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원서명
The Cloudspotter's Guide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30313
가격
₩ 22,000
ISBN
9788934943419
페이지
456 p.
판형
150 X 217 mm
판차
개정판
커버
Book
책 소개
오늘 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나요? 솜털 같은 구름 다발을 두둥실 띄워 놓은 적운(뭉게구름),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가닥들을 나부끼는 권운(새털구름). 여명의 순간 루비 같은 다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고층운(높층구름). 곧잘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있다면, 단연 구름이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개빈 프레터피니가 구름감상협회를 만든 후, 그의 ‘솜털 친구들’(저자가 구름을 부르는 애칭)을 옹호하기 위해 쓴 첫 책이다.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한다. 과학적 원리부터 구별법, 재밌는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구름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이런 뜬구름 잡는 책 따위가 팔리겠어?”라는 편견(27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을 깨고 이 책은 영국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의 시종일관한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답사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구름의 변화를 추적하고, 활공기에 몸을 싣고 호주의 대형 구름 모닝글로리를 따라 비행한다. 이쯤 되면, 구름에 별 관심 없던 독자들도 구름에 푹 빠진 행복한 저자를 보며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면서
구름감상협회 선언문
구름 도표
구름 분류표
하층운
1 적운
2 적란운
3 층운
4 층적운
중층운
5 고적운
6 고층운
7 난층운
상층운
8 권운
9 권적운
10 권층운
잊지 말아야 할 구름들…
11 그 외의 구름들
12 비행운
13 모닝글로리
주
사진 및 인용문 수록에 대한 감사의 말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찾아보기
구름관찰자 졸업시험
구름감상협회 선언문
구름 도표
구름 분류표
하층운
1 적운
2 적란운
3 층운
4 층적운
중층운
5 고적운
6 고층운
7 난층운
상층운
8 권운
9 권적운
10 권층운
잊지 말아야 할 구름들…
11 그 외의 구름들
12 비행운
13 모닝글로리
주
사진 및 인용문 수록에 대한 감사의 말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찾아보기
구름관찰자 졸업시험
본문발췌
P.8
만약 노을에 물들어 하늘 가득 장엄하게 펼쳐진 고적운이 한 세대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귀한 것이었다면, 그 장관은 분명 우리 시대의 전설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P.10
이 책은 그런 교과서들보다 더 진지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런 걱정도, 목적도 없이 그저 끊임없이 삶을 긍정하며 즐기는 취미 활동인 구름관찰에 바치는 찬사이니까.
P.28
우리는 구름관찰자, 즉 클라우드스포터cloudspotter이지, 트레인스포터가 아니다. 구름을 관찰한답시고 공책과 연필을 들고 언덕 위에 올라가 그런 식으로 작업하다가는 금세 지겨워지고 만다.
P.29
컨스터블은 이렇게 믿었다. “무언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그렇게 보이는지, 구름이 어떻게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지, 그 전체적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구름관찰자는 단순한 기상학 원리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P.48
물방울이 형성되면서 숨은열을 방출하면 그 주변 공기의 온도도 조금 올라간다. 구름이 수직적으로 자라날 수 있는 원동력은 뭉게구름 안에서 방출되는 숨은열이다.
P.54
뭉게구름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기상학자들이 ‘기온역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기온역전이란 한 공기층 안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구름의 수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P.66
때로는 개별적인 구름들이 스스로를 조직화해서 하나의 거대한 단일 구조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슈퍼세포’라고 한다. 거대한 우박이나 거센 돌풍, 파괴적인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가장 흔한 원천이 바로 슈퍼세포이다.
P.71
이 가엾은 조종사는 이젠 작동하지 않는 낙하산에 매달려 땅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얼음 결정으로 구성된 적란운 상층부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으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랭킨은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어느 고도쯤에 와 있는지도 전혀 알 길이 없었다.
