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용서받지 못한 밤
원서명
雷神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0317
가격
₩ 15,800
ISBN
9791130681429
페이지
422 p.
판형
137 X 197 mm
커버
Book
책 소개
스무 살 딸을 둔 유키히토에게는 비밀이 있다. 딸 유미가 네 살 때 아내를 죽였다는 것. 이사를 하고 경찰을 입막음하고, 아무도 모르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가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다. “네 딸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 그 전화 한 통으로 모든 비극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빠의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딸 유미의 요청에 못 이긴 척, 유키히토는 30년 전 도망치듯 떠나 온 고향으로 향한다. 그곳에 또 다른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줄은 모르고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평온의 종말과 협박
제2장 기억의 붕괴와 공백
제3장 진상의 해명과 낙뢰
제4장 원한의 문자와 살인
제5장 영상의 암시와 시신
제6장 최후의 살의와 결말
에필로그 뇌신
제1장 평온의 종말과 협박
제2장 기억의 붕괴와 공백
제3장 진상의 해명과 낙뢰
제4장 원한의 문자와 살인
제5장 영상의 암시와 시신
제6장 최후의 살의와 결말
에필로그 뇌신
본문발췌
P.13~14
피투성이로 땅에 널브러진 에쓰코. 춤이라도 추듯 기묘한 방향으로 내뻗은 팔다리. 경차에서 내린 나이 든 여자는 망가진 기계처럼 온몸을 떨었다. 산산이 부서진 경차의 앞 유리창. 그 앞 유리창을 깬 물체는 박살 나서 아스팔트 위에 흩어졌다. 갈색 흙. 자홍색 꽃. 흰색 도자기 조각. 그 조각 중 하나에 ‘엉겅키’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내가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한 사이에 구급차는 달려갔다. 맨션 계단을 뛰어올라 집에 들어가자 유미가 활짝 웃으며 달려왔다.
“아빠 꽃, 쑥쑥 클 거야.” 자랑스럽게 콧구멍을 벌름거리면서. “꽃은 해님을 봐야 쑥쑥 커진대.”
하지만 베란다에 화분은 없었다.
P.31
― 돈을 좀 마련해줬으면 해서 말이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대는 미리 준비해두었음이 분명한 말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보이스피싱이 제일 먼저 떠올라 아무 말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말이 귀에 들어온 순간 손이 멈췄다.
― 비밀을 알아.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싸늘해졌다.
― 자세히 말하면 내 정체도 들통 날 테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고를 친 건 당신 딸이야.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감췄고. 지금까지 쭉.
그리고 남자는 마치 비장의 카드를 내밀듯 이렇게 말했다.
― 엉겅퀴를 키운 것도…… 난 다 알아.
P.74~75
나와 누나가 번개에 맞은 날, 늦은 밤에 구급차로 실려 온 사람은 구로사와 소고, 아라가키 다케시, 시노바야시 가즈오, 그리고 병원장 나가토 고스케였다. 심한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보건대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즉시 위세척을 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러자 증상은 일단 진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명 모두 온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다음 날 아침, 아라가키 금속 사장인 아라가키 다케시가 죽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마을에서 가장 큰 버섯 농가 주인인 시노바야시 가즈오가 죽었다.
남은 두 명, 석유 부자인 구로사와 소고와 나가토 종합병원 원장인 나가토 고스케는 목숨을 건졌지만,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계속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 수사 결과, 네 사람은 흰알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되었음이 밝혀졌다. 산속에 자생하는 무서운 독버섯으로, 그 지방에서는 ‘저승사자’라고도 불린다.
