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총, 균, 쇠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원서명
Guns, Germs, And Steel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130304
가격
₩ 35,000
ISBN
9788970128856
페이지
759 p.
판형
145 X 222 mm
판차
개정증보판
커버
Book
책 소개
인류문명의 불균형은 총, 균, 쇠 때문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 2005년의 개정판을 다시 개정 출간한 것으로, 기존의 32컷의 사진에서 18컷을 추가한 총 50컷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 3천 년 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제국, 지역, 문자, 농작물, 총의 기원뿐만 아니라 각 대륙의 인류 사회가 각기 다른 발전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뉴기니와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닌, 환경적 차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선사시대로부터 환경적으로 유리한 지역에서 살게 된 ‘우연’이 오늘날 문명의 우열을 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아몬드는 남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단의 원주민과 유라시아의 민족들이 선사시대 때부터 거주 지역이 바뀌었더라면 오늘날의 사정은 정반대가 되었을 것으로 단정하는 등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분석하는 데 있어 흥미롭고 의미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 수상내역 - 1998년 퓰리처상 수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 2005년의 개정판을 다시 개정 출간한 것으로, 기존의 32컷의 사진에서 18컷을 추가한 총 50컷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 3천 년 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제국, 지역, 문자, 농작물, 총의 기원뿐만 아니라 각 대륙의 인류 사회가 각기 다른 발전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뉴기니와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닌, 환경적 차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선사시대로부터 환경적으로 유리한 지역에서 살게 된 ‘우연’이 오늘날 문명의 우열을 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아몬드는 남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단의 원주민과 유라시아의 민족들이 선사시대 때부터 거주 지역이 바뀌었더라면 오늘날의 사정은 정반대가 되었을 것으로 단정하는 등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분석하는 데 있어 흥미롭고 의미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 수상내역 - 1998년 퓰리처상 수상
목차
친애하는 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 제레드 다이아몬드
프롤로그 / 현대 세계와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관계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 천지가 됐는가
에필로그 /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특별 증보면-
추가 논문 /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2003 후기 / 《총, 균, 쇠》 그 후의 이야기
추천의 말 -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
옮긴이의 말 - 김진준(번역문학가)
참고 문헌
찾아보기
프롤로그 / 현대 세계와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관계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 천지가 됐는가
에필로그 /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특별 증보면-
추가 논문 /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2003 후기 / 《총, 균, 쇠》 그 후의 이야기
추천의 말 -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
옮긴이의 말 - 김진준(번역문학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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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발췌
p32 민족마다 역샤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인위선택에 의한 이 농작물 개발의 원리는 바로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P.209
그래서 다윈도 그 위대한 저서 《종의 기원에서 대뜸 자연선택부터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 저서의 첫 장은 우선 우리의 농작물이나 가축이 어떻게 인간의 인위선택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길게 설명하고 있다. 다윈을 생각할 때 우리는 대개 갈라파고스 섬의 새를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다윈은 그보다 농부들이 구즈베리 변종을 만들어낸 이야기부터 꺼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하찮은 재료를 가지고 그토록 기막힌 결과를 빚어낸 원예가들의 솜씨에 크나큰 놀라움을 표시하는 원예 서적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 기술은 사실상 간단한 것이고 마지막 결과를 놓고 본다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예외 없이 처음에는 가장 잘 알려진 변종을 재배하다가 그 종자를 뿌렸을 때 약간 더 나은 변종이 나타나면 다시 그것인위선택에 식으로 되풀이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물학적 우위가 아닌 우연일뿐이다.
