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Detail Information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원서명
The Last Cuentista
독자층
아동용
저자
번역자
원저자
출판사
출판일
20221005
가격
₩ 18,000
ISBN
9791168124295
페이지
427 p.
판형
140 X 210 mm
커버
Book
책 소개
2022년은 뉴베리상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뉴베리상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으로, 1922년부터 미국도서관협회가 매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해 왔다. 올해 초 뉴베리 대상작으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가 호명되는 순간 모두가 깜짝 놀랐다. 2021년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에 이어 다시 한번 라틴 문화에 뿌리를 둔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에 대상을 수여한 것이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가 가장 뛰어난 라틴 문학에 수여하는 ‘푸라 벨프레 대상’을 또 한 번 거머쥐며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이 책은 1994년 뉴베리 대상작 <기억 전달자>를 잇는 SF 명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2061년 지구와 핼리 혜성의 충돌 뒤 세이건이라는 행성에 도착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페트라의 여정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를 탐구한다. 페트라는 콜렉티브가 차이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명목 아래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운 세상에서 여전히 지구를 기억하며 눈을 뜬다. 자신이 누군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임무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페트라는 사랑과 연민을 느끼는 진짜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낯선 행성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페트라의 여정을 응원하며 세상을 구하는 놀라운 이야기의 힘에 매료될 것이다.
본문발췌
P.13
내 아랫입술이 떨렸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할머니를 남겨 두고 떠난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할머니가 내 뺨에서 눈물을 닦아 주었다.
“네가 나를 떠나는 건 불가능해. 나는 네 일부란다. 너는 나와 내 이야기를 지니고 새로운 행성으로, 그리고 수백 년 미래로 가는 거야.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P.31
“우리가 잘못한 부분을 기억하고, 우리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될 거야. 서로의 차이를 감싸고,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P.165
“네가 어디서 왔는지, 또는 네 조상들이 네게 가져다준 이야기를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해.”
P.171
기억 없이는 살 수 없다.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가족은 결코 존재하지도 않는다. 얼굴을 타고 목으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다.
P.209
나는 살짝 안심했다. 페더는 렌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콜렉티브는 페더의 마음에서 감정이입을 완전히 없애 버리지 못했다. 나는 페더가 곧 ‘진짜 인간’을 되찾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안도감은 즉각 사라졌다. 사령관이 페더의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할까?
P.229~230
긴장해 배가 옥죄어 왔다. 이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바라건대, 지구의 이야기가 저 아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가족이 누구였는지 상기시켜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억한다 해도, 이 방 밖에 있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겠다고 마음먹지 않기를 나는 기도했다. 모두 나를 지켜보며 기다렸다. 이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P.236
'이 이야기는 은빛 산책로를 통해 들어오고, 금빛 산책로를 통해 나가지. (...) 쿠엔토는 이렇게 끝나. 네가 들은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는 뜻이야.'
P.82
˝이야기 없는 세상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P.427
…….. 이것이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끝이다.
바람은 그 이야기를 저 멀리별들에게로 실어갔다.
뉴베리상 100주년
『기억전달자』를 잇는 또 하나의 SF 명작 탄생!
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보편적인 힘을 보여 주는 SF.
강력한 주제와 풍부한 개성이 가득하다.˝
뉴베리상위원회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오랜 시간이 흘러도 영감을 주는 명작이다.˝
미국도서관협회
˝이야기의 힘을 말하기보다 보여 주는 책. 진정으로 아름다운 쿠엔토!˝
<뉴욕 타임스>
˝우리의 문화, 꿈, 삶을 이루는 스토리텔링에 대한작가의 예리한 통찰이 빚어 낸 이야기.˝
<커커스 리뷰>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며 이야기의 마법으로 가득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P.92
땀이 이마를 타고 보안경 속으로 흘러내려, 보안경 안에 김이 서렸다. 나는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그때 흙 속에서 노란색자그마한 뭔가가 눈에 띄었다. 나는 암석 망치로 그 가장자리를 파내고, 장갑 낀 손으로 흙을 털어 냈다. 이윽고 짙붉은 줄무늬가 가느다랗게 나 있는 황금빛 노란색 벽옥 조각 하나를 꺼냈다. 내가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자 아빠가 웃었다. 나는 그 조각을 다른 것들과 함께 양동이에 넣었다. 그 벽은 화톳불처럼눈에 띄었지만, 또한 다른 것들과 어쩐지 어울렸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땅을 파던 바위에 털썩 앉았다. 그러더니 아빠 옆자리를 손으로 톡톡 두드렸다. 내가 자리 잡자, 아빠는 내게 팔을 둘렀다. 함께 일몰을 바라보는 동안 아빠는 자주한숨을 쉬었다. 지저분하고 지친 몸이었지만, 분명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날이 될 것 같았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젖은 흙냄새가 주위에가득 찼다.
