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원서명
Hyttebok frå helvete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11122
가격
₩ 17,500
ISBN
9791164051380
페이지
470 p.
판형
148 X 215 mm
커버
Book
책 소개
코미디언 아레 칼뵈는 황홀한 자연 경관에 둘러싸인 시골 마을에서 자랐지만, 등산을 즐긴 적이 없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칼뵈는 친구들을 산에 뺏기기 시작했다. 같이 매일 술을 마시던 친구들이 갑자기 다음 날 새벽에 하이킹을 가야 한다며 일찍 귀가하고, 산 정상에서 만세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발등 찍힌 칼뵈는 고민에 빠졌다. “혹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자연에는 내가 몰랐던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칼뵈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비싼 새 배낭에 물집용 밴드와 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한가득 채우고 길을 떠난다. 왜 친구들이 산으로 가는지, 산 정상에 혼자 서 있으면 뭔가를 느낄 수 있는지, 자연 속에서 생각에 잠기면 인생의 수수께끼들이 풀릴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만약 그의 노력이 실패한다면, 적어도 옛 친구들이라도 찾아서 집에 데려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인데….
목차
여행 전
첫 번째 시도: 구원을 얻기 위해 요툰헤이멘산맥을 오르다
다섯 달 후
두 번째 시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하르당에르고원을 오르다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출처 및 여담, 그리고 가외의 정보
첫 번째 시도: 구원을 얻기 위해 요툰헤이멘산맥을 오르다
다섯 달 후
두 번째 시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하르당에르고원을 오르다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출처 및 여담, 그리고 가외의 정보
본문발췌
P.14
나도 물론 등산을 해보았다. 산 위에 올라가본 적이 있다는 말이다. 스키를 타본 적도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도 타보았다. 어렸을 때 주말이면 늘 하던 일이었으니까. 물론 스키를 타지 않기 위해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럴 듯한 이유를 댈 수 있을 경우에는 예외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내가 야외 활동이나 하이킹, 또는 스키에 전혀 문외한이라 할 수는 없다.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스키데이’를 개최하곤 했다. 그런 날에는 학생들이 우리 집으로 몰려들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집은 학교에서 매우 가까웠으며, 마당도 널찍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스키 점프를 하기에 딱 적당한 언덕도 있어서, 학생들은 우리 집 마당에서 스키 점프를 즐길 수도 있었다. 듣고 있는가? 그러니까 나는 집 마당에서 스키를 타고 심지어는 스키점프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자랐다.
그러니 내가 야외 활동에 문외한이라는 말은 할 수 없지 않은가.
P.21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성실한 친구들. 현명한 친구들. 펍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았던 유머 감각이 풍부한 친구들.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모르긴 해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눈 위의 스키 자국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하고 이렇게 쓰고 있을 것이다.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
그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물론이다.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 그런데 그들은 이젠 이런 문장밖에 쓰지 못하는 사람들로 전락해버렸다.
P.39
그렇다면 나도 한 번은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역경을 헤치고, 귀찮음과 유머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왜 그토록 자연에 집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들은 자연 속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내겐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자연 속에서 무언가 매우 신나는 일을 비밀스럽게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일들을 모른 채 지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P.41
나는 평소에 내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이 세상의 일에는 내가 좋아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노력하면 주변의 일들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딱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종교, 마약, 야외 활동이다.
이 세 가지에서는 꽤 많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이것들은 개인의 만족감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으며, 유머와는 거의 상관이 없으며, 자기 자신의 관심사만 열심히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극도로 위험하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P.69
“어디로 가실 건가요?” 그녀가 내게 물었다. 아! 이제야 예상했던 질문을 하는군! 등산에 관한 대화는 산장 열쇠를 건네준 후에야 시작되는 것이었나 보다.
“요툰헤이멘과…” 나는 자랑스럽게 말을 이었다. “베세겐, 갈회피겐에 갈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다들 가는 곳이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그곳에 가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것 같은데… 제 말이 맞나요?”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줄을 서서 산을 오르고 싶다면 그곳에 가셔도 문제없어요.”
