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N
원서명
N
총서명
레이디 가가 시리즈{}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30217
가격
₩ 16,800
ISBN
9791192313177
페이지
399 p.
판형
138 X 198 mm
커버
Book
책 소개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 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는 영어교사,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회사원, 임종 환자를 돌보며 기적을 경험한 남자 간호사, 펫 탐정을 미행하는 형사가 등장하여 독립된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연결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낳는다.
목차
이름 없는 독과 꽃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편집자 후기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편집자 후기
본문발췌
P.63~64
접수처 여성이 접수대에 볼펜과 카드 한 장을 내놓았다. 진찰권 같은 것인지 ‘멍멍이 카드’라고 적힌 명함만 한 종이였다. 채워야 할 빈 칸은 네 군데. 보호자 성명, 전화번호, 애완동물 종류, 그리고 애완동물 이름.
“제가 쓰죠.”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표정으로 부인이 볼펜을 잡더니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어린 아이 같은 동글동글한 필체로 빈칸을 채워갔다. 그런데 세 칸을 채우고 났을 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남편이 옆에서 카드를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이름을 바꿔.”
모두 놀란 얼굴로 남편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싫어서 집에서 도망쳤는지도 몰라.”
P.97
학교에 갈 시간까지 앞으로 몇 개나 더 던질 수 있을까. 시간을 확인하려고 바닥에 던져 둔 가방을 뒤졌다. 학교에 가져가는 것이 금지된 스마트폰을 꺼내 보니 8시 4분. 창고 뒤에서 학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1분이면 충분하므로 앞으로 5분 정도는―.
“죽어 버려.”
목소리가 들렸다.
P.189
다 먹지 못한 빵을 포장해 달래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같은 웨이터가 다가와 또 뭐라고 물었다. working이라는 단어가 살짝 들리기에 업무 차 이 나라에 온 거냐고 묻는구나 싶어서 노, 하고 고개를 저었더니 빵을 싹 치워 버렸다. 애초에 웨이터의 말이 ‘Are you still working on this?(이거 아직 드시는 중입니까?)’였던 게 틀림없지만, 그걸 깨달은 것은 호텔 방으로 돌아오고 나서였으니 이렇게 딱한 일이 없다.
P.319
어제는 일부러 새를 쫓아 놓고 오늘은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틀간 미행한 끝에 확신하고 있었다.
그 정보는 역시 사실이다.
접수처 여성이 접수대에 볼펜과 카드 한 장을 내놓았다. 진찰권 같은 것인지 ‘멍멍이 카드’라고 적힌 명함만 한 종이였다. 채워야 할 빈 칸은 네 군데. 보호자 성명, 전화번호, 애완동물 종류, 그리고 애완동물 이름.
“제가 쓰죠.”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표정으로 부인이 볼펜을 잡더니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어린 아이 같은 동글동글한 필체로 빈칸을 채워갔다. 그런데 세 칸을 채우고 났을 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남편이 옆에서 카드를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이름을 바꿔.”
모두 놀란 얼굴로 남편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싫어서 집에서 도망쳤는지도 몰라.”
P.97
학교에 갈 시간까지 앞으로 몇 개나 더 던질 수 있을까. 시간을 확인하려고 바닥에 던져 둔 가방을 뒤졌다. 학교에 가져가는 것이 금지된 스마트폰을 꺼내 보니 8시 4분. 창고 뒤에서 학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1분이면 충분하므로 앞으로 5분 정도는―.
“죽어 버려.”
목소리가 들렸다.
P.189
다 먹지 못한 빵을 포장해 달래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같은 웨이터가 다가와 또 뭐라고 물었다. working이라는 단어가 살짝 들리기에 업무 차 이 나라에 온 거냐고 묻는구나 싶어서 노, 하고 고개를 저었더니 빵을 싹 치워 버렸다. 애초에 웨이터의 말이 ‘Are you still working on this?(이거 아직 드시는 중입니까?)’였던 게 틀림없지만, 그걸 깨달은 것은 호텔 방으로 돌아오고 나서였으니 이렇게 딱한 일이 없다.
P.319
어제는 일부러 새를 쫓아 놓고 오늘은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틀간 미행한 끝에 확신하고 있었다.
그 정보는 역시 사실이다.
저자소개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같은 해 발표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 미스터리대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 상,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다. 나오키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에는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받았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진지하고 심도 깊은 기존 문체와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경쾌하게 쓰인 작품으로, 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계관 속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마음 따뜻한 활약이 두드러진다. [술래의 발소리], [구체의 뱀],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용서받지 못한 밤]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고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얼간이], [하루살이], [미인], [진상], [피리술사], [괴수전], [신이 없는 달], [기타기타 사건부], [인내상자], 덴도 아라타의 [가족 사냥], 마쓰모토 세이초의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0만 분의 1의 우연], [범죄자의 탄생], [현란한 유리], 우부카타 도우의 [천지명찰], 구마가이 다쓰야의 [어느 포수 이야기], 모리 히로시의 [작가의 수지], 하세 사토시의 [당신을 위한 소설],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 사이조 나카의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마음을 조종하는 고양이],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아사이 마카테의 [야채에 미쳐서], [연가], 미나미 교코의 [사일런트 브레스],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 안도 유스케의 [책의 엔딩 크레딧], 고이케 마리코의 [이형의 것들], 오타니 아키라의 [바바야가의 밤] 등이 있다.
서평
어느 장부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마칠지…… 읽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고 감상이 바뀐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
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는 영어교사,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회사원, 임종 환자를 돌보며 기적을 경험한 남자 간호사, 펫 탐정을 미행하는 형사가 등장하여 독립된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연결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낳는다.
작가는 독자들이 ‘습관적으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것’임을 감안하여 장과 장의 물리적 연결을 끊기 위해 이야기를 한 개씩 상하 거꾸로 인쇄하는 형식을 출판사에 제안했다. 따라서 이 책의 1장, 3장, 5장은 뒤집어져 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N, 작가는 N의 수만큼 인생이, 아울러 그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독자 여러분들은 한 번 읽고, 잊어버렸을 무렵에 다른 순서로 읽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읽을 때마다 틀림없이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어떤 식으로 읽든지 책값은 변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으로 몇 번이나 즐길 수 있다면, 저자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듯합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
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는 영어교사,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회사원, 임종 환자를 돌보며 기적을 경험한 남자 간호사, 펫 탐정을 미행하는 형사가 등장하여 독립된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연결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낳는다.
작가는 독자들이 ‘습관적으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것’임을 감안하여 장과 장의 물리적 연결을 끊기 위해 이야기를 한 개씩 상하 거꾸로 인쇄하는 형식을 출판사에 제안했다. 따라서 이 책의 1장, 3장, 5장은 뒤집어져 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N, 작가는 N의 수만큼 인생이, 아울러 그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독자 여러분들은 한 번 읽고, 잊어버렸을 무렵에 다른 순서로 읽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읽을 때마다 틀림없이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어떤 식으로 읽든지 책값은 변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으로 몇 번이나 즐길 수 있다면, 저자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