P.188
100미터
위험한 포식자의 흔적이 있는지 숲을 훑어보았다. 우리 셔틀크기만 한 코끼리 귀 모양 잎사귀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저우거진 잎은 티렉스 한 마리를 쉽게 숨길 수도 있을 듯했다. 문득고엽제가 필요한 이유를 깨달았다. 저 거대한 장막 아래 무엇이숨어 있을지 상상해 봤다. 그게 뭐든 저들이 우리를 지상으로내려보내기 전에 처리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추적용 신체모니터를 떼어 내고 도망칠 거다.
자동조종 착륙은 내가 호버카를 처음 몇차례 직접 착륙시키려 했을 때보다 훨씬 거칠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남아 착륙했다.
P.249
언뜻 한 귀퉁이에서 하얀 털 뭉치가 날쌔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토끼가 나를 보고 있다. 리타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사기꾼이 너를 이끌지도 몰라. 만약 그것이 그 사람의 목적에 필요하다면 말이야.‘
토끼가 사막을 가로질러 산맥 쪽으로 깡충깡충 뛰어간다. 모든 게 다시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 나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갑자기 할머니가 내 옆에 있고 라피도는 할머니 바로 옆에있다.
˝아, 우리 아가, 다시 잘 왔구나. 왜 저 녀석을 따라가지 않는거지?˝
나는 팔짱을 꼈다.
할머니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넌 편안하고 안전한 이곳에 있어야 하지.˝
˝왜 내가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안 돼요?˝
나는 토끼가 이끄는 저 앞산을 가리켰다.
˝저기는 무서워요. 사막은 위험해요.˝
˝위험하지 않아. 저게 인생..
P.371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어른거리는 세이건 하늘빛이 하비에르에게 비쳤다. 하비에르는 한 손에는 드리머』 책을, 다른 손으로는 셔틀의 조종 장치를 잡고 있다. 셔틀이 계속 회전하는 동안나는 무기력하게 하비에르를 지켜보았다. 내 목구멍에 가득 찬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마침내 하비에르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루비오, 수마, 페더 옆을 지나 조종실로 비틀비틀 돌아갔다. 우주선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핸들을 도킹 스테이션 쪽으로 밀어 보았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중립 스위치를 눌렀지만 요란한 엔진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안돼, 하비에르!˝
나는 이제 비명을 지르며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너무늦었다.
P.9
˝옛날 옛적에, 어린 불뱀나구알이 있었단다. 엄마는 지구고,아빠는 태양이었지.
불뱀은 화가 났어. 엄마 지구는 불뱀을 먹여 주고 키워 주었지. 하지만 아빠 태양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어. 아빠는 곡식을가져왔지만, 엄청난 가뭄과 죽음 또한 가져왔어. 무척 더운 어느 날, 태양이 나구에게 다가갔을 때…….
나구알은 아빠한테 도전했어. 엄마는 곁에 영원히 있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젊은 불뱀은 아빠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지.
꼬리에 불꽃을 일으키며, 불뱀은 점점 속도를 높였어. 그러다 마침내 속도를 늦출 수 없게 되었지. 아빠 태양에 이르렀을때,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어. 아빠의 불꽃은 이 우주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했어. 나구알은 아빠 옆에서 몸을 돌려 집을 향해 방향을 틀었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아빠의 불꽃에 눈이 타버리고 말았던 거야. 그래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
눈이 먼 데다 너무 빨리 움직였기에 속도를 늦출 수 없었어. 그래서 엄마를 찾을 수도 없었지.