P.125
기억해야 할 사항: 숲속에서 당당하게 조깅을 하는 사람이 “멀지 않다”라고 하는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멀지 않다”라는 말의 일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다. 집들이 띄엄띄엄 자리한 외딴 시골에 사는 사람들과는 거리에 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언젠가 한번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북쪽 지방의 외딴 시골 마을에 가본 적이 있다. 매우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던 마을 주민들은 술집이 문을 닫은 후 내게 2차를 권했다. 내 일행은 그들에게 2차 장소가 그곳에서 먼 곳인지 물어보았다.
“아닙니다. 별로 멀지 않습니다.” 자기 집에서 2차를 하자고 권했던 이는 그렇게 대답했다.
“스노우 스쿠터를 타면 30분 만에 갈 수 있어요.”
나도 물론 등산을 해보았다. 산 위에 올라가본 적이 있다는 말이다. 스키를 타본 적도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도 타보았다. 어렸을 때 주말이면 늘 하던 일이었으니까. 물론 스키를 타지 않기 위해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럴 듯한 이유를 댈 수 있을 경우에는 예외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내가 야외 활동이나 하이킹, 또는 스키에 전혀 문외한이라 할 수는 없다.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스키데이’를 개최하곤 했다. 그런 날에는 학생들이 우리 집으로 몰려들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집은 학교에서 매우 가까웠으며, 마당도 널찍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스키 점프를 하기에 딱 적당한 언덕도 있어서, 학생들은 우리 집 마당에서 스키 점프를 즐길 수도 있었다. 듣고 있는가? 그러니까 나는 집 마당에서 스키를 타고 심지어는 스키점프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자랐다.
그러니 내가 야외 활동에 문외한이라는 말은 할 수 없지 않은가.
P.21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성실한 친구들. 현명한 친구들. 펍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았던 유머 감각이 풍부한 친구들.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모르긴 해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눈 위의 스키 자국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하고 이렇게 쓰고 있을 것이다.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
그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물론이다.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 그런데 그들은 이젠 이런 문장밖에 쓰지 못하는 사람들로 전락해버렸다.
P.39
그렇다면 나도 한 번은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역경을 헤치고, 귀찮음과 유머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왜 그토록 자연에 집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들은 자연 속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내겐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자연 속에서 무언가 매우 신나는 일을 비밀스럽게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일들을 모른 채 지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P.41
나는 평소에 내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이 세상의 일에는 내가 좋아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노력하면 주변의 일들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딱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종교, 마약, 야외 활동이다.
이 세 가지에서는 꽤 많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이것들은 개인의 만족감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으며, 유머와는 거의 상관이 없으며, 자기 자신의 관심사만 열심히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극도로 위험하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P.69
“어디로 가실 건가요?” 그녀가 내게 물었다. 아! 이제야 예상했던 질문을 하는군! 등산에 관한 대화는 산장 열쇠를 건네준 후에야 시작되는 것이었나 보다.
“요툰헤이멘과…” 나는 자랑스럽게 말을 이었다. “베세겐, 갈회피겐에 갈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다들 가는 곳이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그곳에 가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것 같은데… 제 말이 맞나요?”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줄을 서서 산을 오르고 싶다면 그곳에 가셔도 문제없어요.”
P.125
기억해야 할 사항: 숲속에서 당당하게 조깅을 하는 사람이 “멀지 않다”라고 하는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멀지 않다”라는 말의 일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다. 집들이 띄엄띄엄 자리한 외딴 시골에 사는 사람들과는 거리에 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언젠가 한번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북쪽 지방의 외딴 시골 마을에 가본 적이 있다. 매우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던 마을 주민들은 술집이 문을 닫은 후 내게 2차를 권했다. 내 일행은 그들에게 2차 장소가 그곳에서 먼 곳인지 물어보았다.
“아닙니다. 별로 멀지 않습니다.” 자기 집에서 2차를 하자고 권했던 이는 그렇게 대답했다.
“스노우 스쿠터를 타면 30분 만에 갈 수 있어요.”
