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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
저자 김세정, 윤은정, 유두희
출판사 클라우드나인
출판일 20220512
가격 ₩ 17,000
ISBN 9791191334678
페이지 292 p.
판형 152 X 223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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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전작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세 명의 이공계 남자 대학원 선배 연구자가 대학원 박사과정 이야기, 대학원 박사 졸업 후 산업계에 진출해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야기, 미국 대학교의 교수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당시 책 내용이 담겼던 블로그 방문만 170만 회에 이르고 슬라이드 쉐어 60만 뷰 등 엄청난 화제가 됐다. 책으로 출간된 후에는 대학원생과 예비 대학원생들의 폭발적 호응과 지지를 받으며 대학원 생활 필독서이자 바이블이 됐다. 이번에 나온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는 그 후속작이다. 전작을 읽고 실제적인 많은 도움을 받았던 호주 멜버른 대학교 전자과의 김세정 교수가 자신도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큼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두 명의 대학원 선배 연구자들을 섭외 기획해서 나오게 됐다. 대학교 선택과 달리 대학원 선택은 좀 더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대학원은 국내와 해외까지 넓게 선택지가 있고 연구 분야, 장래성, 연구실 분위기 등등이 다 중요하다. 더욱이 대학원 생활이 논문 게재 거절과 실험 실패의 연속이다 보니 슬럼프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어려움들과 극복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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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대학원 선배들이 아끼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1장 국내 토종 박사 후 해외 명문대 교수가 된 이야기(김세정 교수편)

프롤로그 급식비 지원받던 학생에서 해외 명문대 교수가 되기까지

1 실패와 열등감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연구자에게 연구 실패와 논문 거절은 일상이다

2 대학 때 진로를 마음껏 방황해보자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어느 길을 선택해도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3 어떻게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올릴 것인가
공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자 / 자신만의 공부법을 계속 찾아보자 / 공부와 긍정적인 느낌을 꾸준히 연결하자

4 대학원은 국내와 해외 중 어디에서 할 것인가
해외 대학원에 가면 영어 실력이 는다 / 해외 대학원에 가면 연구 이외 업무가 적다 / 해외 대학원에 가면 휴가가 더 길다 / 국내 톱대학원들도 연구시설이 뛰어나다 / 해외 대학원에 가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5 세계 대학 랭킹이 높은 대학교가 좋은 학교일까
왜 국내 대학은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낮은가

6. 지도교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교수의 논문 출간 리스트를 보라 / 김박사넷에서 지도 스타일을 보라 / 박사장수생이 있는지 보라 / 연구실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보라

7.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자신을 비난하고 탓하지 말자 /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8. 공부 잘하던 학생들이 연구도 잘할까
어느 단계에서든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다 / 학부 전공과 상관 없이 연구자로 성공할 수 있다

9 나는 교수가 될 수 있을까
일이 안 풀릴 때가 있으면 잘 풀릴 때도 있다 / 자신감이 떨어지는 이유를 객관화해보자

10. 연구 아닌 딴짓을 해도 될까
운동은 연구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 영어를 잘하는 것의 장점은 상상 이상이다 / 대외 활동은 새로운 기회를 안겨다 준다

11 최대한 빨리 첫 논문을 쓰자
첫 논문을 빨리 내자 / 결과를 시각화하자 / 리뷰 논문에 도전하자 / 발표 능력을 다지자

12 슬럼프에 빠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동기부여 방법을 찾자 / 피어 멘토링을 활용해보자 /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13 세상은 넓고 대학은 많고 교수는 다양하다
연구교수, 조교수, 부교수, 교수는 무엇이 다른가 / 연구 중심과 교육 중심 대학은 무엇이 다른가

14 교수 임용 심사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붙을 확률이 0퍼센트는 아니니 지원해 보자 / 방문 인터뷰 시 세미나 발표가 중요하다