그래서 75년마다, 나구알은 여행을 되풀이해, 엄마와 재회할 희망을 품고서.˝
P.77
˝널 위한 선물이 있어, 페트라 네 커리큘럼을 승인받을 수 없었지만, 솔직히 더 많은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네가 자랐으니까. 그리고 이건 비공식적이긴 한데…….˝
리브렉스로 가득 찬 선반 쪽으로 벤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나한테 있는 기초 지식을 모두 네게 입력해 줄게. 그리스어,
로마어, 중국어, 노르웨이어, 폴리네시아어, 수메르어.˝
벤은 잠시 멈추어 숨을 골랐다.
˝마야어, 잉카어, 한국어, 서아프리카어, 북아프리카어. 그리고 여기 몇 가지 더 있어…….˝
나는 속으로 웃었다. 벤은 내가 애초에 요청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내 멍청한 코그가 오작동을 일으키지않았다면 벤은 훌륭한 선생이 되었을 거다.
˝여기 또 뭐가 있더라? 아, 이건 고전이야 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 이건 역사적인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버전이야. 넌 나중에 날 고마워할걸. 음, 사실 말이야, 넌 내게 감사할 수 없을거야. 하지만 확실히 넌 알아낼 거야.˝
가엾은 벤은 자신의 그 모든 노력이 아무 소용없다는 걸 모른다. 깨어 있는 한, 나는 벤이 큰 소리로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들을 거다. 벤이 매일 밤 그렇게 읽어 준다면, 적어도 그 이야기들은 내 지식 창고에 할머니 이야기와 함께 넣어 둘 수 있을 거다.
˝게이먼의 완성작.
삑.
˝더글러스 애덤스.*˝
삑.
˝어슐러 K. 르 귄, 버틀러.**˝
˝그거 알아? 나는 골라내면 안 돼. 넌 더 어른스러운 걸 다루어도 돼, 네게는 시간이 충분하니까. 보니것, 어드리크 모리슨삑. 삑. 삑.
포드를 통해 적어도 스무 번 넘게 소리가 울렸다.
˝내가 미래의 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꼬마야. 넌 대단한생각을 품게 될 거야. 다행이야, 너희 부모님이 나를 죽이려고할 때 나는 거기 없을 테니까.˝
벤이 웃었다.
이윽고 삑 소리가 길게 울렸다.
˝내가 어떻게 R.L. 스타인을 까먹을 뻔했지? 누구나 약간의오싹한 이야기가 필요하잖아. 지금이어야 해. 생일 축하해, 페트라! 그리고, 그러니까…… 엔터.˝
P.271
˝네 말이 맞지만 넌 유물에 대해 잊어야 해. 그 물건에서 좋은게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한때 옛 지구의 일부였던 인간의 소유물은 탐욕과 이기심에 기여했을 뿐이야. 그것은 불행으로 이어졌지. 불행은 갈등으로 이어졌고, 무슨 말인지 이해해?˝
사령관이 말했다.
˝네, 나일라. 이해해요.˝
이번에, 사령관은 복시한테 자기 이름을 고쳐 부르게 하지않았다. 하비에르의 『드리머』 책이 탐욕 또는 전쟁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보시는 정말로 믿는 걸까?
˝그 어떤 것도 너와 콜렉티브를 지키는 일을 방해할 수 없어.
언젠가 너와 내가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할지도 몰라. 네가꿈꿀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콜렉티브 안에서조차도, 극소수만이 숨은 권력의 부담을 져야 하니까.˝
P.335
하비에르의 턱이 흔들렸다. 하비에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뺨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누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엄마는 늘 말했다. 때로는 침묵을 지키며 시간을 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앉아 있었다. 마침내, 하비에르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내 아랫입술이 떨렸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할머니를 남겨 두고 떠난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할머니가 내 뺨에서 눈물을 닦아 주었다.
“네가 나를 떠나는 건 불가능해. 나는 네 일부란다. 너는 나와 내 이야기를 지니고 새로운 행성으로, 그리고 수백 년 미래로 가는 거야.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P.31
“우리가 잘못한 부분을 기억하고, 우리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될 거야. 서로의 차이를 감싸고,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P.165
“네가 어디서 왔는지, 또는 네 조상들이 네게 가져다준 이야기를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해.”