생물학적 우위때문이 아니다
P.18
그러므로 우리는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을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다.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그러한 속도 차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이루어졌던 하나의 경향이며 또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P.32
역사 진행의 차이는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P.21
내가 인류 사회의 그와 같은 지리적 차이점을 연구하는 이유는 어느 한 사회 형태를 다른 것들 보다 우위에 놓고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P.22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그곳에서 최소한 4만 년 이상 살면서도 금속을 사용하 지 못하는 수렵 채집민 부족으로 남아 있었다. 반면 백인 이주민들이 똑같은 대륙에서 금속기와 식량 생산을 기반으로 문자를 이용하고 산업화 되고 정치적으로 중앙집권적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까지는 식민지 개척이 시작되고부터 1세기밖에 안 걸렸다. 이것은 인류의 발전에 대한 두 차례의 연속적인 실험으로, 주어진 환경은 동일했으며 다만 유일한 변수는 그 환경을 차지한 민족들뿐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사회와 유럽인 사회의 차이는 바로 두 민족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는가?
그와 같은 인종주의적 설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역겨울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기술적 차이에 병행하는 지능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P.32
기자들은 저자에게 한 권의 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P.39
문화적 요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실제로 기술의 세계적 경향을 이해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쉽게 해준다.식량 생산으로 인하여 농경민들은 식량이 남아돌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농경민 사회는 식량을 생산하지 않고 기술에만 전념하는 전업 기능 전문가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었다.
P.42
나로서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역사란 결코 어느 냉소주의자가 말했던 것처럼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탐구 과정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하다.
P.46
인류와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들은 아직 멸종되지 않은 3종의 대형 유인원–고릴라, 침팬지, 피그미침팬지 (보노 보)–이다. 이 유인원의 분포가 모두 아프리카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풍부한 화석 증거와 더불어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가 바로 아프리카에서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동물의 역사와 구별되는 인류의 역사는 그곳에서 약 700만 년 전(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500만~900만 년)에 시작되었 다. 그 시기에 아프리카 유인원의 한 부류가 몇 갈래로 나누어졌다. 그 중의 첫 번째는 현대의 고릴라로 진화했고 두 번째는 현대의 침팬지, 그리고 세 번째가 인간이 되었다. 고릴라의 계통은 침팬지와 인간의 계통이 분기된 시기보다 조금 먼저 분기되었다.
P.67
남북아메리카를 점유하는 것과 동시에 각 대륙에서 주거가 가능한 지역과 대륙에 딸린 섬,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뉴기니 동쪽에 이르는 대 부분의 대양섬에는 사람이 살게 되었다. 세계 각지의 나머지 섬들에도 사람이 이주하게 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였다. 지중해의 크레타, 키프로스, 코르시카, 사르데냐 등의 섬들은 B.C. 8500~4000년이었고, 카리브 해의 섬들은 B.C. 4000년경부터,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의 섬 들은 B.C. 1200~1000년, 마다가스카르 섬은 A.D. 300~800년의 어느 시기,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A.D. 9세기였다.
P.69
고고학자는 남북아메리카를 바라보면서, 아프리카는 엄청나게 출발이 빠르긴 했지만 길어도 1000년 이내에 최초의 아메리카인 들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는 남북아메리카의 면적이 (아프리카보다 50%나) 더 넓고 환경도 훨씬 다양하므로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프리카인보다 유리했을 것이다.
P.124
조세를 통하여 비축한 잉여 식량이 있으면 왕이나 관료 이외의 전업식 전문가들도 부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정복 전쟁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전문적인 병사들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인다는 점이다. 영국이 잘 무장된 뉴질랜드의 토착민 마오리족을 패배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그것이었다. 마오리족도 일시적으로는 몇 번의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전쟁터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주둔시킬 수가 없었다. 결국 마오리족은 1만 8천 명의 전업식 영국군에 의하여 서서히 파멸하고 말았다.
P.127
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는 곧 훨씬 더 많은 식량과 조밀한 인구를 의미했다. 그 결과 잉여 식량이 생겼고 또한 일부 지역에 서는 동물을 이용하여 그와 같은 잉여 식량을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났다. 그 두 가지는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선행 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가축화•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말과 낙타의 군사적 쓰임새와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을 마지막으로, 우리가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게 될 식량 생산과 정복 사이의 여러 연관성들이 모두 드러났다.