15 교수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할까
연구 인력을 모집하고 연구비를 끌어와야 한다 / 교수의 주요 업무들은 무엇인가

16 과학자인데 영어를 잘해야 할까
연구제안서 작성 영어 실력이 중요하다 / 영어 자극에 꾸준히 노출시켜라

17 어서 와~ 호주에서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지
나는 해외로 가서 공부해보고 싶었다 / 호주는 아시아인이 이민 가서 살기 좋은 나라다

18 투 바디 프라블럼을 어떻게 해결할까
해외 포닥을 나갈 시점은 결혼했거나 결혼할 사람이 있다 / 학계에 있다 보면 한번쯤은 장거리로 지내야 하는 시기가 있다

19. 그밖의 작지만 중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메일 쓸 때 너무 격식에 얽매이지 마라 / 완벽주의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다 /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20.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라
일단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될 것이다

에필로그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성장한다

2장 미국 유학 9년 만에 경영학과 교수가 된 이야기(윤은정 교수편)

프롤로그 대학원에서 얻게 된 달곰쌉쌀한 삶의 교훈들에 관해

1 ‘과거의 나’에 ‘미래의 나’를 맡기지 말자
시작이 반이니 일단 무엇이든 시작해보자 / 편협한 생각을 버리면 여러 기회를 얻는다

2 남들 말 듣지 말고 무모해도 도전해보자
용감한 정신으로 유학 준비를 했다 / 남들이 말하는 카더라 통신을 무시했다

3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장치들을 만들어라 /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4 GRE 공부를 토 나올 정도로 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절박했다 / 마음을 다잡을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5 대학원을 국내와 해외 중 어디서 하면 좋을까
국내 석사와 해외 석사 중 무엇이 좋을까 / 왜 나는 해외에서 박사를 하기로 했는가

6 출국 전까지 무엇을 준비해두면 좋을까
미리 전공과목을 준비하자 / 연구 방법론에 대한 철저한 준비하자 / 멘탈은 몸으로 관리하는 것이 진리이다 /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두자

7 첫 학기를 망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터디 그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 논문을 읽기 전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 / 못해도 무조건 자신 있게 영어로 말하자

8 영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영어, 잘하는 ‘척’하지 말자 / 어떻게 영어의 좋은 인풋을 만들 것인가

9 지도교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조교수를 지도교수로 정해도 될까 / 유명 교수를 지도교수로 선택했을 때 장단점은 무엇일까 / 연구 주제가 똑같지 않은 지도교수를 선택해도 될까

10 지도교수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자 / 피드백을 내 멋대로 해석하지 말자 / 무조건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하자 / 대학원 생활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11 리서치 미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부족해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 / 얼마나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지가 중요하다

12 연구 주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왜 연구 주제를 정하기가 어려운가 / 어떻게 연구 주제를 찾을 것인가

13 박사과정 1~2년 차의 딜레마는 무엇일까
전공과목과 연구 중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나는 왜 퀄 시험에 떨어졌는가 / 전공과목과 연구의 연결고리를 찾자

14 울면서 공부해봤니? 치열했던 퀄 시험 준비
잠자는 시간을 빼고 공부만 했다 / 최선을 다했기에 자책하지 않았다

15 박사자격시험에 떨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한번 도전해서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기적은 있다

16 박사과정 3년 차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까
집에서만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 여러 교수들과 가깝게 지냈을 것이다 / 학회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했을 것이다

17 누구나 박사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혼자 외롭게 공부하다 보면 흔들릴 수 있다 / 박사를 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18 마음의 건강은 몸에서 온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운동을 하자 / 무기력해졌을 때는 몸을 움직이자

19 우울증에 빠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나아진다

20 어떻게 교수 임용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잡마켓 준비를 할 것인가 / 인터뷰를 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말자

에필로그 다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며

3장 학계를 떠나 FAANG 기업에 취업한 이야기(유두희 박사편)