P.171
기억 없이는 살 수 없다.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가족은 결코 존재하지도 않는다. 얼굴을 타고 목으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다.
P.209
나는 살짝 안심했다. 페더는 렌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콜렉티브는 페더의 마음에서 감정이입을 완전히 없애 버리지 못했다. 나는 페더가 곧 ‘진짜 인간’을 되찾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안도감은 즉각 사라졌다. 사령관이 페더의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할까?
P.229~230
긴장해 배가 옥죄어 왔다. 이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바라건대, 지구의 이야기가 저 아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가족이 누구였는지 상기시켜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억한다 해도, 이 방 밖에 있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겠다고 마음먹지 않기를 나는 기도했다. 모두 나를 지켜보며 기다렸다. 이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P.236
'이 이야기는 은빛 산책로를 통해 들어오고, 금빛 산책로를 통해 나가지. (...) 쿠엔토는 이렇게 끝나. 네가 들은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는 뜻이야.'
P.82
˝이야기 없는 세상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P.427
…….. 이것이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끝이다.
바람은 그 이야기를 저 멀리별들에게로 실어갔다.
뉴베리상 100주년
『기억전달자』를 잇는 또 하나의 SF 명작 탄생!
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보편적인 힘을 보여 주는 SF.
강력한 주제와 풍부한 개성이 가득하다.˝
뉴베리상위원회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오랜 시간이 흘러도 영감을 주는 명작이다.˝
미국도서관협회
˝이야기의 힘을 말하기보다 보여 주는 책. 진정으로 아름다운 쿠엔토!˝
<뉴욕 타임스>
˝우리의 문화, 꿈, 삶을 이루는 스토리텔링에 대한작가의 예리한 통찰이 빚어 낸 이야기.˝
<커커스 리뷰>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며 이야기의 마법으로 가득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P.92
땀이 이마를 타고 보안경 속으로 흘러내려, 보안경 안에 김이 서렸다. 나는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그때 흙 속에서 노란색자그마한 뭔가가 눈에 띄었다. 나는 암석 망치로 그 가장자리를 파내고, 장갑 낀 손으로 흙을 털어 냈다. 이윽고 짙붉은 줄무늬가 가느다랗게 나 있는 황금빛 노란색 벽옥 조각 하나를 꺼냈다. 내가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자 아빠가 웃었다. 나는 그 조각을 다른 것들과 함께 양동이에 넣었다. 그 벽은 화톳불처럼눈에 띄었지만, 또한 다른 것들과 어쩐지 어울렸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땅을 파던 바위에 털썩 앉았다. 그러더니 아빠 옆자리를 손으로 톡톡 두드렸다. 내가 자리 잡자, 아빠는 내게 팔을 둘렀다. 함께 일몰을 바라보는 동안 아빠는 자주한숨을 쉬었다. 지저분하고 지친 몸이었지만, 분명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날이 될 것 같았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젖은 흙냄새가 주위에가득 찼다.
P.188
100미터
위험한 포식자의 흔적이 있는지 숲을 훑어보았다. 우리 셔틀크기만 한 코끼리 귀 모양 잎사귀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저우거진 잎은 티렉스 한 마리를 쉽게 숨길 수도 있을 듯했다. 문득고엽제가 필요한 이유를 깨달았다. 저 거대한 장막 아래 무엇이숨어 있을지 상상해 봤다. 그게 뭐든 저들이 우리를 지상으로내려보내기 전에 처리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추적용 신체모니터를 떼어 내고 도망칠 거다.
자동조종 착륙은 내가 호버카를 처음 몇차례 직접 착륙시키려 했을 때보다 훨씬 거칠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남아 착륙했다.
P.249
언뜻 한 귀퉁이에서 하얀 털 뭉치가 날쌔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토끼가 나를 보고 있다. 리타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사기꾼이 너를 이끌지도 몰라. 만약 그것이 그 사람의 목적에 필요하다면 말이야.‘
토끼가 사막을 가로질러 산맥 쪽으로 깡충깡충 뛰어간다. 모든 게 다시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 나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갑자기 할머니가 내 옆에 있고 라피도는 할머니 바로 옆에있다.
˝아, 우리 아가, 다시 잘 왔구나. 왜 저 녀석을 따라가지 않는거지?˝
나는 팔짱을 꼈다.
