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타인의 고독외 : 2004 이효석 문학상수상작품집
총서명
(200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저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040815
가격
₩ 8,900
ISBN
9788990978097
페이지
268 p.
판형
148mm×210mm
커버
Book
책 소개
2004년 제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정이현의 〈타인의 고독〉은 서른네 살의 이혼남 종우를 통해, 강렬히 소통을 원하면서도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모순에 갇힌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단편소설이다. 치밀하면서도 극도로 건조한 묘사가 남기는 울림과 파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며 반성적 사유와 성찰을 이끌어낸다. 그 외에도 추천 우수작에 오른 작품들은 대체로 그 기저에 고독과 소통불능의 비극성, 슬픔의 정서를 깔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연수, 김도연, 박청호, 서하진, 한창훈, 함정임 등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추천 우수작으로 실려 있으며, 제3회 수상작가인 이혜경의 자선작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목차
수상작
정이현 타인의 고독
수상작가 자선작 순수
추천 우수작
김연수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
김도연 출가
박청호 벚꽃 뜰
서하진 알 수 없는 날들
한창훈 주유남해
함정임 소금 한 줌
기수상작가 자선작
이혜경 물 한 모금
수상소감
심사평
이효석문학상 운영의 취지와 선정 과정
정이현 타인의 고독
수상작가 자선작 순수
추천 우수작
김연수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
김도연 출가
박청호 벚꽃 뜰
서하진 알 수 없는 날들
한창훈 주유남해
함정임 소금 한 줌
기수상작가 자선작
이혜경 물 한 모금
수상소감
심사평
이효석문학상 운영의 취지와 선정 과정
본문발췌
"네가 맡아만 준다면, 우리 몽이를 떠나보내도 안심이 될 거야."
나직나직 말간 콧소리를 섞어 말할 때, 그녀가 맨 밑의 진심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속삭이는 듯한 그 음성을 들으면 도저히 거역할 수 없을 듯한 불가해한 위력이 내 가슴을 옥죄어온다. 스물한 살 봄에 만난 우리가 스물아홉 살 가을에 완전히 헤어질 때, 그때도 그랬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그만두자, 우리, 지금. 먼저 말해준 것은 미안하게도 주희였었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콧등이 시큰해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서른네 살, 주희의 한 마디가 흐물흐물해지려는 내 마음을 꽉 다잡았다.
"사실 종우 너도 혼자서 얼마나 외롭겠니."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맨주먹을 흔들며 소리쳤다.
"내 말 똑똑히 들어. 그 개새끼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바로 너, 양주희야. 그리고, 야! 난 정말 개가 싫어!"
- '타인의 고독' 중에
나직나직 말간 콧소리를 섞어 말할 때, 그녀가 맨 밑의 진심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속삭이는 듯한 그 음성을 들으면 도저히 거역할 수 없을 듯한 불가해한 위력이 내 가슴을 옥죄어온다. 스물한 살 봄에 만난 우리가 스물아홉 살 가을에 완전히 헤어질 때, 그때도 그랬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그만두자, 우리, 지금. 먼저 말해준 것은 미안하게도 주희였었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콧등이 시큰해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서른네 살, 주희의 한 마디가 흐물흐물해지려는 내 마음을 꽉 다잡았다.
"사실 종우 너도 혼자서 얼마나 외롭겠니."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맨주먹을 흔들며 소리쳤다.
"내 말 똑똑히 들어. 그 개새끼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바로 너, 양주희야. 그리고, 야! 난 정말 개가 싫어!"
- '타인의 고독' 중에
저자소개
정이현
◆ 수상작가
정이현: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에 〈낭만적 사랑과 사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2003)가 있다. 2004년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 추천 우수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빠이, 이상》, 중편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가 있다.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을, 2001년 동서문학상을, 2003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도연: 1966년 강원도 평창 출생. 강원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2000년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있다.
박청호: 1966년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문학과비평》에 시를, 1996년 《문학과사회》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치명적인 것들》, 소설집 《단 한 편의 연애소설》, 《소년 소녀를 만나다》, 《질병과 사랑》, 장편소설 《그가 나를 살해하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사흘 동안》 등이 있다.
서하진: 1960년 경북 영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 〈그림자 외출〉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책 읽어주는 남자》,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라벤더 향기》, 《비밀》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창훈: 1963년 전남 여수 출생.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 끝으로 간 사람》, 장편소설 《홍합》, 《섬:나는 세상 끝을 산다》 등이 있다. 1998년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다.
함정임: 1964년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광장으로 가는
◆ 수상작가
정이현: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에 〈낭만적 사랑과 사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2003)가 있다. 2004년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 추천 우수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빠이, 이상》, 중편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가 있다.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을, 2001년 동서문학상을, 2003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도연: 1966년 강원도 평창 출생. 강원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2000년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있다.
박청호: 1966년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문학과비평》에 시를, 1996년 《문학과사회》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치명적인 것들》, 소설집 《단 한 편의 연애소설》, 《소년 소녀를 만나다》, 《질병과 사랑》, 장편소설 《그가 나를 살해하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사흘 동안》 등이 있다.
서하진: 1960년 경북 영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 〈그림자 외출〉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책 읽어주는 남자》,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라벤더 향기》, 《비밀》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창훈: 1963년 전남 여수 출생.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 끝으로 간 사람》, 장편소설 《홍합》, 《섬:나는 세상 끝을 산다》 등이 있다. 1998년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다.
함정임: 1964년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광장으로 가는
서평
우리 문학사를 발전시키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킨 가산 이효석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효석문학상이 5회를 맞이했다. 5회 수상작으로는 정이현의 〈타인의 고독〉이 선정되었다. 수상작가 정이현은 200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에 〈낭만적 사랑과 사회〉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데뷔작부터 새로운 상상력과 형식으로 주목받으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작가로 떠올랐다. 수상작인 〈타인의 고독〉은 첫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펴낸 이후 처음 쓴 단편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에서 반쯤 부화된 병아리가 튀어나와 눈이라도 마주치게 될까 두려워하는 서른네 살의 이혼남 종우를 통해, 강렬히 소통을 원하면서도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모순에 갇힌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날렵하고 경쾌한 필치, 치밀하면서도 극도로 건조한 묘사가 표출하는 블랙유머는 읽는 이로 하여금 차가운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담담한 일상의 기술이 남기는 깊은 울림과 파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며 반성적 사유와 성찰을 이끌어낸다. - 그 외에도 추천 우수작에 오른 작품들은 대체로 그 기저에 고독과 소통불능의 비극성, 슬픔의 정서를 깔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연수, 김도연, 박청호, 서하진, 한창훈, 함정임 등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추천 우수작으로 실려 있으며, 제3회 수상작가인 이혜경의 자선작도 함께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