프롤로그 대학원 졸업 후의 다양한 진로에 관해

1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대학원이라는 곳은 대체 뭐 하는 곳인가 / 일반 대학원과 전문대학원 중 어디를 가야 할까

2 지도교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지도교수를 찾는 과정에는 두 가지 패턴이 있다 / 학문적 커리어의 앞날을 맡길 만한지 점검하자

3 대학원 학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대학원에 들어가면 여러 장학금 신청을 할 수 있다 / 장학금 외에 생활비 등으로 쓸 수 있는 장려금도 있다 / 입학 후에 신청할 수 있는 연구지원비도 있다

4 대학원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증명할 것인가
대학원 생활을 하는 데 쉬운 지름길은 없다 / 파도처럼 밀려드는 문제들을 잘 넘어야 한다

5 대학원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학업 강도가 높기 때문에 체력을 다져야 한다 / ‘혼자’보다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좋다 / 일반적 생존의 필수요건들을 익혀두어야 한다

6 학문의 길이냐, 취업의 길이냐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포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 어떤 갈림길에 서든 최선을 다한다

7 박사후보자격시험에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원 졸업요건은 무엇이 있는가 / 대학원 졸업시험은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 떨어졌다고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 다시 도전할 때는 패인 분석을 하고 하자 / 졸업시험 통과 후에는 진로의 마지막 준비를 하자

8 어떻게 잡페어를 100퍼센트 활용할 것인가
참석할 잡페어 리스트업을 해보자 / 참석 전 준비할 것들을 체크하자 / 참석 후에는 팔로업을 꼭 해야 한다

9 연봉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자
연봉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 연봉협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 기본급 확정 후 협상 가능한 것들을 알아보자

10 대학원 신규 졸업자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 새로운 토픽으로 흥미를 확장해가자

11 왜 공기업 혹은 사기업에서 박사를 뽑을까
문제해결과 기술적 병목 현상 해소를 바란다 / 정책 제언을 해주길 바란다

에필로그
1. 롱디 중인 박사 커플들에 관해
2.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지원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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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본문발췌
P.22~23
대학 생활 동안에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 스타벅스 등 커피값이 밥값과 비슷한 카페가 신촌에 많이 들어서기 시작할 때였다(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온 지 몇 년이 지나지 않았던 때다). 조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커피숍에 서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비용이 부담됐다. 여하튼 4년간의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 동안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실상이야 달랐을지 모르지만 이미 자존감 이 낮아진 나에게는 적어도 다들 행복하고 풍족해 보였다. 내 자존감 은 점점 더 낮아졌고 잘난 친구들을 옆에서 보는 것은 부러움을 넘어서서 고통이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arker.”
니체가 『우상의 황혼』에서 한 말이다. 내가 힘들 때마다 되새기는 말 중 하나이다. 열등감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대학교 당시에는 고통스럽다고 느낄 정도였다. 나는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자꾸 보여서 괴로웠다. 마음을 회복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어서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한때 힘들었던 시간은 나를 조금 더 대담하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P.57
학점과 연구 능력은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비례는 아 니라서 아마도 약한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고 추측은 해본다. ‘좋은 학점’이 대변하는 것은 문제 풀이 능력과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성실함은 어느 커리어에서든 성 공하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주제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능력이나 감은 학점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연구에서 치고 나갈지는 지켜봐야 안다. 또한 연구는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다. 연구에 쏟는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연구 결과가 비례해서 나오지 않는다. 1년간 실험한 연구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고 인기 있는 연구 주제를 흐름에 맞게 잘 타게 될 수도 있다.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을 공부하는 것과 새로운 것을 파고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요구한다.