P.173
이러한 전환의 과정이 그렇게 천천히 진행되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식량 생산 체계 자체가 시간과 노력을 할당하는 데 대한 수많은 결정들이 하나씩 누적되면서 발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먹이를 찾는 동물이 그렇듯이 인간이 먹을거리를 찾는 데도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초기 농경민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오늘은 채소밭을 일굴까(몇 개월 후에는 많은 채소를 수확할 수 있을 텐데), 조개를 캘까(오늘 당장 약간의 조갯살을 먹을 수 있을 텐데), 아니면 사슴을 사냥할까(잘하면 오늘 당장 많은 양의 고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한 마리도 못 잡을 가능성이 더 많은데)?
P.180
이상의 네 가지 요인을 종합해보면 왜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식량 생산이 B.C. 18500년이나 B.C. 28500년이 아니라 B.C. 8500년경에 시작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앞의 두 시기에는 아직 수렵 채집 쪽이 초기 단계의 식량 생산보다 훨씬 더 보상이 컸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야생 포유류는 풍부했던 것에 비해 야생 곡류는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곡류를 채집, 가공, 저장하는데 필요한 발명품들 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단위면적당 더 많은 열량을 수확하는 일에 중점을 둘 만큼 인구밀도가 높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P.186
식물이 동물을 유인하는 한 예로서 야생 딸기의 경우를 보자. 딸기씨가 여물지 않아서 아직 땅에 심길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종자를 둘러 싸고 있는 과육 또한 파랗고 시고 단단하다. 그러다가 씨가 다 익으면 과 육도 빨갛고 달고 연해진다. 이렇게 딸기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결국 개똥지빠귀 같은 새들이 그 딸기를 따 먹고 날아가서 종자를 뱉어내거나 배설하도록 유인하는 신호인 것이다.
인위선택에 의한 이 농작물 개발의 원리는 바로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P.209
그래서 다윈도 그 위대한 저서 《종의 기원에서 대뜸 자연선택부터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 저서의 첫 장은 우선 우리의 농작물이나 가축이 어떻게 인간의 인위선택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길게 설명하고 있다. 다윈을 생각할 때 우리는 대개 갈라파고스 섬의 새를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다윈은 그보다 농부들이 구즈베리 변종을 만들어낸 이야기부터 꺼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하찮은 재료를 가지고 그토록 기막힌 결과를 빚어낸 원예가들의 솜씨에 크나큰 놀라움을 표시하는 원예 서적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 기술은 사실상 간단한 것이고 마지막 결과를 놓고 본다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예외 없이 처음에는 가장 잘 알려진 변종을 재배하다가 그 종자를 뿌렸을 때 약간 더 나은 변종이 나타나면 다시 그것인위선택에 식으로 되풀이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물학적 우위가 아닌 우연일뿐이다.
생물학적 우위때문이 아니다
P.18
그러므로 우리는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을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다.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그러한 속도 차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이루어졌던 하나의 경향이며 또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P.32
역사 진행의 차이는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P.21
내가 인류 사회의 그와 같은 지리적 차이점을 연구하는 이유는 어느 한 사회 형태를 다른 것들 보다 우위에 놓고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P.22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그곳에서 최소한 4만 년 이상 살면서도 금속을 사용하 지 못하는 수렵 채집민 부족으로 남아 있었다. 반면 백인 이주민들이 똑같은 대륙에서 금속기와 식량 생산을 기반으로 문자를 이용하고 산업화 되고 정치적으로 중앙집권적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까지는 식민지 개척이 시작되고부터 1세기밖에 안 걸렸다. 이것은 인류의 발전에 대한 두 차례의 연속적인 실험으로, 주어진 환경은 동일했으며 다만 유일한 변수는 그 환경을 차지한 민족들뿐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사회와 유럽인 사회의 차이는 바로 두 민족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는가?