할머니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넌 편안하고 안전한 이곳에 있어야 하지.˝
˝왜 내가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안 돼요?˝
나는 토끼가 이끄는 저 앞산을 가리켰다.
˝저기는 무서워요. 사막은 위험해요.˝
˝위험하지 않아. 저게 인생..
P.371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어른거리는 세이건 하늘빛이 하비에르에게 비쳤다. 하비에르는 한 손에는 드리머』 책을, 다른 손으로는 셔틀의 조종 장치를 잡고 있다. 셔틀이 계속 회전하는 동안나는 무기력하게 하비에르를 지켜보았다. 내 목구멍에 가득 찬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마침내 하비에르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루비오, 수마, 페더 옆을 지나 조종실로 비틀비틀 돌아갔다. 우주선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핸들을 도킹 스테이션 쪽으로 밀어 보았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중립 스위치를 눌렀지만 요란한 엔진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안돼, 하비에르!˝
나는 이제 비명을 지르며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너무늦었다.
P.9
˝옛날 옛적에, 어린 불뱀나구알이 있었단다. 엄마는 지구고,아빠는 태양이었지.
불뱀은 화가 났어. 엄마 지구는 불뱀을 먹여 주고 키워 주었지. 하지만 아빠 태양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어. 아빠는 곡식을가져왔지만, 엄청난 가뭄과 죽음 또한 가져왔어. 무척 더운 어느 날, 태양이 나구에게 다가갔을 때…….
나구알은 아빠한테 도전했어. 엄마는 곁에 영원히 있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젊은 불뱀은 아빠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지.
꼬리에 불꽃을 일으키며, 불뱀은 점점 속도를 높였어. 그러다 마침내 속도를 늦출 수 없게 되었지. 아빠 태양에 이르렀을때,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어. 아빠의 불꽃은 이 우주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했어. 나구알은 아빠 옆에서 몸을 돌려 집을 향해 방향을 틀었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아빠의 불꽃에 눈이 타버리고 말았던 거야. 그래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
눈이 먼 데다 너무 빨리 움직였기에 속도를 늦출 수 없었어. 그래서 엄마를 찾을 수도 없었지.
그래서 75년마다, 나구알은 여행을 되풀이해, 엄마와 재회할 희망을 품고서.˝
P.77
˝널 위한 선물이 있어, 페트라 네 커리큘럼을 승인받을 수 없었지만, 솔직히 더 많은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네가 자랐으니까. 그리고 이건 비공식적이긴 한데…….˝
리브렉스로 가득 찬 선반 쪽으로 벤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나한테 있는 기초 지식을 모두 네게 입력해 줄게. 그리스어,
로마어, 중국어, 노르웨이어, 폴리네시아어, 수메르어.˝
벤은 잠시 멈추어 숨을 골랐다.
˝마야어, 잉카어, 한국어, 서아프리카어, 북아프리카어. 그리고 여기 몇 가지 더 있어…….˝
나는 속으로 웃었다. 벤은 내가 애초에 요청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내 멍청한 코그가 오작동을 일으키지않았다면 벤은 훌륭한 선생이 되었을 거다.
˝여기 또 뭐가 있더라? 아, 이건 고전이야 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 이건 역사적인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버전이야. 넌 나중에 날 고마워할걸. 음, 사실 말이야, 넌 내게 감사할 수 없을거야. 하지만 확실히 넌 알아낼 거야.˝
가엾은 벤은 자신의 그 모든 노력이 아무 소용없다는 걸 모른다. 깨어 있는 한, 나는 벤이 큰 소리로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들을 거다. 벤이 매일 밤 그렇게 읽어 준다면, 적어도 그 이야기들은 내 지식 창고에 할머니 이야기와 함께 넣어 둘 수 있을 거다.
˝게이먼의 완성작.
삑.
˝더글러스 애덤스.*˝
삑.
˝어슐러 K. 르 귄, 버틀러.**˝
˝그거 알아? 나는 골라내면 안 돼. 넌 더 어른스러운 걸 다루어도 돼, 네게는 시간이 충분하니까. 보니것, 어드리크 모리슨삑. 삑. 삑.