P.66
여러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해본 경험은 시간 낭비였을까? 결과적 으로 대외 활동은 항상 새로운 기회를 안겨다 주었다. 여자 풋살팀 활 동과 물리학과 여자 대학원생 모임을 조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소셜 벤처 걸스로봇(이진주 대표)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진주 대표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대중 강연에 서게 됐고 연달아 개인 인터뷰 요청들이 들어왔다. 이로운넷에는 정기적으로 글을 연재하게 됐다. 국내에서 한 활발한 활동은 해외 활동에도 자신감을 실어주었다.
호주에 와서는 시드니 광학회 커미티 멤버로 첫발을 뗐다. 그리고 2021년에는 전 세계 가장 큰 광학 커뮤니티인 옵티카Optica의 테크니 컬 그룹 리더Technical group leader로 선출됐다. 내가 의장으로 있는 이 단체에 전 세계적으로 4,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속해 있다. 나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것을 좋아해서 꾸준히 무언가를 시도했다. 이 책의 출간도 그 결과물 중 하나이다.

P.115
처음 박사후보자격시험qualifying exam 또는 comprehensive exam에 떨어지고 난 후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공부하는 사람 또는 대학원생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모두 박탈당한 기분이었다. 대학원생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 박사과정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토록 연구에 대한 열망이 큰 사람이었나?
내 의지가 아니라 외부 환경에 의해 잠시 쉬어가게 된 그때 인생을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스물일곱 살. 유학 오기 전의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취업 대 대학원’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나는 여전히 공부하는 사람으로서의 내가 좋았고 대학원생이라는 소속감을 되찾고 싶었다. 박사후보자격시험에 떨어진 사람이 다시 박사과정에 도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이었다.

P.121
지극히 평범한 내가 학부 시절 여러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은 ‘경험 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You never know before you experience it.’라는 것 이다. 내가 연구에 전혀 관심이 없고 생소하다고 해서 겨울방학 스터 디 그룹에 지원을 안 했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연구라는 단어가 주는 편견(예를 들면 어려움 또는 지루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면 적성이 맞는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고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펼쳐 졌을지도 모른다. 또 학부 때 학점이 그저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을 포 기했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학점이 낮은 사람은 대 학원을 못 갈 거야.’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내가 얻은 수많은 기회를 누리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도 편협한 생각을 버리면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커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마음먹은 순간, 모든 것은 기회가 된다. 우린 이 기회를 잡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의 나’에 ‘미래의 나’를 맡기지 말자.

P.167
지도교수와의 미팅을 통해 많은 것을 수확하려면 일단 ‘나는 배우 러 온 학생이다. 내가 못 하는 것을 빨리 들켜버리자.’ 하고 마음먹어야 한다. 지도교수는 이 학생이 얼마나 똑똑한지가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하고 배우려고 하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학생이 갖추어야 할 태도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연구하고 궁금하면 스스럼없이 시도 때도 없이 물어보는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시작도 안 하게 되고 너무 잘하려고 하면 금방 지친다.

P.178
시험공부를 시작한 초기에는 내가 이 시험을 과연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침에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펴면 대체 언제 이 많은 공부를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커졌다. 불안감을 참다 참다 결국 울음이 터지곤 했다. 울고 나면 항상 무언가 마음이 단단해지면서 내면의 불안감이 해결되는 느 낌이었다. 매일 울면서 공부를 한 첫 주가 지나고 둘째 주가 되자 내 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 더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울지 않았다. 이제는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스터디 계획을 짜고 최대한 그 계획에 맞 추어서 하려고 애썼다. 물론 그렇게 공부하는 동안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운데 누굴 만날 수 있었을까.