P.82
편지 내용에 따르면 다라베 요코는 신울림제가 열리는 날 이른 아침에 아버지가 신사 작업장에 숨어들어 라이덴국에 하얀 물체를 넣는 광경을 보았다. 아버지가 떠난 뒤 다라베 요코는 당장 냄비 속을 확인해 그것이 버섯임을 알았다. 그때 맹독이 있는 흰알광대버섯일 가능성도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다라베 요코는 국을 버리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국에 버섯을 넣었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열린 신울림제에서 라이덴국을 먹은 네 명 중 두 명이 죽고, 두 명이 중태에 빠졌다. 자신은 그 죄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없다. 이 편지는 버려도 상관없고, 모든 것은 본인에게 맡기겠다. 다만 가족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편지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P.88
같은 시기에 아버지는 그때까지 죽을 둥 살 둥 모은 돈으로 새 일식 요리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아침을 먹은 뒤 좌식 탁자에 펼쳐놓은 건물 평면도는 예전 가게였던 하나처럼 1층이 점포, 2층이 집이었다.
“여기서 인생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야.”
아버지가 오랜만에 우리를 보고 웃었다. (중략)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면 혹시 아버지와 누나의 관계도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팽팽한 집안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가지야 않겠지만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그런데 그때 누나가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입을 열었다.
“아빠는 그럴 자격 없어.”
둘의 대화가 단절된 이래, 처음으로 누나가 아버지에게 똑똑히 꺼낸 말이었다. 아버지를 향한 누나의 두 눈은 회색빛처럼 탁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나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사건 당일 아침에 아버지가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증언한 건 다름 아닌 누나인데.
P.91~92
― 네놈 대신에 아이들이 벌을 받은 거다. (중략)
그 뒤로 우리는 단 한 번도 사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매일같이 그 시절을 떠올린다.
그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마을 남자가 건조한 눈빛과 함께 무책임한 말을 던진 뒤, 느닷없이 귀에 들어온 목소리다. 차에 올라탄 아버지가 차 키를 돌리기 전에 핏기 없는 입술을 달싹여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들었다.
― 난 틀리지 않았어.
P.419
“살의는 분명, 언제나 수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겁니다. 그 대부분이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그저 운이 좋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야네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았다. 하타가미의 하늘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저 새의 그림자만이 울음소리도 없이 시야 가장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벼락처럼, 끌어들이는 요소와 응하는 요소가 우연히 맞닥뜨려서 살인이 일어나는 거겠죠. 약간의 불운이 살의를 살인으로 바꾸는 거예요.”
이 불운의 시초는 뭐였을까.
P.422
아버지가 한 일. 누나가 한 일. 나와 기에가 한 일. 하지 않은 일. 15년 전 그날, 어린 유미가 아빠에게 베푼 다정한 마음씨. 꺼져버린 목숨.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후회. 그걸 전부 보고 있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을까.
“같은 꽃인데 키우는 곳마다 키가 다른 게 신기해서 고모한테 물어봤었지.” 분명 아야네의 말대로일 것이다.
“그랬더니 해님을 보면 쑥쑥 클 거라고 가르쳐줬어.”
이 세상에는 어떤 신도 없다.
피투성이로 땅에 널브러진 에쓰코. 춤이라도 추듯 기묘한 방향으로 내뻗은 팔다리. 경차에서 내린 나이 든 여자는 망가진 기계처럼 온몸을 떨었다. 산산이 부서진 경차의 앞 유리창. 그 앞 유리창을 깬 물체는 박살 나서 아스팔트 위에 흩어졌다. 갈색 흙. 자홍색 꽃. 흰색 도자기 조각. 그 조각 중 하나에 ‘엉겅키’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내가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한 사이에 구급차는 달려갔다. 맨션 계단을 뛰어올라 집에 들어가자 유미가 활짝 웃으며 달려왔다.
“아빠 꽃, 쑥쑥 클 거야.” 자랑스럽게 콧구멍을 벌름거리면서. “꽃은 해님을 봐야 쑥쑥 커진대.”
하지만 베란다에 화분은 없었다.
P.31
― 돈을 좀 마련해줬으면 해서 말이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대는 미리 준비해두었음이 분명한 말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보이스피싱이 제일 먼저 떠올라 아무 말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말이 귀에 들어온 순간 손이 멈췄다.
― 비밀을 알아.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싸늘해졌다.