P.99
층운을 보면,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에 불과한데도 너무 찰싹 달라붙으며 나만의 공간을 침범해 들어오는 사람 같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 구름이 끼어 있으면 태양이 어디에 달라붙어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P.100
나는 정말 구름을 사랑하지만, 오늘만큼은 잠깐만, 아주 잠깐만이라도 밝은 햇살을 눈에 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불투명 안개모양층운의 지붕 아래 있으니, 마치 신이 연료비를 아끼려고 태양 대신 어두운 형광등을 켜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P.111
뉴욕의 건축가 리즈 딜러와 릭 스코피디오가 설계한 블러 빌딩은 형체도, 크기도, 표면도 없다. 벽이나 지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구름으로 만든 건물인 것이다.
P.122
“나는 구름을 통해 인생에 대한 나의 철학을 표현하고 싶어.” 스티글리츠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내 사진이 나무나 얼굴, 건물의 내부, 아무나 볼 수 없는 귀한 물건같이, 꼭 어떤 특정한 소재를 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거든. 구름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까지 구름에는 세금이 붙지 않았으니까. 구름 보는 것은 공짜잖아.”
P.140
하프 위로 구름이 처음 등장하면 음악이 시작된다. “라이더lidar를 사용합니다. 구름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장비죠. 악기로 반사되어 돌아오는 레이저를 측정하면 구름의 높이는 물론이고 밝기도 알아낼 수 있죠.”
P.283
대기가 우리가 땅에 딛고 있는 발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사실 우리는 비유하자면, 공기의 바다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갑각류다.
P.287
아름다운 ‘카스미’ 안개 기법은 그림 안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중간중간 끊어주는 역할도 했다. 미술사에서 ‘시간의 안개’가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P.329
구름관찰자가 어느 한 장소에서 바라보는 무지개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무지개와 절대로 같은 무지개가 아니다. 관찰자가 위치를 바꾸면 그 관찰자에게 빛을 반짝거리는 물방울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P.382
‘2025년 기상 장악’ 보고서가 그려낸 미래의 전쟁은 무시무시하다. 군대는 구름이나 안개로 병력이나 군장비의 이동을 숨겨줄 장막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강수를 유도해서 적군의 병참선을 물에 잠기게 할 수도 있고, 강수를 강제로 막아 가뭄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폭풍우를 적들의 머리 위로 이동시키고, 원하는 목표물을 향해 번개를 꽂을 수도 있다.
P.430
위에서 보니 모닝글로리의 엄청난 길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모닝글로리는 너무도 깨끗하고, 매끄럽고, 밝았다. 말리지만 않으면 정말 그 속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만약 노을에 물들어 하늘 가득 장엄하게 펼쳐진 고적운이 한 세대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귀한 것이었다면, 그 장관은 분명 우리 시대의 전설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P.10
이 책은 그런 교과서들보다 더 진지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런 걱정도, 목적도 없이 그저 끊임없이 삶을 긍정하며 즐기는 취미 활동인 구름관찰에 바치는 찬사이니까.
P.28
우리는 구름관찰자, 즉 클라우드스포터cloudspotter이지, 트레인스포터가 아니다. 구름을 관찰한답시고 공책과 연필을 들고 언덕 위에 올라가 그런 식으로 작업하다가는 금세 지겨워지고 만다.
P.29
컨스터블은 이렇게 믿었다. “무언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그렇게 보이는지, 구름이 어떻게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지, 그 전체적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구름관찰자는 단순한 기상학 원리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P.48
물방울이 형성되면서 숨은열을 방출하면 그 주변 공기의 온도도 조금 올라간다. 구름이 수직적으로 자라날 수 있는 원동력은 뭉게구름 안에서 방출되는 숨은열이다.
P.54
뭉게구름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기상학자들이 ‘기온역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기온역전이란 한 공기층 안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구름의 수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P.66
때로는 개별적인 구름들이 스스로를 조직화해서 하나의 거대한 단일 구조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슈퍼세포’라고 한다. 거대한 우박이나 거센 돌풍, 파괴적인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가장 흔한 원천이 바로 슈퍼세포이다.
P.71
이 가엾은 조종사는 이젠 작동하지 않는 낙하산에 매달려 땅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얼음 결정으로 구성된 적란운 상층부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으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랭킨은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어느 고도쯤에 와 있는지도 전혀 알 길이 없었다.