P.202~203
내가 대학원이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나처럼 똑똑하지 않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고, 한 번 실패했다고 해도 최선을 다했다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집필하는 데 참여한 것은 영상이라는 포맷의 한 계 때문에 구체적으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에 질타도 많이 받았다. 톱 스쿨에 있는 교수도 아니면서 왜 저렇게 나대냐고도 하고 테뉴어 받은 교수도 아니면서 경거망동한다고도 하고 또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을 욕이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유튜브를 한 걸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쓰는 중간에도 문득 나의 의도가 왜곡되어 전달될까 봐 움츠러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시행
착오를 겪고 있을 대학원생들과 예비 대학원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다. 유튜브 댓글들을 통해 많은 학생에게 고민 상담 요청을 받는다. 그들의 고민들을 보면서 많은 연민을 느낀다. ‘아,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아, 조금만 힘을 내면 되는데.’ ‘별일 아닌 데 조금만 툭툭 털어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아마 내 인생의 가장 힘들고 치열했던 시간들이 바로 대학원 시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P.208
나는 고등학교에서 로봇을 만드는 동아리를 만들고 이끌어 국내외 올림피아드를 석권했던 국내 취미 로봇 1세대이다. 인체 움직임을 닮은 2족 보행에 끌려서 대학에서는 의공학을 전공했고 석사과정에서는 이것을 더 발전시켜 근육의 기계적 물성을 연구하고 수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를 했다. 한 번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박사과정도 완전무결한 확신으로 꼭 진학하고 싶었다. 학비를 낼 방법은 없었지만 일단 가서 한 학기만이라도 해보고 돌아오리라 다짐했다. 박사과정을 시작했고 근육의 피로가 운동 제어 실패에 미치는 영향을 산업재해의 데이터로 연구하는 일을 했다. 우수 논문상도 탔고 학회도 자주 참여했으며 논문도 곧잘 출판됐다. 그렇지만 내가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큰 열정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이미 후광이 빛나는 그런 박사과정 학생들이었다.
박사과정엔 무림의 고수들이 정말 많아도 너무 많았다. 나는 연구도 좋아하고 안 풀리는 문제를 붙들고 풀어낼 끈기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그 과정을 애타도록 즐거워하는 동기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멘토들의 뒤를 따르는 교수가 되겠다는 다소간 맹목적이었던 오래된 꿈을 분해해 하나씩 검증하는 대학원 시절을 보냈다. ‘이 길이 맞는 건가? 이 길이 아닌 건가?’ 끊임없이 고민하며 전진 인지 퇴보인지 모를 인생의 시간에 가장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육체적으로 고단하며 정신적으로 찬란하게 번뇌하며 지나왔다.

P.221~222
대학원 입학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비 충당을 어떻게 할 것 인가일 것이다. 나 역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동안 내 돈으로 학비를 내야 했던 적이 두 학기 정도 있었다. 그 외에는 운 좋게 학비를 ‘충당’ 해왔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학비를 구할 수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한다거나 입학허가서를 받고서도 반려하는 걸 보았다. 물론 부양할 가족이 있고 타지에 가족을 데리고 와야 하는 경우는 싱글인 대학원생과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금광은 원래 맥을 잡으면 주 변에서 금이 계속 채굴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맥락에서 지금 나 누고자 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학비 충당의 맥을 찾아가길 바란다.
우선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꼭 필요한 학비의 요소들로는 수업료, 기숙사비, 식비, 책값, 의료비, 재난 대비 비용, 학회 참석 비용 등이 있다. 국공립대의 학비는 저렴할 수 있다. 나는 학비가 매우 저렴한 도쿄대학교 대학원 학비조차 내기 버거울 정도의 예산만 가용한 상태 로 일단 대학원에 등록했다. 입학 전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굵직 한 장학금(삼성, 관정 이종환, 풀브라이트)부터 작은 장학금까지 모두 알 아보았다. 하지만 단 한 건의 장학금도 받지 못했다.

