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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원서명 Maestros and Their Music
저자 존 마우체리
번역자 이석호
원저자 John Mauceri
출판사 에포크
출판일 20220510
가격 ₩ 20,000
ISBN 9791197070068
페이지 551 p.
판형 128 X 19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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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을 책임지며 명망 높은 지휘자로 활동해온 존 마우체리가 5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경력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선배 지휘자들과 스승들 ― 번스타인과 카라얀을 비롯해 스토코프스키, 토스카니니 등 ― 의 발자취를 꼼꼼히 기록하여 쓴 ‘지휘의 일대기’다. 국내에서는 <클래식의 발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마우체리의 저작으로, <클래식의 발견>이 음악 전반에 관한 길라잡이였다면 이 책은 그가 평생 종사해온 지휘라는 분야의 비밀을 엿보게 하는 자그마한 창문과도 같다. 그의 말마따나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지휘의 세계로 탐험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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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1장 / 지휘에 관한 짧은 역사
2장 / 지휘 언어와 테크닉
3장 / 관현악 스코어를 읽는 법
4장 / 지휘자가 되는 길
5장 / 마에스트로의 페르소나
6장 / 관계들
음악과의 관계
음악가와의 관계
청중과의 관계
평론가와의 관계
소유주 및 경영진과의 관계
7장 / 누가 무대의 주도권을 쥐는가?
8장 / 떠돌이 지휘자의 일상
9장 / 녹음과 공연
10장 / 지휘 예술의 신비

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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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발췌
P.27
지휘란 결국 일종의 연금술이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예술 형태다. 음악은 일련의 변신을 거쳐 시간을 통과하게끔 설계되어 있는 통제된 소리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라면 소리를 내지 않고 오로지 동작으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타당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P.139
리더십과 정직성은 곧 권위로 연결되며, 바로 거기에 위대한 지휘자들의 또 다른 공통분모가 있다. 지휘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어떻게 하여 명령권과 결정권을 가지게 되는가? 특히 음악처럼 각자 의견이 분분하고 움직이는 요소들로 가득한 분야에서 말이다. 고대 로마에서 ‘아우크토리타스auctoritas’라는 단어는 단지 누군가의 사회 속 위치를 의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비한 통솔력’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지휘자들은 저마다 다른 배경과 경로를 거쳐 그 자리에 오른 자들이지만, 모두의 과거 경험은 단 한 가지 결과로 귀결된다. 바로 ‘권위’다.

P.162
레니는 부츠를 신고 나타나기도 했고 단화를 신고 나타나기도 했다.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모습도 보였고, 공연 때는 쿠세비츠키가 물려준 백색 정장을 입었다. 그는 한없이 매력적이었고,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흥미를 보이는, 한마디로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힘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레너드 곱하기 1000이었다. 마치 오자와가 세이지 곱하기 100이고,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마이크 곱하기 10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위대함으로 향하는 개인적·예술적 피드백 시스템의 과정 속에 있었고, 각자의 개성이 가진 모든 면모를 마음껏 확대하고 확장했다. 덕분에 그들의 음악 해석 또한 유일무이한 개성과 통찰을 얻게 되었던 것이리라. 이 세 지휘자는 물론 서로를 잘 알고 있었지만(오자와와 틸슨 토머스는 번스타인의 사도였다), 그들의 연주는 모두 저마다 독보적이어서 서로 혼동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반영이지 다른 사람을 되비추는 거울이 아니었던 것이다.

P.326
자신만의 틈새 레퍼토리를 개척하는 전문의 같은 지휘자가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의뢰가 들어오면 하이든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납득이 가는 탄탄한 연주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면에서 사실상 일반의 같은 제너럴리스트인 셈이다. 그러나 먹는 음식에 따라 사람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휘자는 자신이 지휘하는 작품에 의해 정의된다. 안타깝게도 고전음악계는 고질적인 속물주의가 꿈쩍 않고 버티는 곳이며, ‘대중적인 음악’과 ‘진지한 음악’을 구분하는 면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P.403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고단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휘자의 호텔방은 침실일 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사무실이자 스튜디오이며 연구실이자 연습실이다. 그런데 여행객에게는 매력적인 호텔이 지휘자에게는 뜻밖의 난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식사에 관한 지휘자들의 요구는 상궤를 벗어난다. 우리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특정 수준의 영양을 섭취하는 스케줄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이 ‘일반’ 투숙객들의 요구와는 엇박자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휘자는 사업가보다는 운동선수에 가까우며, 누가 뭐래도 관광객은 아니다.