포드를 통해 적어도 스무 번 넘게 소리가 울렸다.
˝내가 미래의 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꼬마야. 넌 대단한생각을 품게 될 거야. 다행이야, 너희 부모님이 나를 죽이려고할 때 나는 거기 없을 테니까.˝
벤이 웃었다.
이윽고 삑 소리가 길게 울렸다.
˝내가 어떻게 R.L. 스타인을 까먹을 뻔했지? 누구나 약간의오싹한 이야기가 필요하잖아. 지금이어야 해. 생일 축하해, 페트라! 그리고, 그러니까…… 엔터.˝
P.271
˝네 말이 맞지만 넌 유물에 대해 잊어야 해. 그 물건에서 좋은게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 한때 옛 지구의 일부였던 인간의 소유물은 탐욕과 이기심에 기여했을 뿐이야. 그것은 불행으로 이어졌지. 불행은 갈등으로 이어졌고, 무슨 말인지 이해해?˝
사령관이 말했다.
˝네, 나일라. 이해해요.˝
이번에, 사령관은 복시한테 자기 이름을 고쳐 부르게 하지않았다. 하비에르의 『드리머』 책이 탐욕 또는 전쟁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보시는 정말로 믿는 걸까?
˝그 어떤 것도 너와 콜렉티브를 지키는 일을 방해할 수 없어.
언젠가 너와 내가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할지도 몰라. 네가꿈꿀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콜렉티브 안에서조차도, 극소수만이 숨은 권력의 부담을 져야 하니까.˝
P.335
하비에르의 턱이 흔들렸다. 하비에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뺨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누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엄마는 늘 말했다. 때로는 침묵을 지키며 시간을 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앉아 있었다. 마침내, 하비에르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저자소개
미국 센트럴 캘리포니아에서 자랐고 지금은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 자신의 경험에 민속학을 섞어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지어 그림책과 소설로 풀고 있다. 첫 작품 [루페 웡은 춤추지 않아(Lupe Wong Won’t Dance)]는 태평양북서부서점협회상과 푸라 벨프레 명예상을 받았으며, 두 번째 작품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2022년 뉴베리 대상과 푸라 벨프레 대상을 받았다. 수상 : 2022년 뉴베리상
역자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습니다. 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YL)’에서 펠로십(fellowship)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김선희’s 언택트 번역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윔피 키드] [드래곤 길들이기] [구스범스]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닐과 순다리] [난생처음 북클럽] [킨포크트래블] [팍스]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등 2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기고, [얼음 공주 투란도트] [역사가 담긴 12가지 우리 악기 이야기] 등 10여 권의 책을 썼습니다.
서평
2022년 뉴베리 대상
2022년 푸라 벨프레 대상
[기억 전달자]를 잇는 또 하나의 SF 명작 탄생!
지구를 기억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텔링의 보편적인 힘을 보여 주는 SF. 강력한 주제와 풍부한 개성이 가득하다.” _뉴베리상위원회
“지구를 탈출하기 위해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인 페트라 페냐는 순응을 조작한 위험한 사회에서 깨어난다. 페트라는 자신이 지닌 과학 지식과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에 저항한다. 독자들을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구축한 이 책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영감을 주는 명작이다.” _미국도서관협회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2022년 뉴베리 대상
2022년 푸라 벨프레 대상
〈타임지〉 올해 최고의 책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 올해 최고의 책
〈보스턴 글로브〉 올해 최고의 책
〈북페이지〉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뱅크 스트리트 올해 최고의 책
시카고공공도서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뉴욕공공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
시빌리스 어워드 최종 리스트
“옛날 옛날에, 지구라는 행성에 페트라 페냐라는 여자아이가 살았단다. 페트라는 자신의 할머니처럼 이야기 전달자가 되고 싶었지. 하지만 페트라의 세상은 끝을 맞이할 거야. 핼리 혜성의 궤도 이탈로 지구는 멸망을 앞두고 있었거든. 수백 명의 과학자와 그들의 자녀만 선택받아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를 이어갈 예정이지. 2061년 7월 28일, 페트라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지구에 남겨두고 식물학자인 엄마와 지질학자인 아빠 그리고 동생 하비에르와 함께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올라탔어…….”