― 자세히 말하면 내 정체도 들통 날 테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고를 친 건 당신 딸이야.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감췄고. 지금까지 쭉.
그리고 남자는 마치 비장의 카드를 내밀듯 이렇게 말했다.
― 엉겅퀴를 키운 것도…… 난 다 알아.
P.74~75
나와 누나가 번개에 맞은 날, 늦은 밤에 구급차로 실려 온 사람은 구로사와 소고, 아라가키 다케시, 시노바야시 가즈오, 그리고 병원장 나가토 고스케였다. 심한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보건대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즉시 위세척을 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러자 증상은 일단 진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명 모두 온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다음 날 아침, 아라가키 금속 사장인 아라가키 다케시가 죽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마을에서 가장 큰 버섯 농가 주인인 시노바야시 가즈오가 죽었다.
남은 두 명, 석유 부자인 구로사와 소고와 나가토 종합병원 원장인 나가토 고스케는 목숨을 건졌지만,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계속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 수사 결과, 네 사람은 흰알광대버섯을 먹고 중독되었음이 밝혀졌다. 산속에 자생하는 무서운 독버섯으로, 그 지방에서는 ‘저승사자’라고도 불린다.
P.82
편지 내용에 따르면 다라베 요코는 신울림제가 열리는 날 이른 아침에 아버지가 신사 작업장에 숨어들어 라이덴국에 하얀 물체를 넣는 광경을 보았다. 아버지가 떠난 뒤 다라베 요코는 당장 냄비 속을 확인해 그것이 버섯임을 알았다. 그때 맹독이 있는 흰알광대버섯일 가능성도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다라베 요코는 국을 버리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국에 버섯을 넣었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열린 신울림제에서 라이덴국을 먹은 네 명 중 두 명이 죽고, 두 명이 중태에 빠졌다. 자신은 그 죄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없다. 이 편지는 버려도 상관없고, 모든 것은 본인에게 맡기겠다. 다만 가족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편지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P.88
같은 시기에 아버지는 그때까지 죽을 둥 살 둥 모은 돈으로 새 일식 요리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아침을 먹은 뒤 좌식 탁자에 펼쳐놓은 건물 평면도는 예전 가게였던 하나처럼 1층이 점포, 2층이 집이었다.
“여기서 인생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야.”
아버지가 오랜만에 우리를 보고 웃었다. (중략)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면 혹시 아버지와 누나의 관계도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팽팽한 집안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가지야 않겠지만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그런데 그때 누나가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입을 열었다.
“아빠는 그럴 자격 없어.”
둘의 대화가 단절된 이래, 처음으로 누나가 아버지에게 똑똑히 꺼낸 말이었다. 아버지를 향한 누나의 두 눈은 회색빛처럼 탁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나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사건 당일 아침에 아버지가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증언한 건 다름 아닌 누나인데.
P.91~92
― 네놈 대신에 아이들이 벌을 받은 거다. (중략)
그 뒤로 우리는 단 한 번도 사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매일같이 그 시절을 떠올린다.
그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마을 남자가 건조한 눈빛과 함께 무책임한 말을 던진 뒤, 느닷없이 귀에 들어온 목소리다. 차에 올라탄 아버지가 차 키를 돌리기 전에 핏기 없는 입술을 달싹여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들었다.
― 난 틀리지 않았어.
P.419
“살의는 분명, 언제나 수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겁니다. 그 대부분이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그저 운이 좋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야네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았다. 하타가미의 하늘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저 새의 그림자만이 울음소리도 없이 시야 가장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벼락처럼, 끌어들이는 요소와 응하는 요소가 우연히 맞닥뜨려서 살인이 일어나는 거겠죠. 약간의 불운이 살의를 살인으로 바꾸는 거예요.”
이 불운의 시초는 뭐였을까.
P.422
아버지가 한 일. 누나가 한 일. 나와 기에가 한 일. 하지 않은 일. 15년 전 그날, 어린 유미가 아빠에게 베푼 다정한 마음씨. 꺼져버린 목숨.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후회. 그걸 전부 보고 있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을까.