P.440
핵심은 이거다. 모두가 동의하는 ‘올바른’ 바그너 사운드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바그너의 아들이 한 연주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의 모든 도시는 저마다 고유한 연주 전통을 갖고 있으며, 올바른 바그너 사운드가 존재하지 않듯이 다른 작곡가의 경우도 다 마찬가지다. 베르디만 해도 살아생전 파리의 베르디 사운드와 밀라노의 베르디 사운드가 다른 것을 경험했다. 그러므로 지휘자들은 역사적 음반에서 여러 가능한 선택지를 발견할 생각을 해야지, 이를 불변의 모범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P.515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해야 하느냐 아니면 악보에 적힌 내용 그대로에 충실해야 하느냐를 놓고 오가는 끊이지 않는 논쟁은, 이상적 해석을 달성하는 방법이 오직 하나뿐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무엇에 충실하려 노력할지언정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귀를 가지고 듣는 존재요, 텍스트에 어중간하게 헌신하는 존재다. ‘스타일’이란 흉내 내기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며, 음악에서 정확한 모방은 불가능한 법이다(라는 점을 이제 많은 독자들도 납득하리라 믿는다). 역설적이게도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무능함 혹은 규칙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자세가 이른바 ‘문화’의 원천이 되어왔고,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해석’의 핵심에 존재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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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 교육자, 제작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후학이자 동료로 18년간 함께 작업하며 번스타인의 만년작 초연을 맡아 지휘하기도 했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도쿄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및 오페라단을 이끌었고,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무대에도 섰다. 토리노 왕립극장의 상임감독과 스코티시 오페라, 워싱턴 오페라(케네디센터), 피츠버그 오페라,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카네기홀)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은 그를 위해 할리우드 볼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예술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15년간 예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바 있다.
지금까지 80여 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그래미상,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빌보드상, 에미상, 디아파종상, 독일 음반비평가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베를린 소재 미국 아카데미로부터 베를린상을, 2015년에는 50년간 미국 음악 연주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컬럼비아대학에서 딧슨 지휘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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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소개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버나드 쇼 음악평론집 [쇼, 음악을 말하다], 에드워드 사이드 음악비평집 [경계의 음악],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음악 없는 말]을 비롯해 [다시, 피아노] [스타인웨이 만들기] [슈베르트 평전]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왜 말러인가?] 등 스무 권에 가까운 음악 관련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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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팔을 휘저으면 거기 음악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소리로 모두를 이끄는 연금술사,
지휘자가 말하는 지휘의 일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물리적인 실체가 없다. 악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작곡가에 따라서 아주 불친절하게 설명해놓는 경우도 있고 악보의 지시어가 상세하다고 해서 그게 그 음악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 ‘클래식’이라 불리는 서양 고전음악은 음반으로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며, 따라서 당대에 그 음악이 어떻게 연주되었는지, 작곡가는 어떤 음악을 상상하고 그 음악을 만들어냈는지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고전음악을 연주한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그대로 흉내 낼 만한 모범이 없는 소리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존재하게 하는 데에는 무슨 마법이 숨어 있는 걸까? 그런데 이런 의문에 해답을 줄 열쇠가 있다. 악보의 행간을 읽고, 작곡가와 그 시대를 들여다보고, 10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이해하는 한 사람. 자신이 가진 온갖 지식과 경험과 통찰, 그리고 때론 순발력을 동원하여, 과거의 작곡가와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무대 위 음악가들과 등 뒤 객석에 앉아 숨죽이고 있는 청중을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곳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지휘자다.
이 책 [지휘의 발견: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을 책임지며 명망 높은 지휘자로 활동해온 존 마우체리(John Mauceri, 1945~)가 5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경력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선배 지휘자들과 스승들 ― 번스타인과 카라얀을 비롯해 스토코프스키, 토스카니니 등 ― 의 발자취를 꼼꼼히 기록하여 쓴 ‘지휘의 일대기’다. 국내에서는 [클래식의 발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마우체리의 저작으로, [클래식의 발견]이 음악 전반에 관한 길라잡이였다면 이 책은 그가 평생 종사해온 지휘라는 분야의 비밀을 엿보게 하는 자그마한 창문과도 같다. 그의 말마따나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지휘의 세계로 탐험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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