2442년, 페트라는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에 착륙한 우주선 안에서 눈을 뜬다. 하지만 페트라 옆에는 엄마도 아빠도 하비에르도 없다. ‘일치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인류의 죄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콜렉티브가 긴 여정 동안 우주선을 장악하고, 승객들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 버린 것이다. 지구를 기억하는 사람은 오로지 페트라뿐이다. 함께 우주선에 탔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콜렉티브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할 제타1, 제타2 등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페트라는 식물학 및 지질학 전문가 제타1을 연기하며 우주선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을 가족을 찾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콜렉티브에게 제거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페트라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주는 것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다. 옛이야기 속 공주 블랑카플로르가 용감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왕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이다. 페트라는 다른 제타 대원들을 이 우주선에서 평생 자기 자신을 잊은 채 살도록 두지 않겠다고 결심하는데…….
이 책은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 페트라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콜렉티브는 외모, 지식,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하나가 된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일치와 평등은 다르다. 인간은 다르기 때문에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그 다름을 배척하지 않을 때 평등한 세상을 이룰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인류의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콜렉티브는 자신의 목적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은 제거해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기억을 제거한 채 행성 개척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한다.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지구의 110억의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을 마치 축구 경기의 한 장면처럼 바라보고, 누군가 목숨을 잃거나 제거되어도 신경 안정제가 든 토닉을 홀짝일 뿐이다. 과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를 우리는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다른 사람을 향한 친절과 연민, 희생과 사랑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한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옛날 옛적에…’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페트라가 들려주는 ‘쿠엔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힘을 들려주는 명작
페트라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쿠엔토’를 듣고 자라며 할머니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이야기 전달자를 꿈꾼다. 하지만 콜렉티브가 장악한 우주선에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와 소중한 가치가 담긴 이야기는 쓸모 없는 유물로 취급당한다. 다행히 뇌에 직접 지식을 다운로드하는 기계의 오작동으로 페트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한다. 인터스텔라 여행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페트라에게 밤마다 할머니가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페트라는 같은 방을 사용하는 제타 대원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페트라와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여 준다. 페트라는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고, 오직 콜렉티브를 위해서만 존재하던 제타 대원들은 이야기를 통해 어느새 자기의 개성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콜렉티브 일원에게서 볼 수 없는 다른 사람을 향한 친절과 연민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변화는 평생 우주선에서 자란 복시이다. 복시는 콜렉티브를 이끄는 사령관의 아들로 짐작되는 아이로, 콜렉티브의 미래를 상징한다. 단 한 번도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우주선을 벗어난 적 없는 복시는 밤마다 페트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몰래 엿들으면서 콜렉티브가 하는 일에 대해 의문과 두려움을 품게 된다. 과연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깃들어 있길래 이런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걸까! 아주 오래 전 할머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페트라를 통해 이어질 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다.
나는 우리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도록 놔두지 않을 거다. (중략) 내 마음속 마법의 도서관에서 최고의 이야기를 우리의 새로운 세계에 들려줄 거다. 424쪽
이 책에는 왕자를 구하는 공주 ‘블랑카플로르’와 같은 멕시코의 옛이야기부터 유이 모랄레스의 꿈을 갖고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이주자들의 이야기 [꿈을 찾는 도서관](원제: Dreamers)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책이 담겨 있다.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품은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는 독자들은 어떤 세계를 마주하고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게 될까! 분명한 것은 페트라의 이야기처럼 당신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 이야기가 세상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2년 푸라 벨프레 대상
[기억 전달자]를 잇는 또 하나의 SF 명작 탄생!