P.99
층운을 보면,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에 불과한데도 너무 찰싹 달라붙으며 나만의 공간을 침범해 들어오는 사람 같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 구름이 끼어 있으면 태양이 어디에 달라붙어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P.100
나는 정말 구름을 사랑하지만, 오늘만큼은 잠깐만, 아주 잠깐만이라도 밝은 햇살을 눈에 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불투명 안개모양층운의 지붕 아래 있으니, 마치 신이 연료비를 아끼려고 태양 대신 어두운 형광등을 켜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P.111
뉴욕의 건축가 리즈 딜러와 릭 스코피디오가 설계한 블러 빌딩은 형체도, 크기도, 표면도 없다. 벽이나 지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구름으로 만든 건물인 것이다.
P.122
“나는 구름을 통해 인생에 대한 나의 철학을 표현하고 싶어.” 스티글리츠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내 사진이 나무나 얼굴, 건물의 내부, 아무나 볼 수 없는 귀한 물건같이, 꼭 어떤 특정한 소재를 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거든. 구름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까지 구름에는 세금이 붙지 않았으니까. 구름 보는 것은 공짜잖아.”
P.140
하프 위로 구름이 처음 등장하면 음악이 시작된다. “라이더lidar를 사용합니다. 구름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장비죠. 악기로 반사되어 돌아오는 레이저를 측정하면 구름의 높이는 물론이고 밝기도 알아낼 수 있죠.”
P.283
대기가 우리가 땅에 딛고 있는 발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사실 우리는 비유하자면, 공기의 바다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갑각류다.
P.287
아름다운 ‘카스미’ 안개 기법은 그림 안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중간중간 끊어주는 역할도 했다. 미술사에서 ‘시간의 안개’가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P.329
구름관찰자가 어느 한 장소에서 바라보는 무지개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무지개와 절대로 같은 무지개가 아니다. 관찰자가 위치를 바꾸면 그 관찰자에게 빛을 반짝거리는 물방울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P.382
‘2025년 기상 장악’ 보고서가 그려낸 미래의 전쟁은 무시무시하다. 군대는 구름이나 안개로 병력이나 군장비의 이동을 숨겨줄 장막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강수를 유도해서 적군의 병참선을 물에 잠기게 할 수도 있고, 강수를 강제로 막아 가뭄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폭풍우를 적들의 머리 위로 이동시키고, 원하는 목표물을 향해 번개를 꽂을 수도 있다.
P.430
위에서 보니 모닝글로리의 엄청난 길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모닝글로리는 너무도 깨끗하고, 매끄럽고, 밝았다. 말리지만 않으면 정말 그 속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저자소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 덕후.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하여 회장을 맡고 있다(2023년 현재 120개국 5만 3000명 이상의 회원). 구름에 빠져 지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구름수집가의 핸드북] [날마다 구름 한 점]을 썼고, [파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로 2011년 권위 있는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상한 기술을 옹호하는 잡지 〈아이들러The Idler〉를 공동 창간했으며, 구름을 주제로 한 그의 TEDGlobal 강연은 130만 뷰를 넘겼다. 바닷가에서건 하늘에서건 축구장에서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구름과 파도를 지켜보는 것을 사랑한다.