“같은 꽃인데 키우는 곳마다 키가 다른 게 신기해서 고모한테 물어봤었지.” 분명 아야네의 말대로일 것이다.
“그랬더니 해님을 보면 쑥쑥 클 거라고 가르쳐줬어.”
이 세상에는 어떤 신도 없다.
저자소개
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4년 [등의 눈]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어린아이들의 순수성과 선의라는 이미지를 배반하며 인상적인 충격을 안긴 작품으로,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오랜 기간 회자되고 있다. 그 뒤로 [섀도우]로 본격미스터리대상, [까마귀의 엄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상,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으며 나오키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 [달과 게]로 나오키상을 받으며 일본의 대표 문학상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용서받지 못한 밤]은 미치오 슈스케가 전작의 호러와 판타지 요소를 지우고 가장 자신 있는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천착한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이 앞으로 내가 쓰는 작품들의 막강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트위터 @michioshusuke
[용서받지 못한 밤]은 미치오 슈스케가 전작의 호러와 판타지 요소를 지우고 가장 자신 있는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천착한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이 앞으로 내가 쓰는 작품들의 막강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트위터 @michioshusuke
역자소개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이언스?≫,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죄의 여백≫ 등이 있다.
서평
“내 딸이 아내를 죽였다.”
엄마를 죽게 한 네 살배기 딸, 아빠는 그 죄를 덮었다.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런 구성으로 써낼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_김은모(번역가)
일본 100만 부 판매 작가 신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작가의 새로운 최고작
출간 직후 아마존재팬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쉴 수도 잠들 수도 없다!
반전이라는 단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압도적 수수께끼
스무 살 딸을 둔 유키히토에게는 비밀이 있다. 딸 유미가 네 살 때 아내를 죽였다는 것. 이사를 하고 경찰을 입막음하고, 아무도 모르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가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다. “네 딸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 그 전화 한 통으로 모든 비극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빠의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딸 유미의 요청에 못 이긴 척, 유키히토는 30년 전 도망치듯 떠나 온 고향으로 향한다. 그곳에 또 다른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줄은 모르고서.
[용서받지 못한 밤]은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미치오 슈스케가 “이 작품은 앞으로 내가 쓰는 작품들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독자들 역시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과는 완성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걸작” “복선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수준이 신의 경지다” “반전이라는 흔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압도적 수수께끼”라며 이미 반열에 오른 기성작가에게 새삼스럽게 경탄을 던졌다.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김은모 번역가 역시 “어떻게 이런 작품을 이런 구성으로 써낼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순수한 놀라움을 표했다.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후회는 없다. 난 틀리지 않았다.”
엄마를 죽게 한 네 살배기 딸, 아빠는 그 죄를 덮었다.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유키히토에게 고향은, 어머니가 의문사하고 아버지가 살인 누명을 썼으며 누나가 번개에 맞아 불구가 된, 썩은 늪처럼 좋은 기억이라곤 없는 곳이다. 누나와 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유키히토는 외면했던 사실을 마주한다. 어쩌면 죽은 아버지는 정말로, 살인자였을지도 모른다.
31년 전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폭행당한 채 숨을 거두었고, 정확히 1년 뒤, 어머니를 폭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마을 유지 네 명이 독극물을 먹고 숨을 거두거나 중태에 빠졌다. 모든 정황이 아버지의 복수를 암시했지만 아버지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대고 사건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증언을 들을수록 유키히토는 자신이 알았던 아버지를 의심하게 된다. 죄 없는 사람 몇 명이 독을 먹든 개의치 않았던 남자, 죽어가는 아내 앞에서 미동도 없던 남자, 용의선상을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던 남자……. 진짜 아버지는 누구였을지 고뇌하는 와중 딸 유미의 비밀을 두고 협박했던 남자가 고향에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유키히토는 결단을 내린다. 내 딸이 누구를 죽였든 남은 삶은 망가지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아내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남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딸의 죄를 덮고 싶었던 아버지
30년간 이어져온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복수
[용서받지 못한 밤]은 결국 시간과 기억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유키히토의 가족들은 같은 사건을 두고 각자 다르게 기억한다. 그 모든 비극의 시작에는 31년 전에 일어난 유키히토 어머니의 의문사가 있다. 유키히토의 아버지는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홀로 복수를 계획했고, 그 과정에서 자식들은 아버지의 본심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30년간 꺼내지 못한 진실은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어야 할 세 사람을 슬프리만치 멀어지게 만들었다.