P.230
나의 대학원 시절은 수업 따라가기와 장학금 충당하기 등 산적한 삶의 과제들로 이미 충분히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스멀스멀 올라와서 나를 옥죄는 듯한 생각이 ‘내가 이 대학원이라 는 곳에 있는 게 적합한 것인가?’였다.
대학원 입시를 함께 준비하던 다른 동기들보다 더 뚜렷하고 명확한 목표 의식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대학원에 입학하겠다는 결정에 주저 함이 전혀 없었음에도 그런 생각이 끝없이 들었다. 아마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대학원에 들어온 경우라면 더 심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대학원이 나를 밀어내는 듯하다고 느낀다면 다음의 것들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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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세정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에서 첫 번째 국내 포닥을 했다. 2017년부터는 호주 시드니에서 두 번째 포닥 생활을 시작하고 리서치 펠로우를 거쳤다. 2020년부터 호주 멜버른 대학교The University of Melbourne에 임용이 돼 바쁘게 실험실을 꾸려나가고 있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처음 해외 생활을 해본 국내파 박사로 해외 명문대 임용까지의 좌충우돌 이야기들과 그 과정에서 겪은 좌절과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윤은정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학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C 얼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최종적으로 받았다. 2019년부터 미국 메리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Mary Washington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교수언니 윤 Dr. Yoon’을 통해 대학원생들과 소통하며 직접 경험한 유학생으로서의 미국 대학원생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다.

유두희
경희대학교 의공학과를 졸업했고 도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UC버클리에서 보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을 거쳐 2013년부터 유엔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통계학자로 일하다가 2019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FAANG 기업 중 한 곳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팀을 이끄는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박사과정으로 가려는 이들, 박사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갈지 말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미리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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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드디어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편 출간!
물리학, 경영학, 의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대학원 선배들이 아끼는 후배에게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
더 강력해진 실전 대학원 생활 사용설명서 완결판!

전작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세 명의 이공계 남자 대학원 선배 연구자가 대학원 박사과정 이야기, 대학원 박사 졸업 후 산업계에 진출해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야기, 미국 대학교의 교수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당시 책 내용이 담겼던 블로그 방문만 170만 회에 이르고 슬라이드 쉐어 60만 뷰 등 엄청난 화제가 됐다. 책으로 출간된 후에는 대학원생과 예비 대학원생들의 폭발적 호응과 지지를 받으며 대학원 생활 필독서이자 바이블이 됐다.
이번에 나온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는 그 후속작이다. 전작을 읽고 실제적인 많은 도움을 받았던 호주 멜버른 대학교 전자과의 김세정 교수가 자신도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큼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두 명의 대학원 선배 연구자들을 섭외 기획해서 나오게 됐다. 대학교 선택과 달리 대학원 선택은 좀 더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대학원은 국내와 해외까지 넓게 선택지가 있고 연구 분야, 장래성, 연구실 분위기 등등이 다 중요하다. 더욱이 대학원 생활이 논문 게재 거절과 실험 실패의 연속이다 보니 슬럼프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어려움들과 극복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토할 만큼 공부하고도 불합격 통지를 받고 또 때론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불가능과 실패를 딛고 자기 인생을 개척해나가고 성공을 써나간 이야기!
이번 책의 저자인 세 명의 대학원 선배 연구자들은 실패를 딛고 각자의 꿈을 이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명명할 만하다. 우선 세 명 모두 박사후보자격시험에 떨어졌다. 그땐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지만 당당히 다시 도전해서 합격했고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 김세정 교수는 국내 토종 박사 후 해외 명문대에 임용이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부분 국내 박사 출신들은 해외 포닥 이후 국 내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드문 경험담일 것이다. 차상위계층으로 국가의 여러 지원을 받던 가난한 학생에서 명문대 교수가 되기까지의 고군분투도 담겨 있다.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호주 멜버른대학교 전자과에 임용되었다.
2장에서 윤은정 교수는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비이공계 쪽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마케팅 박사과정을 미국에서 밟고 현재 메리 워싱턴대학교 조교수로 재임 중이다. ‘교수언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3장에서 유두희 박사는 UC버클리에서 보건역학 박사학위를 마쳤고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통계학자로 일하다가 현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계, 공공부문, 산업계를 잘 알고 있고 여러 문화권(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스위스, 미국) 경험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무엇보다 박사 후 학계에 남을 것인지 학계 밖으로 뛰어들 것인지를 고민하는 독자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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