 앞서 살았던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광이자 훌륭한 표창”이라고 밝히며,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 세계에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내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 대영제국 훈장과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으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영어를 쓰며 영국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방인의 상실감을 작품에 녹여내 인간의 상실을 유려하게 표현, 현대 영미권 작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으며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후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은 내가 앞서 살았던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광이자 훌륭한 표창”이라고 밝히며,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 세계에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내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역자소개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달빛 마신 소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바다 사이 등대],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서평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전 세계가 손꼽아 기다려 온
기적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신작!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장인._마거릿 애트우드(소설가)
이 책의 출간은 의심할 바 없이 2021년 세계 문학 출판계의 가장 큰 소식이다._[북셀러]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힌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이후 최초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021년 3월 3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은 현재 30개국에 판권이 팔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에서 연달아 출간되는 중이며, 한국에서는 민음사가 3월 29일에 출간한다.
전 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이번 작품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출간 즉시 언론의 격찬과 독자들의 열광 속에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미국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3위, 호주 1위, 캐나다 2위에 올랐다. 또한 소니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하여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나를 보내지 마]와 [남아 있는 나날] 사이에 다리를 놓는
가즈오 이시구로 최고의 작품
인간 소녀 조시와 그녀의 동반자가 된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
두 존재가 그려내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사랑,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리기 시작한다. 그중 유난히 인간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감정과 소통을 익히는 데 관심이 많은 소녀 AF 클라라는 AF 매장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갈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린다. 어느 날 거리를 관찰하고 있던 클라라에게 다가 온 조시라는 이름의 소녀. 조시는 클라라를 데려가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클라라는 그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고, 유수의 언론 매체들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타자(他者)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나를 보내지 마]와 [파묻힌 거인]과 한데 묶어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출간을 맡은 영국 파버 출판사의 편집국장 앵거스 카질은 이 소설이 “다른 곳으로부터 ‘지금/이곳’에 간절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작품”이며 “이시구로가 늘 그랬듯이 가슴 떨리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의 전체 작품 세계와 여전히 맥을 함께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어판 [클라라와 태양]은 예약 판매가 끝나는 3월 29일부터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초판 5천부 한정으로 작가의 사인이 인쇄된 책이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녹턴]도 새로운 표지를 통해 곧이어 재출간될 예정이다.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전 세계가 손꼽아 기다려 온
기적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신작!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장인._마거릿 애트우드(소설가)
이 책의 출간은 의심할 바 없이 2021년 세계 문학 출판계의 가장 큰 소식이다._[북셀러]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힌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이후 최초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021년 3월 3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은 현재 30개국에 판권이 팔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에서 연달아 출간되는 중이며, 한국에서는 민음사가 3월 29일에 출간한다.
전 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이번 작품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출간 즉시 언론의 격찬과 독자들의 열광 속에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미국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3위, 호주 1위, 캐나다 2위에 올랐다. 또한 소니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하여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나를 보내지 마]와 [남아 있는 나날] 사이에 다리를 놓는
가즈오 이시구로 최고의 작품
인간 소녀 조시와 그녀의 동반자가 된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
두 존재가 그려내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사랑,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리기 시작한다. 그중 유난히 인간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감정과 소통을 익히는 데 관심이 많은 소녀 AF 클라라는 AF 매장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갈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린다. 어느 날 거리를 관찰하고 있던 클라라에게 다가 온 조시라는 이름의 소녀. 조시는 클라라를 데려가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클라라는 그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고, 유수의 언론 매체들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타자(他者)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나를 보내지 마]와 [파묻힌 거인]과 한데 묶어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출간을 맡은 영국 파버 출판사의 편집국장 앵거스 카질은 이 소설이 “다른 곳으로부터 ‘지금/이곳’에 간절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작품”이며 “이시구로가 늘 그랬듯이 가슴 떨리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의 전체 작품 세계와 여전히 맥을 함께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어판 [클라라와 태양]은 예약 판매가 끝나는 3월 29일부터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초판 5천부 한정으로 작가의 사인이 인쇄된 책이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녹턴]도 새로운 표지를 통해 곧이어 재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