www.cloudappreciationsociety.org
www.cloudappreciationsociety.org
역자소개
치과 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 노트가 지금까지도 보물 1호이며, 번역으로 과학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를 꿈꾼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클린 브레인], [정리하는 뇌],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운명의 과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늙어감의 기술]로 제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매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를 꿈꾼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클린 브레인], [정리하는 뇌],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운명의 과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늙어감의 기술]로 제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서평
만약 칼 세이건이 구름을 연구하는 기상학자였다면
[코스모스] 대신 바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 지웅배(천문학자)
* 구름감상협회 공식 가이드북
* TEDGlobal 강연 130만 뷰
*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영국 20만 부 판매)
구름과 사랑에 빠지는 법
“자연에서 구름만큼 다양하고 극적인 존재가 있을까? 만약 노을에 물들어 하늘 가득 장엄하게 펼쳐진 고적운이 한 세대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귀한 것이었다면, 그 장관은 분명 우리 시대의 전설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솜털 같은 구름 다발을 두둥실 띄워 놓은 적운(뭉게구름),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가닥들을 나부끼는 권운(새털구름). 여명의 순간 루비 같은 다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고층운(높층구름). 곧잘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있다면, 단연 구름이다. 구름은 매일같이 우리 머리 위에 ‘대자연의 시詩’를 전시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도 드물고, 심지어 오후 나들이나 테니스 경기를 앞둔 누군가로부터 해를 가리거나 비를 내리는 성가신 존재로 비난받고 있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개빈 프레터피니가 구름감상협회를 만든 후, 그의 ‘솜털 친구들’(저자가 구름을 부르는 애칭)을 옹호하기 위해 쓴 첫 책이다. 후속작인 베스트셀러 [날마다 구름 한 점]의 토대가 된 책이자 구름감상협회(전 세계 120개국 5만 명 이상의 회원 보유)의 유명세를 한층 끌어올린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한다. 과학적 원리부터 구별법, 재밌는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구름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그저 파랗기만 하고 단조로운 하늘’)을 선호하는 ‘파란하늘주의’와 맞서 싸우고, 구름을 보며 사색에 잠기고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 “이런 뜬구름 잡는 책 따위가 팔리겠어?”라는 편견(27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을 깨고 이 책은 영국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의 시종일관한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답사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구름의 변화를 추적하고, 활공기에 몸을 싣고 호주의 대형 구름 모닝글로리를 따라 비행한다. 이쯤 되면, 구름에 별 관심 없던 독자들도 구름에 푹 빠진 행복한 저자를 보며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 구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개빈은 노련한 일타강사처럼 신기한 구름 사진(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이 다수 실렸다)과 재미난 그래픽 자료(자신의 얼굴을 그린 일러스트도 있다)를 활용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독자들이 방심할 사이 없이 기발한 위트를 연발하며 구름의 분류부터 생성 원리, 개개 구름의 특징을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책에서는 ‘구름의 왕’ 적란운과 높은 상공을 잔물결처럼 수놓는 권적운 등 열 가지 주요 구름 유형(속)이 소개되고, 우주를 떠돌던 외계인이 높은 산 뒤에 잠시 주차한 UFO처럼 보이는 렌즈구름부터 독특한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방사구름, 명주실구름까지 속에 딸린 다양한 종과 변종도 다뤄진다. 또한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인 중간권의 야광구름과 구름 중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개구름, 불길한 느낌을 주는 두꺼운 선반 모양의 아치구름, 소나 염소의 둥글고 매끄러운 젖통이 매달린 듯 펼쳐져 있는 유방구름, 그 외 꼬리구름, 구멍구름, 벽구름, 삿갓구름 등 부가적 특성의 구름과 부속구름까지 온갖 구름들이 근사하게 소개되고 있다.
책은 특별한 구름들에 대한 안내도 잊지 않고 있다. 20세기 초 지구의 창공에 처음 등장한 ‘구름계의 사생아’ 비행운(보기엔 예쁘지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과 호주 버크타운의 명물인 두루마리구름 모닝글로리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특히 두루마리구름을 찾아 작은 어촌에 모인 활공기 조종사들을 보노라면 전설의 고래를 잡으려고 출정을 앞둔 뱃사람이 연상된다.