저자소개
아레 칼뵈는 노르웨이의 잘나가는 코미디언이자 풍자가다. 25년 넘게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오고 있다. 뮤지컬, 풍자극, 오페라를 제작해왔고, 종교, 정치, 축구, 휴가, 시간 활용 등 광범위한 주제로 11권의 책을 펴냈다.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수많은 찬사와 함께 여러 번의 상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입을 다물 이유를 전혀 못 찾고 있다. 이번 등산책처럼, 그는 종종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쓴다. 그의 책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노르웨이, 미국, 독일 등 13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홈페이지: arekalvo.no
홈페이지: arekalvo.no
역자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MNO)이 되었고, 같은 해 노르웨이 국제문학협회(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시리즈와 [벌들의 역사], [부러진 코를 위한 발라드],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파리인간],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유년의 섬] 등을 번역했다. 2012년, 2021년에는 각각 올해의 번역가 및 노르웨이 예술인 상을 받았고,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서평
노르웨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노르웨이문학번역협회(NORLA) 번역 출간 지원
“이처럼 재미있고 속 시원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이 책은 노르웨이 출판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_<아프텐포스텐>
“저항할 수 없는 대자연의 기이한 매력에 대한 웃기고 공감가는 회고록.”
_찰스 데머(코미디언, 작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걸까?”
휴식처, 도피처, 실낙원, 내면의 평화, 인생의 의미…
등산가들의 허풍과 거짓말을 파헤치는 본격 등산 풍자 에세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주말에 등산을 가자고 하는 직장 상사와 쉬고 싶어 하는 부하 직원의 눈치 게임, 등산에 빠져 가정을 소홀히 하는 배우자와의 갈등, 해외여행지에서 자연을 즐기자는 친구와 호텔에서 쉬자는 친구 간의 다툼 등. 등산을 싫어하는 이들은 어차피 다시 내려올 산을 왜 굳이 힘들여 올라가는지 의아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말할까? “체력증진과 다이어트에 좋지.” 차라리 헬스장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정상의 경치가 끝내줘.” 밑에서 올려다보는 경치가 더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서는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어.” 음… 집에서 요가를 하면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자연을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야!” 이쯤 되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노르웨이어 원제: Hyttebok Fra Helvete)는 사람들이 산에 가는 “진짜” 이유가 궁금했던 한 남자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자연인 탐구 보고서다. 노르웨이의 코미디언 아레 칼뵈는 어느 날 자신의 술친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매일 술을 마시던 친구들이 갑자기 다음 날 새벽에 하이킹을 가야 한다며 일찍 귀가하고, 산 정상에서 만세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도대체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산에서는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라거나 “산 위에서도 도시에서 즐겼던 것들을 똑같이 즐길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최근 진행된 한 설문 조사에서, 노르웨이인 중 거의 80퍼센트에 이르는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한 번 이상 등산을 하거나 하이킹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혹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칼뵈는 자연에서 이런저런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자연인들의 판에 박힌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다. 사실 산을 좋아하는 이들도 스스로가 왜 산에 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칼뵈는 직접 산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친구인 ‘기록 담당자’와 함께 떠난다. 오랜 산행 후에는 술과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지, 자연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정말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칼뵈 일행은 우선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 요툰헤이멘산맥으로 떠난다. 황홀한 자연 경관을 기대했던 그들이 마주한 것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과 안개, 그리고 “곧 날씨가 좋아질 겁니다”, “정상까지 10분 거리예요”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등산객들이었다. 더군다나 산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날 정상까지 갔다오는 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 하이킹 코스가 얼마나 쉬웠는지,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얼마나 기분이 상쾌했는지 허풍을 떨기에 바빴다.
칼뵈는 자연과 자연인들에 대한 끔찍한 진실을 마주했음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두 번째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활절 연휴 기간에,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는 하르당에르고원으로 떠난다. 하지만 “죄송하지만 빈방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을 예상했던 산장에는 빈방이 넘치고, 인적이 없는 광활한 눈밭 한가운데서 스키가 고장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과연 칼뵈 일행은 무사히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자연을 찾을까?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유쾌한 웃음을 주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고, 자연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도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순수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다. 칼뵈는 자연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를 찾는 등산가들의 허풍과 허세를 비웃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숙고할 만한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는 왜 자연을 찾을까? 우리는 왜 자연 속에서의 삶을 동경할까?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풍부한 자료 조사와 문헌 조사,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간다. 그는 자연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 상투적인 미사여구, 터무니없는 환상을 풍자적이면서도 인문적인 시선으로 해부한다.