또한 유키히토는 15년 전 딸이 아내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갈 작정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느 날 의문의 협박자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그리하여 비극에 얽힌 3대는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 채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다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파국으로 뚜벅뚜벅 나아간다.
인간의 손을 떠난 운명이 향하는 곳,
권선징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충격적 아이러니
[용서받지 못한 밤]에는 절대적인 악인이 없다. 유키히토의 어머니를 폭행해 죽음으로 몰아갔던 최초의 범인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극에 휩쓸린 피해자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가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인물들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아이러니하게 소중한 이를 위해 악인이 되기를 자처하는 주인공들에게 이입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은 살면서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한 사람쯤은 있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져온 슬픈 가족사 속에 유일한 절대 악이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교묘한 장난을 치는 운명 그 자체다. 미치오 슈스케는 이 소설을 통해 일반적인 권선징악이나 하얀 거짓말을 넘어 인간사의 아이러니함을 천재적으로 담아냈다. 순수한 사랑과 배려가 초래한 최악의 결과를 지켜보다 보면, 강렬한 여운과 함께 어떤 경지에 도달한 작가의 문학성과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독서미터 서평
- “하나하나의 복선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가는 수준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 전작에서 더 진화한 느낌.”
- “반전이라는 가벼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수수께끼 풀이에 그저 압도당했을 뿐.”
- “누구나 지니고 있는 선의와 악의,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과 소중한 남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 인간이기에 일어나는 엇갈림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다.”
- “비극적인 연쇄작용이 슬프고 먹먹하다. 이면에 있는 가족애가 아름다운 만큼 주인공이 안쓰럽다.”
- “원래 작풍을 유지하되 한층 애절함이 깊어졌다.”
- “미스디렉션이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이 범인인 것처럼 속여놓고 더 서글픈 결말로 밀어 넣는다.”
- “미치오 슈스케 작품 중 슬프기로 1,2위를 다툰다. 미스터리는 물론 인물의 심리 묘사도 섬세하다.”
-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오랜만에 실감했다.”
아마존재팬 서평
- “미치오 슈스케 작품 중 최고다.”
- “뒷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과는 완성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엄마를 죽게 한 네 살배기 딸, 아빠는 그 죄를 덮었다.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런 구성으로 써낼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_김은모(번역가)
일본 100만 부 판매 작가 신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작가의 새로운 최고작
출간 직후 아마존재팬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쉴 수도 잠들 수도 없다!
반전이라는 단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압도적 수수께끼
스무 살 딸을 둔 유키히토에게는 비밀이 있다. 딸 유미가 네 살 때 아내를 죽였다는 것. 이사를 하고 경찰을 입막음하고, 아무도 모르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가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다. “네 딸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 그 전화 한 통으로 모든 비극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빠의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딸 유미의 요청에 못 이긴 척, 유키히토는 30년 전 도망치듯 떠나 온 고향으로 향한다. 그곳에 또 다른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줄은 모르고서.
[용서받지 못한 밤]은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미치오 슈스케가 “이 작품은 앞으로 내가 쓰는 작품들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독자들 역시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과는 완성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걸작” “복선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수준이 신의 경지다” “반전이라는 흔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압도적 수수께끼”라며 이미 반열에 오른 기성작가에게 새삼스럽게 경탄을 던졌다.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김은모 번역가 역시 “어떻게 이런 작품을 이런 구성으로 써낼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순수한 놀라움을 표했다.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후회는 없다. 난 틀리지 않았다.”