구름에 얽힌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책의 매력을 더한다. 독자들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 코레조가 그린 “캔버스에 옮겨진 가장 에로틱한, 최후의 구름 포르노 작품”(<제우스와 이오>)을 확인할 수 있고, 스위스 뇌샤텔 호수에 세워진 “형체도, 크기도, 표면도 벽이나 지붕도 없이” 오로지 안개로만 만들어진 블러 빌딩을 만날 수도 있다. 하늘로 레이저를 쏴 구름의 높이와 밝기를 측정하고 소리로 변환해 낸 ‘구름 하프’ 이야기와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비기상학적 구름’인 지진운 이야기는 선뜻 믿기 힘든 놀라움을 준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도 있다. 1959년 버지니아주 상공에서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적란운을 만난 전투기 조종사 랭킨 중령은 비상 탈출했고, 10분 정도 걸리는 하강 시간을 훌쩍 넘겨 40분 동안 난류 속에서 우박처럼 떠다녔다고 한다. 죽다 살아난 랭킨 중령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름관찰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구름을 전쟁 무기로 사용했던 위험한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적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려고 비밀리에 작전용 인공강우를 실시했다. 1967년 5월 20일에 시작되어 라오스, 북베트남, 남베트남, 캄보디아 일부에서 6년간 이어졌고, 실제 작전 지역에 최고 30퍼센트 강우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 모든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당연히 ‘구름’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광활한 우주의 별만큼이나 구름의 세계도 경이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나요?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저자의 열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이다. 구름을 기상학의 측면에서 정리한 책은 많지만, 구름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는 ‘삶을 긍정하는 취미 활동으로서의 구름관찰’을 예찬하며 세상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 시간을 가지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독자들을 응원한다.
저자가 구름감상협회(2005년 야후에서 선정한 ‘괴상하고 근사한 웹사이트’ 목록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를 창립하면서 자못 비장하게 써 내려간 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아무 걱정도 없이, 목적도 없이 삶을 즐길 수 있는 태도. <선데이 타임스>가 서평에서 ‘구름관찰을 새로운 종교’라고 표현한 이유이다.
책 뒤에는 구름관찰자 졸업시험 문제가 실려 있다. 그중 5번 문제는 근사한 구름 사진을 싣고 ‘이 층적운을 보면 그리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출제자 개빈이 내놓은 답은 ‘어떤 이유를 찾건 모두 정답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세속의 눈에는 무용할지라도 너무 겁먹지 말고 당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를 찾아보자.
자, 오늘 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는가?
[코스모스] 대신 바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 지웅배(천문학자)
* 구름감상협회 공식 가이드북
* TEDGlobal 강연 130만 뷰
*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영국 20만 부 판매)
구름과 사랑에 빠지는 법
“자연에서 구름만큼 다양하고 극적인 존재가 있을까? 만약 노을에 물들어 하늘 가득 장엄하게 펼쳐진 고적운이 한 세대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귀한 것이었다면, 그 장관은 분명 우리 시대의 전설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솜털 같은 구름 다발을 두둥실 띄워 놓은 적운(뭉게구름),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가닥들을 나부끼는 권운(새털구름). 여명의 순간 루비 같은 다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고층운(높층구름). 곧잘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있다면, 단연 구름이다. 구름은 매일같이 우리 머리 위에 ‘대자연의 시詩’를 전시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도 드물고, 심지어 오후 나들이나 테니스 경기를 앞둔 누군가로부터 해를 가리거나 비를 내리는 성가신 존재로 비난받고 있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개빈 프레터피니가 구름감상협회를 만든 후, 그의 ‘솜털 친구들’(저자가 구름을 부르는 애칭)을 옹호하기 위해 쓴 첫 책이다. 후속작인 베스트셀러 [날마다 구름 한 점]의 토대가 된 책이자 구름감상협회(전 세계 120개국 5만 명 이상의 회원 보유)의 유명세를 한층 끌어올린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한다. 과학적 원리부터 구별법, 재밌는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구름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그저 파랗기만 하고 단조로운 하늘’)을 선호하는 ‘파란하늘주의’와 맞서 싸우고, 구름을 보며 사색에 잠기고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 “이런 뜬구름 잡는 책 따위가 팔리겠어?”라는 편견(27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을 깨고 이 책은 영국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의 시종일관한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답사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구름의 변화를 추적하고, 활공기에 몸을 싣고 호주의 대형 구름 모닝글로리를 따라 비행한다. 이쯤 되면, 구름에 별 관심 없던 독자들도 구름에 푹 빠진 행복한 저자를 보며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 구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개빈은 노련한 일타강사처럼 신기한 구름 사진(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이 다수 실렸다)과 재미난 그래픽 자료(자신의 얼굴을 그린 일러스트도 있다)를 활용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독자들이 방심할 사이 없이 기발한 위트를 연발하며 구름의 분류부터 생성 원리, 개개 구름의 특징을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책에서는 ‘구름의 왕’ 적란운과 높은 상공을 잔물결처럼 수놓는 권적운 등 열 가지 주요 구름 유형(속)이 소개되고, 우주를 떠돌던 외계인이 높은 산 뒤에 잠시 주차한 UFO처럼 보이는 렌즈구름부터 독특한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방사구름, 명주실구름까지 속에 딸린 다양한 종과 변종도 다뤄진다. 또한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인 중간권의 야광구름과 구름 중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개구름, 불길한 느낌을 주는 두꺼운 선반 모양의 아치구름, 소나 염소의 둥글고 매끄러운 젖통이 매달린 듯 펼쳐져 있는 유방구름, 그 외 꼬리구름, 구멍구름, 벽구름, 삿갓구름 등 부가적 특성의 구름과 부속구름까지 온갖 구름들이 근사하게 소개되고 있다.