친구들을 찾아 산으로 떠난 칼뵈의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과연 친구들을 도시의 술집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을까? 아니면 그도 자연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등산가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고 말 것인가? 칼뵈의 좌충우돌 등산 도전기는 등산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통쾌한 사이다를 주고,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낯 뜨거우면서도 웃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자화상이 될 것이다.
노르웨이문학번역협회(NORLA) 번역 출간 지원
“이처럼 재미있고 속 시원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이 책은 노르웨이 출판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_<아프텐포스텐>
“저항할 수 없는 대자연의 기이한 매력에 대한 웃기고 공감가는 회고록.”
_찰스 데머(코미디언, 작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걸까?”
휴식처, 도피처, 실낙원, 내면의 평화, 인생의 의미…
등산가들의 허풍과 거짓말을 파헤치는 본격 등산 풍자 에세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주말에 등산을 가자고 하는 직장 상사와 쉬고 싶어 하는 부하 직원의 눈치 게임, 등산에 빠져 가정을 소홀히 하는 배우자와의 갈등, 해외여행지에서 자연을 즐기자는 친구와 호텔에서 쉬자는 친구 간의 다툼 등. 등산을 싫어하는 이들은 어차피 다시 내려올 산을 왜 굳이 힘들여 올라가는지 의아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말할까? “체력증진과 다이어트에 좋지.” 차라리 헬스장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정상의 경치가 끝내줘.” 밑에서 올려다보는 경치가 더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서는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어.” 음… 집에서 요가를 하면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자연을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야!” 이쯤 되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노르웨이어 원제: Hyttebok Fra Helvete)는 사람들이 산에 가는 “진짜” 이유가 궁금했던 한 남자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자연인 탐구 보고서다. 노르웨이의 코미디언 아레 칼뵈는 어느 날 자신의 술친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매일 술을 마시던 친구들이 갑자기 다음 날 새벽에 하이킹을 가야 한다며 일찍 귀가하고, 산 정상에서 만세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도대체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산에서는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라거나 “산 위에서도 도시에서 즐겼던 것들을 똑같이 즐길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최근 진행된 한 설문 조사에서, 노르웨이인 중 거의 80퍼센트에 이르는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한 번 이상 등산을 하거나 하이킹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혹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칼뵈는 자연에서 이런저런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자연인들의 판에 박힌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다. 사실 산을 좋아하는 이들도 스스로가 왜 산에 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칼뵈는 직접 산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친구인 ‘기록 담당자’와 함께 떠난다. 오랜 산행 후에는 술과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지, 자연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정말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칼뵈 일행은 우선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 요툰헤이멘산맥으로 떠난다. 황홀한 자연 경관을 기대했던 그들이 마주한 것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과 안개, 그리고 “곧 날씨가 좋아질 겁니다”, “정상까지 10분 거리예요”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등산객들이었다. 더군다나 산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날 정상까지 갔다오는 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 하이킹 코스가 얼마나 쉬웠는지,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얼마나 기분이 상쾌했는지 허풍을 떨기에 바빴다.
칼뵈는 자연과 자연인들에 대한 끔찍한 진실을 마주했음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두 번째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활절 연휴 기간에,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는 하르당에르고원으로 떠난다. 하지만 “죄송하지만 빈방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을 예상했던 산장에는 빈방이 넘치고, 인적이 없는 광활한 눈밭 한가운데서 스키가 고장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과연 칼뵈 일행은 무사히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자연을 찾을까?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유쾌한 웃음을 주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고, 자연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도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순수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다. 칼뵈는 자연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를 찾는 등산가들의 허풍과 허세를 비웃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숙고할 만한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는 왜 자연을 찾을까? 우리는 왜 자연 속에서의 삶을 동경할까?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풍부한 자료 조사와 문헌 조사,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간다. 그는 자연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 상투적인 미사여구, 터무니없는 환상을 풍자적이면서도 인문적인 시선으로 해부한다.
친구들을 찾아 산으로 떠난 칼뵈의 앞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과연 친구들을 도시의 술집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을까? 아니면 그도 자연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등산가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고 말 것인가? 칼뵈의 좌충우돌 등산 도전기는 등산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통쾌한 사이다를 주고,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낯 뜨거우면서도 웃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자화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