엄마를 죽게 한 네 살배기 딸, 아빠는 그 죄를 덮었다.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유키히토에게 고향은, 어머니가 의문사하고 아버지가 살인 누명을 썼으며 누나가 번개에 맞아 불구가 된, 썩은 늪처럼 좋은 기억이라곤 없는 곳이다. 누나와 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유키히토는 외면했던 사실을 마주한다. 어쩌면 죽은 아버지는 정말로, 살인자였을지도 모른다.
31년 전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폭행당한 채 숨을 거두었고, 정확히 1년 뒤, 어머니를 폭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마을 유지 네 명이 독극물을 먹고 숨을 거두거나 중태에 빠졌다. 모든 정황이 아버지의 복수를 암시했지만 아버지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대고 사건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증언을 들을수록 유키히토는 자신이 알았던 아버지를 의심하게 된다. 죄 없는 사람 몇 명이 독을 먹든 개의치 않았던 남자, 죽어가는 아내 앞에서 미동도 없던 남자, 용의선상을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던 남자……. 진짜 아버지는 누구였을지 고뇌하는 와중 딸 유미의 비밀을 두고 협박했던 남자가 고향에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유키히토는 결단을 내린다. 내 딸이 누구를 죽였든 남은 삶은 망가지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아내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남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딸의 죄를 덮고 싶었던 아버지
30년간 이어져온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복수
[용서받지 못한 밤]은 결국 시간과 기억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유키히토의 가족들은 같은 사건을 두고 각자 다르게 기억한다. 그 모든 비극의 시작에는 31년 전에 일어난 유키히토 어머니의 의문사가 있다. 유키히토의 아버지는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홀로 복수를 계획했고, 그 과정에서 자식들은 아버지의 본심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30년간 꺼내지 못한 진실은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어야 할 세 사람을 슬프리만치 멀어지게 만들었다.
또한 유키히토는 15년 전 딸이 아내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갈 작정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느 날 의문의 협박자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그리하여 비극에 얽힌 3대는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 채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다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파국으로 뚜벅뚜벅 나아간다.
인간의 손을 떠난 운명이 향하는 곳,
권선징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충격적 아이러니
[용서받지 못한 밤]에는 절대적인 악인이 없다. 유키히토의 어머니를 폭행해 죽음으로 몰아갔던 최초의 범인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극에 휩쓸린 피해자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가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인물들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아이러니하게 소중한 이를 위해 악인이 되기를 자처하는 주인공들에게 이입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은 살면서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한 사람쯤은 있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져온 슬픈 가족사 속에 유일한 절대 악이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교묘한 장난을 치는 운명 그 자체다. 미치오 슈스케는 이 소설을 통해 일반적인 권선징악이나 하얀 거짓말을 넘어 인간사의 아이러니함을 천재적으로 담아냈다. 순수한 사랑과 배려가 초래한 최악의 결과를 지켜보다 보면, 강렬한 여운과 함께 어떤 경지에 도달한 작가의 문학성과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독서미터 서평
- “하나하나의 복선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가는 수준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 전작에서 더 진화한 느낌.”
- “반전이라는 가벼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수수께끼 풀이에 그저 압도당했을 뿐.”
- “누구나 지니고 있는 선의와 악의,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과 소중한 남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 인간이기에 일어나는 엇갈림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다.”
- “비극적인 연쇄작용이 슬프고 먹먹하다. 이면에 있는 가족애가 아름다운 만큼 주인공이 안쓰럽다.”
- “원래 작풍을 유지하되 한층 애절함이 깊어졌다.”
- “미스디렉션이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이 범인인 것처럼 속여놓고 더 서글픈 결말로 밀어 넣는다.”
- “미치오 슈스케 작품 중 슬프기로 1,2위를 다툰다. 미스터리는 물론 인물의 심리 묘사도 섬세하다.”
-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오랜만에 실감했다.”
아마존재팬 서평
- “미치오 슈스케 작품 중 최고다.”
- “뒷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과는 완성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