책은 특별한 구름들에 대한 안내도 잊지 않고 있다. 20세기 초 지구의 창공에 처음 등장한 ‘구름계의 사생아’ 비행운(보기엔 예쁘지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과 호주 버크타운의 명물인 두루마리구름 모닝글로리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특히 두루마리구름을 찾아 작은 어촌에 모인 활공기 조종사들을 보노라면 전설의 고래를 잡으려고 출정을 앞둔 뱃사람이 연상된다.
구름에 얽힌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책의 매력을 더한다. 독자들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 코레조가 그린 “캔버스에 옮겨진 가장 에로틱한, 최후의 구름 포르노 작품”(<제우스와 이오>)을 확인할 수 있고, 스위스 뇌샤텔 호수에 세워진 “형체도, 크기도, 표면도 벽이나 지붕도 없이” 오로지 안개로만 만들어진 블러 빌딩을 만날 수도 있다. 하늘로 레이저를 쏴 구름의 높이와 밝기를 측정하고 소리로 변환해 낸 ‘구름 하프’ 이야기와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비기상학적 구름’인 지진운 이야기는 선뜻 믿기 힘든 놀라움을 준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도 있다. 1959년 버지니아주 상공에서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적란운을 만난 전투기 조종사 랭킨 중령은 비상 탈출했고, 10분 정도 걸리는 하강 시간을 훌쩍 넘겨 40분 동안 난류 속에서 우박처럼 떠다녔다고 한다. 죽다 살아난 랭킨 중령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름관찰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구름을 전쟁 무기로 사용했던 위험한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적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려고 비밀리에 작전용 인공강우를 실시했다. 1967년 5월 20일에 시작되어 라오스, 북베트남, 남베트남, 캄보디아 일부에서 6년간 이어졌고, 실제 작전 지역에 최고 30퍼센트 강우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 모든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당연히 ‘구름’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광활한 우주의 별만큼이나 구름의 세계도 경이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나요?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저자의 열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이다. 구름을 기상학의 측면에서 정리한 책은 많지만, 구름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는 ‘삶을 긍정하는 취미 활동으로서의 구름관찰’을 예찬하며 세상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 시간을 가지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독자들을 응원한다.
저자가 구름감상협회(2005년 야후에서 선정한 ‘괴상하고 근사한 웹사이트’ 목록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를 창립하면서 자못 비장하게 써 내려간 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아무 걱정도 없이, 목적도 없이 삶을 즐길 수 있는 태도. <선데이 타임스>가 서평에서 ‘구름관찰을 새로운 종교’라고 표현한 이유이다.
책 뒤에는 구름관찰자 졸업시험 문제가 실려 있다. 그중 5번 문제는 근사한 구름 사진을 싣고 ‘이 층적운을 보면 그리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출제자 개빈이 내놓은 답은 ‘어떤 이유를 찾건 모두 정답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세속의 눈에는 무용할지라도 너무 겁먹지 말고 당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를 찾아보자.
자, 오늘 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