그와 같은 인종주의적 설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역겨울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기술적 차이에 병행하는 지능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P.32
기자들은 저자에게 한 권의 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P.39
문화적 요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실제로 기술의 세계적 경향을 이해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쉽게 해준다.식량 생산으로 인하여 농경민들은 식량이 남아돌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농경민 사회는 식량을 생산하지 않고 기술에만 전념하는 전업 기능 전문가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었다.
P.42
나로서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역사란 결코 어느 냉소주의자가 말했던 것처럼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탐구 과정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하다.
P.46
인류와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들은 아직 멸종되지 않은 3종의 대형 유인원–고릴라, 침팬지, 피그미침팬지 (보노 보)–이다. 이 유인원의 분포가 모두 아프리카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풍부한 화석 증거와 더불어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가 바로 아프리카에서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동물의 역사와 구별되는 인류의 역사는 그곳에서 약 700만 년 전(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500만~900만 년)에 시작되었 다. 그 시기에 아프리카 유인원의 한 부류가 몇 갈래로 나누어졌다. 그 중의 첫 번째는 현대의 고릴라로 진화했고 두 번째는 현대의 침팬지, 그리고 세 번째가 인간이 되었다. 고릴라의 계통은 침팬지와 인간의 계통이 분기된 시기보다 조금 먼저 분기되었다.
P.67
남북아메리카를 점유하는 것과 동시에 각 대륙에서 주거가 가능한 지역과 대륙에 딸린 섬,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뉴기니 동쪽에 이르는 대 부분의 대양섬에는 사람이 살게 되었다. 세계 각지의 나머지 섬들에도 사람이 이주하게 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였다. 지중해의 크레타, 키프로스, 코르시카, 사르데냐 등의 섬들은 B.C. 8500~4000년이었고, 카리브 해의 섬들은 B.C. 4000년경부터,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의 섬 들은 B.C. 1200~1000년, 마다가스카르 섬은 A.D. 300~800년의 어느 시기,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A.D. 9세기였다.
P.69
고고학자는 남북아메리카를 바라보면서, 아프리카는 엄청나게 출발이 빠르긴 했지만 길어도 1000년 이내에 최초의 아메리카인 들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는 남북아메리카의 면적이 (아프리카보다 50%나) 더 넓고 환경도 훨씬 다양하므로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프리카인보다 유리했을 것이다.
P.124
조세를 통하여 비축한 잉여 식량이 있으면 왕이나 관료 이외의 전업식 전문가들도 부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정복 전쟁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전문적인 병사들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인다는 점이다. 영국이 잘 무장된 뉴질랜드의 토착민 마오리족을 패배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그것이었다. 마오리족도 일시적으로는 몇 번의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전쟁터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주둔시킬 수가 없었다. 결국 마오리족은 1만 8천 명의 전업식 영국군에 의하여 서서히 파멸하고 말았다.
P.127
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는 곧 훨씬 더 많은 식량과 조밀한 인구를 의미했다. 그 결과 잉여 식량이 생겼고 또한 일부 지역에 서는 동물을 이용하여 그와 같은 잉여 식량을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났다. 그 두 가지는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선행 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가축화•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말과 낙타의 군사적 쓰임새와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을 마지막으로, 우리가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게 될 식량 생산과 정복 사이의 여러 연관성들이 모두 드러났다.
P.173
이러한 전환의 과정이 그렇게 천천히 진행되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식량 생산 체계 자체가 시간과 노력을 할당하는 데 대한 수많은 결정들이 하나씩 누적되면서 발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먹이를 찾는 동물이 그렇듯이 인간이 먹을거리를 찾는 데도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초기 농경민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오늘은 채소밭을 일굴까(몇 개월 후에는 많은 채소를 수확할 수 있을 텐데), 조개를 캘까(오늘 당장 약간의 조갯살을 먹을 수 있을 텐데), 아니면 사슴을 사냥할까(잘하면 오늘 당장 많은 양의 고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한 마리도 못 잡을 가능성이 더 많은데)?