지구를 기억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텔링의 보편적인 힘을 보여 주는 SF. 강력한 주제와 풍부한 개성이 가득하다.” _뉴베리상위원회
“지구를 탈출하기 위해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인 페트라 페냐는 순응을 조작한 위험한 사회에서 깨어난다. 페트라는 자신이 지닌 과학 지식과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에 저항한다. 독자들을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구축한 이 책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영감을 주는 명작이다.” _미국도서관협회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탐구하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2022년 뉴베리 대상
2022년 푸라 벨프레 대상
〈타임지〉 올해 최고의 책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 올해 최고의 책
〈보스턴 글로브〉 올해 최고의 책
〈북페이지〉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뱅크 스트리트 올해 최고의 책
시카고공공도서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뉴욕공공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
시빌리스 어워드 최종 리스트
“옛날 옛날에, 지구라는 행성에 페트라 페냐라는 여자아이가 살았단다. 페트라는 자신의 할머니처럼 이야기 전달자가 되고 싶었지. 하지만 페트라의 세상은 끝을 맞이할 거야. 핼리 혜성의 궤도 이탈로 지구는 멸망을 앞두고 있었거든. 수백 명의 과학자와 그들의 자녀만 선택받아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를 이어갈 예정이지. 2061년 7월 28일, 페트라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지구에 남겨두고 식물학자인 엄마와 지질학자인 아빠 그리고 동생 하비에르와 함께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올라탔어…….”
2442년, 페트라는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에 착륙한 우주선 안에서 눈을 뜬다. 하지만 페트라 옆에는 엄마도 아빠도 하비에르도 없다. ‘일치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인류의 죄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콜렉티브가 긴 여정 동안 우주선을 장악하고, 승객들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 버린 것이다. 지구를 기억하는 사람은 오로지 페트라뿐이다. 함께 우주선에 탔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콜렉티브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할 제타1, 제타2 등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페트라는 식물학 및 지질학 전문가 제타1을 연기하며 우주선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을 가족을 찾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콜렉티브에게 제거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페트라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주는 것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다. 옛이야기 속 공주 블랑카플로르가 용감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왕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이다. 페트라는 다른 제타 대원들을 이 우주선에서 평생 자기 자신을 잊은 채 살도록 두지 않겠다고 결심하는데…….
이 책은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 페트라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콜렉티브는 외모, 지식,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하나가 된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일치와 평등은 다르다. 인간은 다르기 때문에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그 다름을 배척하지 않을 때 평등한 세상을 이룰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인류의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콜렉티브는 자신의 목적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은 제거해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기억을 제거한 채 행성 개척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한다.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지구의 110억의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을 마치 축구 경기의 한 장면처럼 바라보고, 누군가 목숨을 잃거나 제거되어도 신경 안정제가 든 토닉을 홀짝일 뿐이다. 과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를 우리는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다른 사람을 향한 친절과 연민, 희생과 사랑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한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옛날 옛적에…’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페트라가 들려주는 ‘쿠엔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힘을 들려주는 명작
페트라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쿠엔토’를 듣고 자라며 할머니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이야기 전달자를 꿈꾼다. 하지만 콜렉티브가 장악한 우주선에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와 소중한 가치가 담긴 이야기는 쓸모 없는 유물로 취급당한다. 다행히 뇌에 직접 지식을 다운로드하는 기계의 오작동으로 페트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한다. 인터스텔라 여행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페트라에게 밤마다 할머니가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페트라는 같은 방을 사용하는 제타 대원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페트라와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여 준다. 페트라는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고, 오직 콜렉티브를 위해서만 존재하던 제타 대원들은 이야기를 통해 어느새 자기의 개성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콜렉티브 일원에게서 볼 수 없는 다른 사람을 향한 친절과 연민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변화는 평생 우주선에서 자란 복시이다. 복시는 콜렉티브를 이끄는 사령관의 아들로 짐작되는 아이로, 콜렉티브의 미래를 상징한다. 단 한 번도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우주선을 벗어난 적 없는 복시는 밤마다 페트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몰래 엿들으면서 콜렉티브가 하는 일에 대해 의문과 두려움을 품게 된다. 과연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깃들어 있길래 이런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걸까! 아주 오래 전 할머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페트라를 통해 이어질 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다.
나는 우리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도록 놔두지 않을 거다. (중략) 내 마음속 마법의 도서관에서 최고의 이야기를 우리의 새로운 세계에 들려줄 거다. 424쪽
이 책에는 왕자를 구하는 공주 ‘블랑카플로르’와 같은 멕시코의 옛이야기부터 유이 모랄레스의 꿈을 갖고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이주자들의 이야기 [꿈을 찾는 도서관](원제: Dreamers)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책이 담겨 있다.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품은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는 독자들은 어떤 세계를 마주하고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게 될까! 분명한 것은 페트라의 이야기처럼 당신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 이야기가 세상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