P.180
이상의 네 가지 요인을 종합해보면 왜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식량 생산이 B.C. 18500년이나 B.C. 28500년이 아니라 B.C. 8500년경에 시작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앞의 두 시기에는 아직 수렵 채집 쪽이 초기 단계의 식량 생산보다 훨씬 더 보상이 컸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야생 포유류는 풍부했던 것에 비해 야생 곡류는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곡류를 채집, 가공, 저장하는데 필요한 발명품들 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단위면적당 더 많은 열량을 수확하는 일에 중점을 둘 만큼 인구밀도가 높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P.186
식물이 동물을 유인하는 한 예로서 야생 딸기의 경우를 보자. 딸기씨가 여물지 않아서 아직 땅에 심길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종자를 둘러 싸고 있는 과육 또한 파랗고 시고 단단하다. 그러다가 씨가 다 익으면 과 육도 빨갛고 달고 연해진다. 이렇게 딸기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결국 개똥지빠귀 같은 새들이 그 딸기를 따 먹고 날아가서 종자를 뱉어내거나 배설하도록 유인하는 신호인 것이다.
저자소개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4년부터 뉴기니를 주 무대로 조류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류학자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월간지《네이처Nature》,《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디스커버Discover》등 수많은 고정란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이들 과학지의 논설위원도 하는 등 과학 저술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4년부터 뉴기니를 주 무대로 조류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류학자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월간지《네이처Nature》,《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디스커버Discover》등 수많은 고정란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이들 과학지의 논설위원도 하는 등 과학 저술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역자소개
김진준
역자 김진준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고, 《악마의 시》 《시라노》 《유혹하는 글쓰기》 《한밤의 아이들》 《롤리타》 등을 번역했다.
역자 김진준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고, 《악마의 시》 《시라노》 《유혹하는 글쓰기》 《한밤의 아이들》 《롤리타》 등을 번역했다.
서평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불후의 명저!
무기ㆍ병원균ㆍ금속은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문명발달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갈파한 놀랄 만한 일본인의 뿌리!
● 인종주의적 설명 방식을 뒤집는, 문명 발전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원주민들은 유라시아인들에 의해 도태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 《총, 균, 쇠》 스페셜 에디션이 2013년 3월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5년의 개정판(2판)을 또다시 개정 출간한 것으로, 좀 더 오래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 하드커버의 한정판이다. 2013년 현행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법, 띄어쓰기 및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용어를 정리하였고, 기존의 32컷의 사진에서 18컷을 추가한 총 50컷의 사진이 수록되었으며, 한층 세련된 감각으로 디자인되었다.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역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그는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 환경이 불러온 대륙 간 발달 속도 차이
이야기는 모든 인류가 아직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3천 년 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각 대륙에 살고 있던 인류 사회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중앙아메리카, 미국 동남부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야생 동식물을 일찍부터 가축화ㆍ작물화한 사실은 그 지역 민족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왜 밀과 옥수수, 소와 돼지, 그리고 현대의 주요 작물이 된 농작물과 가축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작물화ㆍ가축화되었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이 관습도, 인종차도 아닌 환경임을 밝힌다.
● 총기와 병원균과 금속이 역사에 미친 엄청난 영향
일단 수렵 채집 단계를 넘어서 농경을 하게 된 사회들은 문자와 기술, 정부, 제도뿐만 아니라 사악한 병원균과 강력한 무기들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사회들은 질병과 무기의 도움으로 다른 민족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했다. 지난 500여 년간 유럽인이 자행한 비유럽인 정복은 이러한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간 후 질병과 전쟁으로 95%의 원주민이 죽고 만 것이다. 일단 앞서게 된 유라시아 대륙은 지금도 세계를 경제적ㆍ정치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일본인은 누구이며, 언제 어디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의 지면을 통해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추적한다.
일본인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고대 일본의 조몬인이 진화했다는 주장, 한국인의 대규모 이동의 결과로 유전적ㆍ문화적으로 형성된 야요이인의 후손이라는 주장, 한국에서의 이주는 인정하지만 그것은 소규모였을 뿐이라는 절충적 주장이 그것이다. 이 중 저자는 규모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쪽에 손을 든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유전자 분석이다. 현대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과 야요이인의 비율이 조몬인 유전자 비율보다 우세하다. 두 번째 근거는 언어다. 사실 일본어와 한국어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는 한국인 기원설은 반박하는 증거로 더 많이 쓰인다. 그러나 저자는 현대 한국어는 신라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일본은 신라와는 그리 긴밀한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 삼국시대의 한국어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했으며, 일부 전해지는 고구려 단어는 한국어보다 오히려 일본어와 비슷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과 일본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와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아시아의 평화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것과 같은 유대를 재발견할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도서관 2012년 대출순위 1위, 5년간 누적대출 1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0ㆍ2013년 대학신입생 추천도서 선정!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불후의 명저!
무기ㆍ병원균ㆍ금속은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문명발달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갈파한 놀랄 만한 일본인의 뿌리!
● 인종주의적 설명 방식을 뒤집는, 문명 발전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원주민들은 유라시아인들에 의해 도태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 《총, 균, 쇠》 스페셜 에디션이 2013년 3월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5년의 개정판(2판)을 또다시 개정 출간한 것으로, 좀 더 오래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 하드커버의 한정판이다. 2013년 현행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법, 띄어쓰기 및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용어를 정리하였고, 기존의 32컷의 사진에서 18컷을 추가한 총 50컷의 사진이 수록되었으며, 한층 세련된 감각으로 디자인되었다.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역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그는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 환경이 불러온 대륙 간 발달 속도 차이
이야기는 모든 인류가 아직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3천 년 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각 대륙에 살고 있던 인류 사회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중앙아메리카, 미국 동남부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야생 동식물을 일찍부터 가축화ㆍ작물화한 사실은 그 지역 민족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왜 밀과 옥수수, 소와 돼지, 그리고 현대의 주요 작물이 된 농작물과 가축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작물화ㆍ가축화되었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이 관습도, 인종차도 아닌 환경임을 밝힌다.
● 총기와 병원균과 금속이 역사에 미친 엄청난 영향
일단 수렵 채집 단계를 넘어서 농경을 하게 된 사회들은 문자와 기술, 정부, 제도뿐만 아니라 사악한 병원균과 강력한 무기들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사회들은 질병과 무기의 도움으로 다른 민족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했다. 지난 500여 년간 유럽인이 자행한 비유럽인 정복은 이러한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간 후 질병과 전쟁으로 95%의 원주민이 죽고 만 것이다. 일단 앞서게 된 유라시아 대륙은 지금도 세계를 경제적ㆍ정치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일본인은 누구이며, 언제 어디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의 지면을 통해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추적한다.
일본인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고대 일본의 조몬인이 진화했다는 주장, 한국인의 대규모 이동의 결과로 유전적ㆍ문화적으로 형성된 야요이인의 후손이라는 주장, 한국에서의 이주는 인정하지만 그것은 소규모였을 뿐이라는 절충적 주장이 그것이다. 이 중 저자는 규모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쪽에 손을 든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유전자 분석이다. 현대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과 야요이인의 비율이 조몬인 유전자 비율보다 우세하다. 두 번째 근거는 언어다. 사실 일본어와 한국어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는 한국인 기원설은 반박하는 증거로 더 많이 쓰인다. 그러나 저자는 현대 한국어는 신라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일본은 신라와는 그리 긴밀한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 삼국시대의 한국어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했으며, 일부 전해지는 고구려 단어는 한국어보다 오히려 일본어와 비슷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과 일본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와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아시아의 평화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것과 같은 유대를 재발견할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도서관 2012년 대출순위 1위, 5년간 누적대출 1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0ㆍ2013년 대학신입생 추천도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